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떤 사람일까?

소개팅을 앞두고
이성과 메시지를 주고받다 보면
상대가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인지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소개팅 어플로 매칭됐거나, 
우연히 알게 된 경우엔
상대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상대가 보내오는 메시지를 통해
‘성격’을 유추해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이모티콘’을 통해서죠!

 

더 많이, 혹은 덜 쓰는 사람들

청주대학교의 이성준 박사는
337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그들이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그리고 그 성격이 이모티콘 사용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했어요.

연구 결과,
여러 가지 성격 중에
이모티콘 사용에 큰 영향을 끼치는
한 가지 특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외향/내향성이었죠.

외향적인 사람들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고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들은
이모티콘을 적게 사용하고 있었어요.

외향/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대표적인 특성 때문에
이런 차이가 발생합니다.

감정 표현에 익숙한 외향적인 사람들
별 거리낌 없이 여러 재미있는 이모티콘들을
자유롭게 사용하지만,

비교적 감정 표현에 서툰 내향적인 사람들
이모티콘 사용에 있어서도 훨씬 조심스러운 거죠.
물론 그렇다고 내향적인 사람들이
이모티콘을 전혀 쓰지 않는 건 아니예요.

다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종류’의 이모티콘을 쓸 가능성이 높죠.

 

우리도 종류가 있다고요

우리가 쓰는 이모티콘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표정형, 상황형,
그리고 행동형 이모티콘이죠.

표정형은 😃☺️🌷👏🏼😺처럼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
혹은 사물만 있는 이모티콘.

 

상황형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움직이지는 않는’ 이모티콘.

 

행동형

캐릭터가 '움직이며'
어떤 특별한 행동을 하는 이모티콘이에요.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주어진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종류의 이모티콘을 사용한다고 해요.

내 감정을 상대에게 
더 크고
풍부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
움직이는 '행동형 이모티콘'을
쓰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김수진, 양혜인, 이수진, 2017)

아무래도 단순하고 멈춰있는 것보단
디테일하고 움직이는 이모티콘이
내 감정을 잘 전달해주기 때문이죠.

 

적어도 이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외향적인 사람들은
더 재미있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행동형 이모티콘을 써서
자신의 감정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안 그래도 감정표현에 소극적인
내향적인 사람들은
이 행동형 이모티콘 사용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가까운 사람들에겐 
편히 쓸 수도 있겠지만,
아직 낯설고 어색한 사이인
소개팅 상대에게 사용하기엔 익숙하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유독 이모티콘을 쓰지 않거나
‘작은 감정 표현’만 담긴
표정형 이모티콘을 주로 사용한다면,
내향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기명균 에디터는 내향적인 사람이 확실함다)

반대로 굉장히 적극적으로,
행동형 이모티콘을 써서 잘 받아준다면
외향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은 거고요.

(주현씨는 외향적인 분일 거예요!)

이렇게 주로 쓰는 이모티콘의 종류와
사용빈도를 통해서
우리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가
내향적인 사람 같다면 더 유용한 정보가 되죠.

내향적인 사람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대인관계에 아주 ‘신중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상대를 대할 땐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죠.

그래서 아직은 낯선 상대인 여러분이
너무 빠르거나 적극적으로 다가온다면
부담감을 느끼고 거리를 두려고 할 겁니다.

그래서 이런 내향적인 이성을 대할 땐,
‘속도’를 맞춰주는 게 중요하죠.

 

소심과 조심은 다릅니다

‘속도’를 맞춰주라는 게
절대 소심한 모습을 보여주라는 게 아니에 요.

첫 만남을 갖기도 전에
상대가 나를 너무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거죠.

일단 이모티콘의 ‘수위’를
맞춰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예요.

상대가 표정형 이모티콘을 쓰면
나도 표정형 이모티콘을,
행동형 이모티콘을 쓰면
나도 행동형 이모티콘을 쓰는 거죠.

(균형이 제법 맞아 보이죠?)

상대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다고
너무 급하게, 너무 많은 것들을 
묻는 건 피하고요.


(이러면 안돼애애애애애애......)

그럼 적어도 첫만남을 갖기도 전에
상대가 ‘나랑 잘 안 맞는데...’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겁니다.

별생각없이 쓰는 이모티콘.

이런 연구결과를 통해
이제 ‘생각하며’ 쓰고, 또 볼 수 있게 됐으니,
소개팅 전 연락 단계에서
작지만 쓸 만한 무기가 되어줄 겁니다.

이렇게 상대의 디테일한 특징이나
행동을 통해 알 수 있는 소개팅 팁들.
앞으로도 많이 소개해드릴게요!

 


김관유 에디터의 후기

저도 모르게 레드벨벳 이모티콘을
두개나 질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