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뇌

추진력 있고,
카리스마 넘치고,
항상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보통 ‘리더십이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리더라고 해서
연애도 잘하는 건 아니죠.
리더로서 갖춰야 할 능력이
연애에는 독이 되기도 하니까요.

다른 일보다
연애가 특히 더 어렵게 느껴진다면,

어릴 때부터
어디서든 조장, 반장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라면,

이 글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사랑이 밥 먹여주냐

‘강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성향이 있는데요,
바로 ‘마키아벨리즘’입니다.
(Machiavellianism)

마키아벨리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지배욕이 강하고, 냉철해요.
실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목표를 하나 잡으면 그것만 보고 달려가죠.
(Lang & Bereczkei, 2015)

결단력이 필요한 리더에게는
모두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들이에요.

하지만 연애할 때는 독이 됩니다.

지나치게 냉정해서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애인에게도 경계심을 풀지 않거든요.

실리주의자인 그들은
연애할 때마저
‘내가 뭘 얻을 수 있느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차갑고 이기적인 모습에
상대방은 금방 지치고,
결국 연애는 얼마 못 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런 성향까지 이해해줄 수 있는
따뜻하고 품 넓은 사람을 만난다면
마음의 문을 열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그들이 항상
자기랑 비슷한 사람만 만난다는 거예요.

 

인성이 밥 먹여주냐

다수 심리학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연애 상대를 고를 때,

다정함(warmth), 신뢰(trust),
친근함(agreeable), 개방성(openness) 등
‘내면’의 특징들을 많이 봅니다.
(Figueredo et al., 2005)

실제로 신뢰나 친화적인 태도는
관계 만족도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것들이라서,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죠.

그런데 이례적으로
마키아벨리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연애 상대의 ‘내면’에 별 관심이 없어요.

그들이 연애 상대를 고를 때 중시하는 건
재산(resources)이나
사회적 지위(status)처럼
겉으로 보이는 요소들이거든요.

쉽게 말해
돈 많고 직업만 빵빵하면
인성은 크게 상관없다는 거예요.

그들에게 중요한 건
친밀한 관계나 사랑받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뭘 얻을 수 있느냐’니까요.

다정한 사람?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람?
오히려 경계의 대상입니다.

다른 거 다 제끼고 돈과 직업으로
연애 상대를 고른다면?
결국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게 되겠죠.

둘 다 서로에게는 딱히 애착이 없고
각자 자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두 사람의 연애라...

벌써 끝이 보이지 않나요?

 

내 연애, 이대로 좋은가

만약 이런 식으로 연애를 해왔다면,
스스로에게 딱 세 가지만
물어보시길 권해요.

첫 번째,
‘나는 이 연애를 왜 하지?’

마키아벨리즘 성향을 가진 분들은
목적이 명확할수록 능력을 발휘합니다.

일단 ‘연애의 목적’을
확실히 정해두자고요.

둘째,
‘내가 원하는 연애 상대는 누구지?’

돈, 직업, 외모 다 좋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어떤 ‘내면’을 가진 사람을 원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게 정해지면 다음 질문에도
답할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 세 번째,
’나는 그 사람과 어떤 연애를 하고 싶지?’

그동안 ‘연애하는 나’에만 집중해왔다면,
이번엔 ‘우리의 연애’를 그려보세요.

‘우리의 연애’가 됐을 때,
그 관계 속의 나 또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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