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8살 직장인
강현수(가명)입니다.

전 1년째 요가 수업을 받고 있는데요.
실은 요가 선생님을 짝사랑하고 있답니다.

선생님은 키도 크고 이쁘장한 외모에
자기 일에도 열정 넘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단순히 요가뿐 아니라
삶에 대한 열정이나
자기관리를 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녀도 자기가 가르치는 회원 중에
제가 제일 열심히 한다면서
칭찬도 많이 해주고 따로 카톡으로
요가 관련 정보도 알려주곤 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서로 웃으며
농담도 주고받기도 하고,
제가 간식거리 같은 걸 사가면
선생님은 고맙다며
기프티콘을 보내주기도 하고요.

그렇게 요가 수업을 들은 지 1년이지만
여태 좋아한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했네요.

사실 그녀에겐 10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거든요.

전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더라도
상대에게 애인이 있으면
바로 마음을 접어버리는 편인데요.

이상하게도 그녀에게만큼은
그렇게 되지가 않네요.

처음엔 꼭 내가 아니더라도
그녀가 행복하기만 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믿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욕심이 생깁니다.

늘 따뜻하고 친절하게 절 맞아주는
그녀를 보면 제 마음속에서
그녀의 자리가 점점 커져만 가거든요.

이제는 단순한 요가 선생님이 아닌
이상형이 되어버린 그녀,
제가 이성적으로 다가가도 괜찮은 걸까요?

 

#1 좋아한다 vs 안 한다

 

사연을 읽고 처음 든 느낌은
단연 씁쓸함이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요가 선생님이 현수님께
남자로서 매력 느끼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거든요.

둘이 따로 밥을 먹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면 모를까.

사실 학생과 친하게 지내고
농담도 하고 카톡도 하는 건
고객 관리 차원에서라도
얼마든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서비스 수준의 호의를
호감의 신호로 착각하고 계신 건 아니신지,
그래서 괜히 마음 다치시는 건 아닐지
조금 걱정스럽더라고요.

 

저도 요가 선생님의 마음을
딱 짚어 말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한 건 아니에요.

그래도 조금 희망을 찾아본다면
기프티콘 정도?

칭찬이나 카톡은
별 마음 없이도 쉽게 할 수 있지만
기프티콘은... 돈이 들잖아요ㅋㅋ

얼마짜리를 보냈는지도 알고 싶긴 한데,
뭐, '스벅 아메리카노'만 아니라면
완전히 고객 서비스는 아닌 것 같은데요.

암튼 남들에게는 잘 보여주지 않는 모습을
유독 현수님께만 보이는 거라면
요가 선생님도 현수님을
선생과 학생으로만 보는 건 아닐 거예요.

 

맞아요,
저도 요가 선생님이 현수님을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여긴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러나 그런 호감을
이성적인 관심이라고 말하긴
좀 어렵지 않나 싶어요.

더군다나 선생님은
이미 10년 넘게
안정적인 연애도 하고 계시잖아요.

좀 냉정하게 말해서
선생님은 그냥 일을 하는 거고
현수님은 많은 학생 중
하나일 뿐일 수 있다는 거죠.

 

#2 고백,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전 선생님에게
남자친구가 있느냐 없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누군가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을 때
너무 많은 걸 따질 필요 없잖아요.

그리고 매력적인 사람일수록
썸이든 연애든, 주변에서
맴도는 사람은 항상 있더라고요.

10년이나 만난 연인...
물론 좀 빡센 상대이긴 하지만
연인이 있다고 바로 마음을 접는다면
연애 언제 해보겠어요.

연애라는 게
정말 타이밍 좋게 둘 다 솔로고
서로 마음이 있을 때만
성사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도 전 안타깝지만 이번엔 현수님이
큰 기대를 안 하시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더 낫다고 생각해요.

선생님이나 학생처럼
사회적인 관계에서 주고받는 호의나 존중
전부 이성적인 호감의 신호로 받아들이면
너무 피곤해질 것 같거든요.

상대방이 아무렇지 않게 던진 한 마디,
별 의미 없는 행동을
하나하나 과대해석하다 보면
결국 마음 다치는 건 본인이죠.

사실 미용실만 가도, 백화점만 가도
다 친절하게 대해주시잖아요.

선생님의 호의도 마찬가지로
인간적인 존중 정도로 받아들이시는 게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어요.

 

글쎄요, 현수님이
그렇게 바보일까요.

현수님도 어리지 않고
어느 정도 사회생활해 보신 분이잖아요.

서비스적인 호의
짜릿한 감정을 아예 구분하지
못할 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연을 읽어 보면
현수님은 안 될 것 같은 상대에겐
금방 마음을 접는다고 하셨는데요.

'될 것 같은 고백만 한다'는
현수님 스스로 쌓아올린 벽을
이번 기회에 한 번 깨볼 수도 있는 거죠.

또 만약 실패한다고 해도
'앞으로 이 정도의 호의는 걸러야겠구나'
라고 배우는 점도 있겠고요.

그럼 다음부턴 저희에게
이런 고구마 사연을 보내시지 않아도,
알아서 썸인지 서비스인지 구분하실 수 있겠죠.

사람 일 혹시 알아요?
이랬는데 나중엔 잘됐다고,
고맙다고 사연 보내주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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