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노동
사이 좋은 커플은 꼭 한다는
“감정 작업”을 기억하시나요?
(1편: 애인의 지루한 말도
끝까지 들어줘야 하는 이유)
감정 작업(Emotion Work)은 애인의 기분을
긍정적인 상태로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애인이 힘들어 할 때 기분 풀어주기,
애인이 기뻐할 때 기분을 북돋아주기
등등이 감정 작업에 해당되죠.
이건 결코 쉽지 않아요.
내 정신적 노력을 들여
애인의 기분을 파악하고 섬세하게
돌보아 줘야 하기 때문이에요.
감정 작업은 애인을
행복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본인의 연애 만족도도 높여주기 때문에,
커플의 관계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데 연구 결과,
교수는 특히 남자들이 감정 작업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고 콕 짚어 설명해요.
어떤 남자들은 감정 작업을 열심히 해도
애인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했거든요!
더 행복하지 못해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한
B그룹의 남자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율성’이 낮았다는 거예요.
‘자율성’은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에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는 성향이에요.
자율성이 낮은 사람은 자기 의견이 약해요.
소신대로 행동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따르죠.
그러다보니 이들은
자기 성별에 요구되는
‘성 역할 관념’대로 쉽게 행동합니다.
남자들은 보통 다른 사람의 감정을
살피는 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타고난 거라기보다
‘남자는 그래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나 교육 때문인 거죠.
시대가 변했다지만 우리 사회의
성 역할 관념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남자들은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잘 털어놓지 않고,
(AW Kunkel, 2006)
간호사나 사회복지사처럼
감정적으로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직업도
잘 선택하지 않아요.
(Lee SY, 2004)
자율성이 낮은 사람들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보살피는 일은
여자의 몫이라는 인식을 갖습니다.
연애할 때도 이런 인식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이들은 여자친구에게 감정 작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어요.
이들은 감정 작업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몰랐고,
본인은 “열심히 했다” 말했지만
이들의 여자친구는 만족스럽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답니다.
다시 배우는 감정 작업
‘감정 작업’의 뜻을 다시 봅시다.
‘내 애인의 감정을 살펴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노력’이라고 했죠.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해야
감정 작업을 잘 할 수 있을까요?
감정 작업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진
연애의 과학 팁 3가지를 알려드릴게요.
감정 작업을 어려워하는 분들,
앞으로 더 잘하고 싶은 분들
꼭 도움을 받고 가시길 바라요! :)
스트레스 받은 애인을
어떻게 잘 달래줘야 할지 모르겠다구요?
[상황 파악] - [공감] - [적극적인 반응]
이 3단계를 기억하고 적용해주세요.
좋은 일이 생겨서 기뻐하는 애인에게
”그런데 너, 이건 생각해봤어?”
따끔한 한 마디를 날려주진 않나요?
다음부터는 마치 자신이 겪은 일처럼 기뻐해주세요.
애인이 겪는 사소한 기쁨과 슬픔을
먼저 알아주는 건 감정 작업의 효과가
아주 큰 걸로 밝혀졌어요.
“그래서 속상했어?” “지금 기분 좋구나!”
감정 단어를 사용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알아준 티를 내보세요.
휴, 쉽지 않아 보이죠?
이해해요.
운동 기술을 이론적으로 배워도
몸에 익히기는 쉽지 않은 것처럼,
감정 작업도 다양한 스킬과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해드리고 싶어요.
행복한 연애를 하기 위해,
특히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을 정도로
오랜 관계를 꿈꾸고 있다면
남녀 사이에 비슷한 수준의
감정 작업을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거든요.
(Holm et al., 2001)
앞으로 또 커플이 좋은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연구해올게요.
기다려주세요! :)
P.S
아무리 애인이라도
관심을 주고 받는 걸 힘들어해서
감정 작업을 일부러 피하는 ‘회피형’
애인의 관심을 끊임없이 증명하고 싶어서
감정 작업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불안형’
이 둘 중에 당신이나
당신의 애인이 속하진 않는지
‘애착 유형 검사’ 에서 확인해보세요!
박구원 에디터의 후기
가사 노동, 감정 노동을 전부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