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용서해줘

“미안해, 널 상처 주려고 한 건 아냐…”
“어쩔 수 없지. 앞으로는 그러지 마.”

연애하다 보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연인에게 상처 줄 일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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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잘못한 쪽이 사과하고,
상대방이 용서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연애할 때 매우 중요한 과정이죠.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잘못을 쉽게 용서하고,
쉽게 용서하지 못 하는지
얘기해보려고 해요.

스트레스와 용서의 상관 관계

워싱턴 온타리오 대학의 사라 교수와
노스웨스턴 대학의 엘리 교수는
용서와 스트레스의 관계
알아보는 실험을 했어요.

먼저 연구진은 68명의 대학생을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색깔 맞추기 테스트*를 하게 했어요.
(*Stroop color naming test :
화면에 보이는 단어의 색깔을 맞추는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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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룹은 테스트를 20번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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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그룹은 스트레스를 받게끔
테스트를 200번이나 진행했어요.

테스트가 끝난 후
연구진은 두 그룹의 사람들에게
연인이 잘못을 저지르는 상황을
상상
해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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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이런 상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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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인이 바람을 피운 상황
(심한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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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인이 연락을 깜빡한 상황
(사소한 잘못)

그리고 이 상황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용서해 줄 건지 물어봤죠.
두 그룹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잘못의 크기에 따라

연구진은 당연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용서를
해주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조금 달랐어요.

먼저, 연인이 심한 잘못을
했을 경우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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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안 받은 사람들보다

연인이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용서해줄 가능성이 낮았어요.


하지만 작은 잘못의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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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들이
상대방을 더 쉽게 용서해준 거예요!

아니, 피로에 지친 사람들이
더 쉽게 용서를 해준다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용서와 자기통제

연구를 진행한 사라 교수와 엘리 교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들은
이미 너무 지쳐있어서 연인의
작은 잘못은 
기분이 나빠도 무시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실제로 용서를 한 거라기보다는
그냥 대충 덮고 지나가는 거죠.”

“반면 연인이 큰 잘못을 했을 땐
덮고 넘어가는 게 불가능합니다.
바람 핀 걸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겠어요?
이런 경우에는 실제로
용서를 해야만 넘어갈 수 있죠.”

“용서는 심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이고,
이미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은
그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아서
용서할 수 없던 거죠.”

오, 신기하네요.

사과와 용서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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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힘든 일이에요.
마음 같아서는 정말 용서하기
싫은 상황도 있죠.
하지만 우리의 관계를 위해,
연인을 그만큼 사랑하니까
용서하는 거예요.

사과할 때도 기술이 필요해요.
상대방의 상황과 컨디션을
고려해서 행동해야 하죠.

작은 잘못의 경우에는
별로 상관없지만,
(오히려 상대방이 조금
바쁠 때가 더 좋을지도..)

정말 큰 잘못을 했고
연인의 기분이 많이 상했을 땐
연인이 심적으로
여유 있을 때 사과해 보세요.

그래야 서로 생각할 시간도,
대화할 시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잖아요.
연인이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도 필요하고요!

연인이 스트레스받았을 때는
정말 이해가 되고 용서를 하고 싶어도
에너지가 없어서 용서해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P.S.
심리학자들은 연인 간의 갈등이
서로의 '애착유형' 차이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나와 상대방의 애착유형만 알아도
우리 왜 싸우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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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유형검사를 연애의 과학 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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