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지난 번 연애의 과학에서는
"애인이 기쁠 때 더 잘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꼭 읽어보세요!)
그런데 글을 읽은 독자분들께서
제게 질문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오늘은 상대방이 기쁠 때
애인으로서 어떻게 반응해주어야 하는지
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애인이 기쁠 때 더 잘 해야하는 이유"를
알려주신 셸리 게이블 교수의 연구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애인의 기쁜 일에 대처하는 자세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과의 게이블 교수는
연인의 기쁜 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크게 네가지로 구분합니다.
-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Active-Constructive)
"가끔 나보다 더 기뻐하는 것 같아요."
"그 일에 대해 질문도 많이 해요." - 긍정적이고 수동적인
(Passive-Constructive)
"호들갑까진 아니지만, 함께 기뻐해줘요."
"별 말 안 하지만, 좋아해주는 건 분명해요." - 부정적이고 적극적인
(Active-Destructive)
"좋은 일에 대해, 그것의 단점을 지적해요."
"좋은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을 알려줘요." -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Passive-Destructive)
"저의 좋은 일에 대해 딱히 신경 안 써요."
"무슨 일이 있는지 별로 관심이 없어요."
게이블 교수는 총 89쌍의 부부들을 모집해
평소 자신의 기쁜 일에 대해 상대방이
어떤 유형의 반응을 보이는지 조사했어요.
그리고 각 부부에게 2주 동안
매일 두 사람에게 일어난 일과
그 날의 관계만족도를
일기처럼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실제 연구는 쪼금 더 복잡하지만,
핵심만 짚고 넘어갈게요!)
2주가 지나 연구진은 부부들의 일기를 모아
자신의 기쁜 일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이
관계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해보았어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부부 관계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반응이었어요.
이건 사실 꽤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주목할 점은,
이것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반응들은
관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거예요.
부정적인 반응들이야 그렇다 치고,
상대방이 날 위해 기뻐한다는 사실은 분명했던
"긍정적이고 수동적인"반응은
어째서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자신에게 일어난 기쁜 일을
연인에게 얘기한다는 것은,
상대방 또한 자신처럼
이 일을 기쁘게 여겨줄 거라고
기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만약 처음부터 상대방의
그저 그런 반응을 예상했더라면,
애초에 얘기를 하지 않았을테니까요.하지만 연인의 수동적인 반응은
이러한 기대에 미치기 힘듭니다.
당연히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못 하죠.또한 사람들은 연인의 반응을 통해
상대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계가 얼마나 튼튼한지와 같은
정보들을 가늠해내는데,연인의 수동적인 반응은
이러한 정보들도 충분히
전달하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게이블 교수)
적극적으로 좋아해주기
"원래 호들갑을 떨지 않는 스타일"이라거나
연인이 별 것도 아닌 것 갖고
너무 좋아한다고 생각될 때가 있더라도,
이제부터는 상대방의 반응에
맞춰주려고 노력해보세요.
더 격하게 반응해주면 더 좋구요.
당신의 격한(?) 반응 덕분에
상대방은 지금 관계에 더 확신을 갖고,
더 만족스러운 연애를 하게 될 거예요.
나의 일을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는 연인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현재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신뢰와 애정을 갖게 됩니다.실제로 이러한 반응이 자주 관찰되는
커플일수록, 연애만족도가 높고
갈등 횟수가 적은 경향을 보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게이블 교수)
많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 하지만
'함께 기뻐해주는 것'에는 생각보다
많은 의미와 역할이 담겨 있어요.
단순히 "해주면 된 거 아니야?" 같은
접근으로는 제대로 해내기가
어려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죠.
행복한 연애란
때때로 주고 받는 커다란 선물이나
낭만적인 고백보다는,
일상 속에서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사소한 말과 반응들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걸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