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변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1년 째 연애 중인
28살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요즘 사회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ㅠㅠ
이직한지 얼마 안 됐는데,
하는 일마다 실수 투성이에 상사한테 욕먹고
동료들에게 폐끼치지 일쑤에요."

"나는 그냥 머리가 나쁜가 싶기도 하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있기나 할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오늘 사연을 보낸 이유는
이런 제 상태가 혹시 연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돼서에요."

"사실 요즘 남자친구가
예전만큼 절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단순히 제 느낌일까요?
아니면 정말 남자친구 마음이 변한 걸까요?"

- 김ㅇㅇ (27세)

회사 생활 적응하랴,
연애 고민하랴 많이 힘드시겠어요.

마침 이 사연에 도움이 될만한
연구가 하나 있어요.

이 연구에 따르면,
남자친구의 감정이 식은 것 같다는
사연자분의 걱정이 착각일 수도 있거든요.

 

14일간의 기록

매릴랜드 대학 심리학과의
에드워드 르메이 교수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연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했어요.

그는 200쌍의 연인을 실험 참가자로 모집해
14일 동안 매일 매일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감정과 행동을 기록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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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총 4,822일간의
어마어마한 인간관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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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청난 데이터를 분석하던
르메이 교수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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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싸웠다거나, 직장에서 동료들과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날에는
연인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 거죠.

아니, 연인들이 다른 사람들이랑 짜고
같은 날 나를 싫어하기로 작정한 걸까요?

그런 건 아니었어요.
해당 날짜에 연인이
실제로 기록한 데이터를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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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애정도는
전날과 다름없이 그대로였거든요.

르메이 교수님,
친구나 직장상사와 사이가 안 좋은 날
왜 연인이 날 덜 사랑한다고
느끼는 걸까요?

착각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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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한 현상의 비밀은
자존감에 있어요."

자존감이요?

"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안 좋은 날에는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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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두 날 싫어하는 것 같고,
무시하는 것 같고,
난 매력이 없는 사람인 것 같고,
문제 투성이인 것처럼 느껴지죠."

"문제는 낮아진 자존감이
연인의 감정과 행동을 판단하는 데도
영향을 준다는 거예요."

"자기 자신을 별로라고 생각하다보니,
당연히 연인도 나 같은 사람을
안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버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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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은 평소처럼 대해주는데,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날에는
같은 행동도 다르게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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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요.
결국 바뀐 건 내 자존감과
느낌 밖에 없는데 말이에요."

 

너까지 왜 그래?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착각이
연인에게 부정적인 행동을
한다는 점입니다.

르메이 교수님의 분석에 따르면,
상대방이 날 안 좋아한다고 착각한 연인은
연인을 비난하거나, 차갑게 대하거나,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빈도가
늘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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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과 있었던 일이
그와 전혀 상관없는 연인과의 관계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거죠.

그래서 친구와 싸운 날,
동아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날,
직장에서 한 소리 들은 날에는
연인에게 특히 조심히 대할 필요가 있어요.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거슬려도
그게 진짜 문제인 건지,
아니면 내가 자존감이 떨어져서
그렇게 보이는 건지 따져봐야 해요.

다른 사람들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가장 소중한 관계를 망친다면,
정말 바보 같은 행동 아닐까요?

P.S.
연인의 감정이 식은 게
진짜인지 착각인지 확인하고 싶다구요?

연애의 과학 앱에서는
상대방과 주고받은 카톡을 통해
서로의 애정도를 분석해주는
'카톡 감정분석 테스트'를 해볼 수 있어요.

상대방의 애정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구요!
한 번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