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대답만 해

소개팅 때 자기 자랑 엄청 하시는 분?
아마 없을 거예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이렇게 말한 적은 있을 거예요.

소개팅에서 이런 말을 들었을 때
할 수 있는 답은 정해져 있어요.

이게 그 유명한 ‘답정너’...

다들 ‘답정너’가 비호감이라는 거 알 텐데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소개팅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사람들을 ‘답정너’로 만들기 때문이에요.

 

두 가지 질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오뷸 세저 교수는
사람들이 언제 ‘답정너’가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어요.

일단 실험 참가자 608명에게 미션을 줬습니다.

참가자들은 신이 나서 자랑을 했어요.

‘저는 아이큐가 높아요.’
‘사람들이 저보고 김고은 닮았대요.’
‘저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가요.’

세저 교수는 이어서 두 번째 미션을 줬어요.

이번엔 갑자기 참가자들이
‘답정너’로 변했어요.

‘아이큐가 높은 편이긴 한데
제가 똑똑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저보고 김고은 닮았대요.
어이없죠? 내가 무슨 김고은이야~’

‘저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가서 너무 힘들어요.
쉴 땐 좀 쉬어야 하는데..’

‘답정너’에 대한 의문이 풀렸네요.

그들은 자랑도 하고 싶고
미움도 받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답정너’가 되는 이유

소개팅에 나온 사람들이
왜 ‘답정너’가 되는지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상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잘 보이고 싶었던 때를 떠올려 보세요.

아직 나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어필하려면
내가 내 자랑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자랑을 계속 하면
잘난 척 하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고..

그래서 자랑을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과장되게 겸손한 태도를 보이거나
내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거예요.

‘겸손’이나 ‘불만’으로
자랑을 최대한 감춰보려는 거죠.

 

두 마리 토끼 다 놓침

사실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도 논문을 읽으면서
‘아, 내가 그동안 답정너였구나’
라는 반성을 하게 됐어요.

자랑하고 싶은 게 있어도
‘자랑하면 밉상 된다’라는 두려움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겸손을 많이 떨었거든요.

그동안 겸손 떠는 나를 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 얄미워했을까ㅠ

경험자(?)로서 제가 보증하는데,
절대 나쁜 의도로 ‘답정너’가 되는 건 아니에요.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다만, 원래 목적과 달리
더 밉상으로 보인다는 게 문제죠ㅠㅠ

그래도 계속 자랑만 늘어놓는 것보다는
겸손을 좀 섞는 게 낫지 않겠냐고요?

과연 정말 그럴까요?

다음 글에서는 ‘답정너’가
매력 어필에 얼마나 해로운지
세저 교수와 함께 알아볼게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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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명균 에디터의 후기

'답정너'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저도 이 글 쓰기 전까지는 제가 '답정너'인지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