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여는 글
알랭 드 보통의 연애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엔
특별한 로맨스가 없습니다.
그저 평범한 남자인 주인공이
평범한 여자인 클로이를 만나
평범하게 연애하다가
평범하게 이별하는 이야기죠.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기까지
겪게 되는 10단계의 과정.
그 네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난 글 보러가기)
여러분도 혹시 그런 적 있나요?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한다고 하자마자
마음이 식어버린 적.
갑자기 그 사람의 매력이 뚝 떨어져보인 적.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그 원인은
바로 '낮은 자존감'에 있다고 해요.
이 미스터리한 현상,
소설 속 한 남자의 이야기로 알아볼게요.
너도 날 좋아한다고?
몇 번의 설레는 데이트 후,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남자와 클로이.
그런데 정식으로 연인이 되자마자,
남자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클로이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문득 너무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녀와 첫날 밤을 보냈을 때나
그녀가 정성어린 아침상을 차려줬을 때도
남자는 당혹스러웠죠.
그녀가 자신에게 애정을 표현할수록
오히려 마음이 멀어지는 것 같았거든요.
그는 기어이 이렇게 말합니다.
'(날 사랑하고 내게 애정을 쏟는)
그녀가 싫었다.'
그럼 널 좋아할 수 없어
이런 말도 안 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
남자의 다음 대사에서 찾을 수 있어요.
맞아요.
문제는 바로 '낮은 자존감'이었죠.
자존감 낮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별로 사랑하지 않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남자는
클로이의 애정을 느낄 때마다
어색하고 불편해했던 거예요.
그의 생각으론 도저히
그녀의 사랑을 이해할 수 없거든요.
('모순 덩어리인 걸...!')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그 불편함과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자존감 낮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생각을 바꾸는데요.
날 사랑하는 상대방을
평가절하해버리는 거죠.
이 생각의 전환은 머릿속에서
아주 교묘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차린다는 건 불가능해요.
실제로는 상대의 단점을 찾는다거나,
상대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식으로
나타날 뿐입니다.
남자가 클로이의 애정을 느낄수록
그녀가 싫어진 것처럼요.
물론 바뀔 수 있죠
그렇다면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역설적이게도, 답은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연애를 하는 것.
너무 뻔하다고요?
심리학자들은 안정적인 관계 속에서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것이야말로
자존감을 높이는 특효약이라고 말합니다.
(Arthur Aron, 1995)
애인과 좋은 사이를 유지하면서
상대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거든요.
소설 속 남자도 그랬어요.
그녀의 꾸준한 애정 덕분에
자신도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답니다.
p.s.
여러분 곁에도 그런 소중한 애인이 있나요?
당신을 좋아해주는 그분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연애하고 싶다면,
<오래가는 연애의 조건>을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오래가는 연애의 조건>은
137편의 논문을 토대로
연애에 가장 중요한 10가지 요소를
한눈에 정리해 놓았어요.
무엇보다 완전 무료이니
부담없이 꼭 읽어보세요.
아마 연애를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
최지윤 에디터의 후기
사랑받는 것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