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바람
결혼하고 나서
바람 피울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아무래도 정확한 통계를
내기엔 어려운 주제지만
미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기혼자의 30~60%가
결혼 생활 중 한 번 이상
바람을 피운다고 해요.
(Buss & Shackelford, 1997)
바람은 왜 피우는 걸까요?
(도대체 왜??? 왜!!!)
관계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바람 피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초콜릿 쿠키 때문에
바람을 피우게된 사연을 알아봅니다.
무와 초콜릿
몬머스 대학 심리학과의
나탈리 시아로코 교수는
연애 중인 남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바람과 관련된 재미있는
실험을 기획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실험실에 도착했을 때
그 앞에는 두 개의 접시가 놓여있었습니다.
한 접시에는 깍둑썰기 되어있는
무가 담겨있었고,
다른 한 접시에는
갓 구워 먹음직스러운
초콜릿 쿠키가 담겨있었어요.
시아로코 교수는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는
"무만 3조각 먹고
초콜릿 쿠키는 먹지 마세요"
라고 말했고,
B그룹에는
"초콜릿 쿠키만 3개 먹고
무는 먹지 마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온라인 소개팅 실험을 한다며
자리를 옮겨 처음 만나는 이성과
채팅을 하게 했습니다.
(사실 채팅 상대는 연구진이
미리 섭외한 도우미였어요)
이 도우미는 각본에 따라
10분간 채팅을 한 이후
실험 참가자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연애 중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혹시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있나요?
제 스타일이신 것 같아서
좀 더 얘기해보고 싶어요."
A그룹과 B그룹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게 달랐을까요?
못 참겠어!
놀라지마세요.
초콜릿 쿠키를 눈 앞에 두고도
싹둑썰기된 무만 먹어야 했던
A그룹은 무려 79%가 채팅으로
전화번호를 알려주었고,
이에 반해 초콜릿 쿠키를
먹은 B그룹은 불과 31%만이
전화번호를 알려줬어요.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초콜릿 쿠키가 뭐가 어쨌기에?
실험을 진행한 시아로코 교수는
결과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잠재적으로 관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이성의 접근을 차단하는 건
자연스럽게 되는 일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자기 통제'를 하면서
노력해야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기존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자기 통제력은 한정된 자원이라
한 번 써버리면 다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려요."
"눈 앞에 초콜릿 쿠키를 두고도
무만 먹어야했던 A그룹은
초콜렛 쿠키를 먹으면 안 된다는
규칙을 지키기 위해
자기 통제력을 써버렸고,
그러다보니 이후에 다른 이성이
접근했을 때 자기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전화번호를
줘버린 거예요."
신기하죠?
자기 통제의 중요성
연애에서 자기 통제(self-regulation)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기 싫지만 상대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할 때,
하고 싶지만 상대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지 말아야 할 때,
모두 '자기 통제력'이 필요해요.
사람이 바람을 피우는 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시아로코 교수의 연구는 그 중 하나가
주변 상황 때문에 약해진
자기 통제력 때문일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어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혹은 바빠서
자기 통제력을 다 써버린 분들!
연인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위해서라도
자기 통제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서로 조심하고 배려하자구요!
P.S.
심리학자들은 연인 간의 갈등이
서로의 '애착유형' 차이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나와 상대방의 애착유형만 알아도
우리 왜 싸우는지, 무엇을 조심해야하는지를
알 수 있어요.
'가장 과학적인 궁합'이라고 불리는
애착유형검사를 연애의 과학 앱에서
무료로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