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 말하지?
인터넷 커뮤니티의 각종 게시판을 보면
자신의 연애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성스레 작성된 연애 상담글에
항상 달리는 댓글이 하나 있죠.
“여기다 쓰지 말고 연인에게 직접 얘기하세요.”
이런 댓글을 볼 때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정말 연애 문제는
연인한테 직접 얘기하는 게 좋을까?”
그래서 혹시 이 주제와 관련된
연구가 있는지 찾아봤어요.
그리고 찾았습니다!
[제목 : 젊은 여성들의 연애 상담이
연애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오늘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연애 상담은 누구와 하는 게 제일 좋은지
한번 알아볼게요.
친구냐 연인이냐
먼저 이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연애에 문제가 생기면
보통 다음 중 한 사람에게 말한다고 해요.
그래서 연구진은
이 중 누구한테 말하는 게
연애에 더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무려 2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연애 문제를 친한 친구와
상담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헤어질 확률이 더 높았거든요.
그것도 무려 33%나요.
헉!
연구의 반전
그럼 이제부터는 친구에게
연애 상담을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자자, 아직 섣부른 판단을 하긴 이릅니다.
이 연구에는 반전이 있거든요.
연구를 이끈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의
젠슨 교수님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친한 친구에게 상담을 많이 해서
헤어질 확률이 높아진 건 아닙니다.”
“애초에 이별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
친한 친구에게 연애 상담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죠."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생각해보세요.
누군가와 문제가 생겼을 때
당사자와 직접 이야기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상대의 단점을 지적해야 할 수도 있고,
얘기했다가 오히려 더 불편한 사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연인 관계도 마찬가지예요.
문제가 생겼을 때 연인에게 직접 말하지 못 하고
다른 사람의 조언을 구한다는 건,
연인이 날 이해 못 해줄까 봐
혹은 더 심하게 싸울까 봐 걱정되는 겁니다.”
“서로에게 불만이 있어도
직접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연인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오래오래 만날 수 있겠어요.”
“반대로 연인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둘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합니다.
서로 이야기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와 믿음이 강하거든요.”
"어느 커플의 이별 확률이 더 높을지는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되겠죠?"
누구와 대화할 것인가?
연애 문제를 친구와 상담하는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에요.
진짜 나쁜 건,
정작 연인과는 대화하지 않으면서
친구에게만 고민을 털어놓는 상황이죠.
만약 지금 마음 속에 있는 연애 고민을
자꾸 친구한테만 털어놓고 있다면,
현재 연인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요.
내가 왜 직접 얘기를 못하고 있는지,
상대방이 내 얘기를 이해 못해줄 정도로
별로인 사람인지,
내가 상대방의 감정에
확신을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에요.
혹시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지만
연인과 터놓고 대화하기가 힘들다면
두 사람의 애착유형을 한번 검사해보세요.
애착유형은 개인의 연애 방식과
연인을 대하는 태도를 결정하는
근본적인 연애심리 유형으로
해외 커플상담 프로그램의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을 만큼
그 정확도가 검증된 검사랍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데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