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영화 좋아하시나요?

영화라는 포맷이 생겨난 이후로
로맨틱 코미디는 가장 성공한 장르라고
할 정도로 인기있는 장르죠.

그런데,
로맨틱 코미디의 연애와 현실의 연애
많이 다르지 않나요?

현실과 엄청난 괴리가 느껴지는
로맨틱 코미디의 각종 설정과 캐릭터들..

베로니카 헤프너, 바바라 윌슨
일리노이 주립대의 두 박사님은
그 지점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로코 영화 중 박스 오피스 성적으로
베스트 52편을 분석해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비현실적인 법칙들을 알아봤죠.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세렌디피티”, “노팅힐”, “웨딩 플래너”부터
“나의 그리스식 웨딩”, “런어웨이 브라이드” 같은
조금은 생소한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가 분석에 포함되었습니다.

그 결과 두 박사님은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법칙 4가지를 찾아낼 수 있었죠.

 

# 4위: 첫눈에 반하기

로코의 주인공 남녀들은
서로 '첫눈에 반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 유명한 인어공주의 남주와 여주부터
(물에서 나온 순간 눈 맞기...)
노트북, 레미제라블, 500일의 썸머,
음식점에 찾아온 경찰에게 반한 중경삼림을 지나

무려 병원에서 커튼 사이로 보이는
여자한테 반했다는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힘쎈여자 도봉순이 싸우는 모습에 반하는 남주!

어쩜 그렇게 한 눈에 사랑에 빠지는 걸까요?

현실에서는 첫 눈에 사랑에 빠져 연애할 확률
불과 10%밖에 안 된다는데 말이죠.

 

# 3위: 사랑은 다 극복할 수 있다

네가 누구든 상관 없으니 갈 데까지 가보자는
커피프린스 1호점 속 한 장면처럼
사랑으로 모든 걸 극복하겠다는 이야기와 대사는
분석 영화 중 25%에 등장했어요.

저글러스에서 남치원 상무의 비서 좌윤이가
상무와 비서라는 관계를 극복해나가듯,
한국에서는 재벌 2세의 실장님과 평범한 직원
신분차이를 극복하는 게 밥먹듯이 등장하죠.

때로는 “왕꽃 선녀님”처럼 무병마저도 극복을…?

 

# 2위: 완벽한 파트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정해인,

서현진을 웃게 만들었던 양세종의 사랑의 온도.

두 작품에 등장한 매력적인 연하남의 공통점은?
능력있고, 배려심 깊고, 잘 생겼고,
몸 좋고, 날 사랑해주는 남자..

여기에 여주는 또 어떤지 아세요?
예쁘고, 따뜻하고, 몸매 좋고, 똑똑하며,
덤벙대는 매력까지 있는데, 날 사랑해주는..

로맨틱 코미디의 30%에는
이렇게 현실에 없는 파트너가 등장합니다.

로코의 단골 메뉴이지만, 현실에 없는 거 인정?
(아니 있다고 해도 나를….)

 

# 대망의 1위: 소울메이트 / 원앤온리

‘그대’라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아세요?

주인공은 운명 같은 상대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갈등 끝에 그 사람이 운명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다른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처음 들어보는 영화라구요?
당연하죠. 그런 로맨틱 코미디는 없거든요. (ㅈㅅ)

도깨비든, 외계인이든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하는
'내 짝'은 오직 한 사람뿐!

솔직히 역경이 그렇게 많으면
그냥 다른 사람 만나도 될 거 같은데(...)
왜 그렇게 한 명에게만 집착하는지...

이런 단어들을 날리는 영화가
전체의 38%를 차지했답니다.

 

여러분의 인생 로코, 얼마 전 봤던 그 로코도
이 네 가지 중 하나에 포함되나요?

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어요.

로코의 연애가 현실 연애랑 완전히 똑같다면
솔직히 누가 영화관 가서 돈내고 보겠어요?

그런데 문제는 로코를 많이 보는 게
단순히 재미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

로코를 많이 본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연애에 대한 이상이 높아지고
첫 눈에 운명적인 사람을 만날 거라는 믿음
커진다고 하네요.

 

여러분은 로코로 얼마나 환상에 젖어들었는지,
눈높이 테스트 한 번 해보시겠어요?


박준우 에디터의 후기

보시다시피 인생은 다큐멘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