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쩜 그렇게

사랑에 빠지면 애인이 뭘해도
예뻐 보이기만 합니다.

10cm<죽겠네>에서
아주 솔직하게 노래한 것처럼 말이죠.

사랑에 푹 빠지면
누구든 이렇게 바보가 됩니다.

상대방의 못나고 부족한 점까지
멋지고 근사하다고 착각하게 되죠.

바로 ‘사랑의 콩깍지’가 씌는 거예요.

 

바라만 봐도 좋은데

재밌게도 이 ‘사랑의 콩깍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

런던 대학교의 세미르 제키 교수가
사랑에 푹 빠진 성인남녀 17명에게
애인의 사진을 보여주고 뇌를 관찰한 결과인데요.

교수는 놀랍게도
애인 사진을 보는 동안엔
전두엽이 활동을 멈춘다
사실을 발견합니다.

전두엽은 우리 뇌에서
이성적인 사고를 담당하는데요.

그래서 이 부분이 활동을 멈추면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냉철히 따져보기 어려워집니다.

10cm도 이렇게 노래하죠.

애인의 눈곱도,
뜯어진 스타킹 구멍
심지어 잇몸 사이에 낀 김가루까지도
전부 ‘So nice’해 보인다고요.

객관적으로 보면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모습까지도
사랑의 빠진 사람 눈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거죠.

 

걱정 마, 사랑이야

또 하나 재밌는 사실은,
이런 콩깍지가
일시적인 착각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같은 실험에서 연구진이
친구나 다른 이성의 사진을 보여줬는데요.

실험자들의 뇌는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자마자
금세 다시 정상적으로 활동을 시작했거든요.

애인과 친구의 사진을 번갈아 보여줘도
전두엽이 활동을 멈추는 것은 오직
애인의 사진을 볼 때 뿐이었어요.

다시 말해 콩깍지가 아무에게나
무턱대고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죠.

심지어 다른 연구에 따르면
콩깍지에 씐 사람은
다른 이성의 매력에는 아예 무덤덤해진다고 해요.
(Gian C. Gonzaga, 2008)

내 애인의 못난 점은 사랑스럽게 보면서
다른 이성의 멋진 점은 대수롭지 않게 본다니,
사랑은 알면 알수록 참 놀랍기만 합니다.

 

이래서 다들 연애 연애하는가 보다

어쩌면 사랑을 이렇게 정의할 수도 있겠죠.

'그 사람의 단점까지도
근사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힘’이라고요.

그리고 때로는 오직 그 힘만이
우리를 웃고, 또 살아가게 만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죽겠네>의 마지막,
10cm 역시 그 누구보다
행복한 목소리로 이렇게 노래하잖아요.

‘일분일초가 보석 같아
싸울 시간이 나질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웃질않아도 아름다와

바라만 봐도 너무 좋아
죽겠네라고 말이죠.

 

P.S.

오늘의 연애공감송
10cm의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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