띵동! <연애공감송>에 사연이 도착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22살 모태솔로녀입니다.

1학년 때부터 친한 남자 동기가 있는데
얘가 절 좋아하는 건지
궁금해서 여쭤보려고요.

얼마 전 개강파티 날이었어요.

술도 꽤 마셨고 시간도 늦어서
돌아가려는데 그날따라
바래다준다면서 따라오더라고요.

심심한데 잘됐다 싶어서
버스까지 같이 탔습니다.

술기운 탓인지 잠깐 졸았는데
얘가 제 머리를 살짝 자기 어깨에
기대어 놓더라고요.

잠이 깼는데도 편하고
왠지 든든하기도 해서
그렇게 한참을 갔죠.

근데 얘도 제가 잠이 깬 걸 알았는지
“안 자면 노래나 듣자” 라면서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저 불편할까 봐 조금씩 움직이는 거 귀엽..)
제 한쪽 귀에 이어폰을 스-윽 꽂아주는데..!

왜 그 귀 안쪽에 민감하고 기분 좋은 데 있잖아요.
거기에 그 애 손가락이 살짝 닿았거든요?

어후.. 갑자기 심장이 왜 그렇게 나대던지....ㅋㅋㅋㅋ

자는 척한다고 고개 숙였어도
솔직히 입술 씰룩거리는 거 다 보였을 듯..ㅎ

그때 같이 들은 노래가 바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었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중에서

창밖으로는 살랑살랑 봄바람 불어오지,
이 애 어깨도 든든하고 어찌나 편하던지
‘와, 이게 진짜 봄인가 보다’ 싶더라고요.

솔직히 <벚꽃엔딩>
너무 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봄 그 자체였던 것..

암튼 그날 이후로
계속 이 노래만 생각나서
매일 듣고 있어요.ㅋㅋ

다다음주 쯤?
벚꽃 피면 같이
여의도도 가기로 했거든요.

친구들한테 말하니까
이제 연애하는 거냐고 호들갑인데
전 이런 게 처음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뭐 쬐끔 설레긴 하는데..
그냥 봄기운에 착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이게 바로 남들이 말하는
썸이라는 걸까요?

 

벚꽃은 봄눈 되어

라고 서울시 마포구에서
흔녀땡땡이 님께서 사연 보내주셨네요.

아이고, 읽으면서
얼마나 부러웠던지.

저도 개강파티에 가던 때가 있었는데..
세월 이 자식.. 크흙..ㅠ

암튼 여기저기서
슬슬 <벚꽃엔딩>이 들려오는 걸 보니
봄이 오기는 왔나 보네요.

왜 이맘때면 그렇잖아요.

겨우내 꽁꽁 얼었던 몸과 마음이
부드럽게 녹아드는 기분도 들고
괜스레 들뜨기도 하고.

이게 왜 그런걸까
한번 찾아보니까요.

봄이 되면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이래요.

이 친구는 우리에게 은은하고
기분 좋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데요.

그래서 봄이 되면
평소에 하지도 않았던 청소도 하게 되고
슬슬 연애도 하고 싶어진다는 거죠.

 

봄봄봄 봄이 왔네요

어쨌거나 우리 흔녀땡땡이님께도
비로소 봄이 온 것 같네요.

하기야 호르몬 때문이면 어떻고
사람 때문이면 또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일단 약속 하신 대로
여의도 같이 가셔서
벚꽃잎 흩날리는 거리를
함께 걸어보세요.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도
알 수 없는 그 떨림도
다 봄이니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설렘 아니겠어요?

흔녀땡땡이님의 봄날,
<연애공감송>이 끝까지 응원할게요!

이렇게 사연까지
함께 나누니까 참 좋네요.

앞으로도 댓글로 사연 보내주시면
같이 읽어보는 시간 가져볼게요.

그럼 다음 시간까지
모두 기분 좋은 일 가득하시길.

안녕! :)

 

p.s.

오늘의 연애공감송
<벚꽃엔딩>

여러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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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송 에디터의 후기

지금은 루시드 폴의 <봄눈> 듣고 있어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