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원의 자존감

1편에서 '외현적 자존감'
'내현적 자존감'이라는
두 차원의 자존감에 관해 알려드렸죠.

그리고 두 자존감이 충돌할 때
우리에겐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요.

(1편 먼저 읽고 오기: 자존감은 두 가지로 나뉜다 - 1편)

오늘은 외현적 자존감은 낮고,
내현적 자존감은 높은 상태인
손상된 자존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전부 내 탓이야

'내현적 자존감이 높으면
어쨌든 좋은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1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문제가 되는 건 자존감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두 자존감이 다름이에요.

예를 들어 설명해볼게요.
K군은 사람들을 대할 때
과하게 저자세로 행동하거나
"다 내 잘못이야."라며
뭐든 쉽게 자기 탓으로 돌려요.
애인에게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애인은 K군의 그런 행동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겉으론 본인 잘못이라고 하면서도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표정이나 행동에는
전혀 미안한 기색이 보이지 않거든요.

약속을 갑자기 취소해버리거나,
연락을 안 하는 등의 행동을 하다가
또 전부 본인 탓이라며
자책의 문자를 보내기를 반복하죠.

K군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겉으로는 위축되어 낮은 자존감을 보이지만
내면의 실제 자존감은 너무 높아
분노가 쌓이기 때문이에요.

 

 

손상된 자존감의 3가지 단서

이렇게 손상된 자존감을 보이는 사람들에겐
몇 가지 특징이 있어요.

#1.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이들은 따돌림이나 입시 실패 등의 경험 때문에
외현적 자존감이 훼손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위축되어 있어요.
이들은 그 상황을 견디기 위해
내현적 자존감을 높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생존 방법인 거죠.

그러다 보니 이들은
본인에 대한 기준이 불필요하게 높아요.
(Zeigler-Hill & Terry, 2007)
'나니까 이 정도는 해내야지!'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야 해!' 같은
강박을 가지고 있죠.

문제는 이 목표가 대부분
터무니없이 높아서 달성하기가 어렵단 겁니다.
결국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우울해하고 좌절하는 경험을 반복하죠.

그래서 실제로 손상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높은 우울 수준을 보고합니다.
(Creemers et al., 2012)

 

#2. 속마음과 다르게 행동한다

이들은 속마음을 숨기기 위해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해요.
자신의 속마음이 드러날까 봐
진심과는 반대되는 행동 혹은 태도를 취하는 것인데요.

너무 좋아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싫어하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혹은 너무 싫어하는 상대방을
과하게 칭찬하는 식으로 나타납니다.

어릴 때 짝사랑하는 친구에게
괜히 심하게 장난을 치는 마음 같은 거죠.

문제는 이런 태도가 굉장히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싫은 척 행동을 하니
연애로 쉽게 이어지지도 않고,
"왠지 불편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쉬워요.

 

#3.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에 집착한다

이들은 높은 내현적 자존감이 만들어낸
이상적인 본인의 모습을 충족하기 위해
SNS를 활용합니다.

SNS라는 필터를 거치면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
마음껏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만큼 다른 사람들의
SNS 염탐도 많이 하고,
종일 SNS만 붙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서채리 et al., 2020)

#럽스타그램 등을 통해
연애 이야기를 과시해
애인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둘 다 높아지는 게 해결책일까?

1편에서도 도대체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냐는 댓글이 많았어요.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이
모두 높은 사람이 있을까요?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의 저자
허지원 심리전문가는
'높은 자존감'이란 '부모의 손이 필요 없는 아이'처럼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유니콘과 같다고 해요.
허상이라는 거죠.

중요한 건 두 자존감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

방어적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외현적 자존감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려야 해요.

다른 사람들의 사소한 지적에
발끈하지 말고
아무렇지 않은 '척'이라도 하세요.

자존감 높은 사람처럼 행동하다 보면
뇌가 원인과 결과를 착각한다는 글
기억하시죠?
(관련 글 보기: 낮은 자존감, 해결할 방법이 있긴 있나요?)

그러다 보면 사람들의 말에
초연해지는 날도 올 겁니다.

손상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비대하게 커진 내현적 자존감이
스스로를 괴롭히도록 둬선 안 돼요.

그럼 더욱 겸손해져야 하냐고요?
아니요, 그 반대입니다.

사람들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세요.
매번 과하게 사과하거나
저자세로 행동하지 마세요.

누군가 내게 칭찬할 때
불필요하게 겸손을 떠는 행동들 또한
비대해진 자존감의 반동 형성 작용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해요.

자존감이 꼭 높아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먼저 자신의 자존감은 어떤지
일관되게 낮은지 아니면 오르락내리락하는지
그럭저럭 괜찮은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적어보세요.

그런 다음 매일 내가 괜찮았던 순간,
내 스스로가 단단하게 느껴졌던
아주 작은 순간이라도
기록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항상 좋을 순 없을 거예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누구나 스스로 자책하거나 힘든 순간이 있고,
그런 순간도 괜찮다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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