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80일 조금 넘은
풋풋한 대학생 커플입니다.
제 이름은 지혁(가명)이고요.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부터 얘기할게요.

여자친구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편이고,
저는 운명이나 인연은 서로가 맞춰 나가면서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생겨요.

 

[그렇게 불만이 많으면서 날 왜 만나?]

저는 상대방에게 서운한 게 생기면
함께 얘기해서 고치거나
서로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서운한 점이 생길 때면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이야기하는데요.
여자친구의 대답은 항상 같습니다.

'그렇게 나한테 불만이 많았으면서
지금까지 날 왜 만났냐’.

안 맞는 부분을 고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거 같아요.

본인이 생각해도
자기가 잘못한 것 같으면
'미안해'라고 사과하는데,
저는 그때 무조건 기분을 풀어야만 하죠.

여자친구는 우리가 운명이라면
이렇게 다툴 일도 없을 것이고,
맞춰나갈 점도 없을 거라고 믿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이젠 서운한 점이 생겨도,
그 서운한 점을 고쳐나가고 싶어도
이야기를 못 하겠어요.

여자친구가 우리 관계가
운명이 아니라고 의심하고
그게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까 봐요.

 

[운명을 믿는 여자친구, 어쩌죠?]

연애의 과학 기사에서
비슷한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사람들은
다투거나 안 맞는 점을 발견하면
고치려고 하기보단,

'아 우린 인연이 아니구나' 하고
포기해버린다는 내용이었던 거 같네요.

제 여자친구가
정말 비슷한 경우 같습니다.

실제로 본인은
운명을 믿는다는 이야기도 했고요.

이젠 서로에게 불편하거나
안 맞는 점이 보여도
그걸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꾹꾹 참아야만 할 것 같아요….

이렇게 계속 참는 게
우리 관계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사랑해’라고 하면 ‘싫어해’라는 여자친구]

예컨대 얼마 전..
여자친구는 제가 '사랑해'라고 말하면
습관적으로 '싫어해'라고 맞받아칩니다.

본인은 그게 장난이고
왠지 모르게 사랑한다는 이야길 들으면
싫어해라고 대답하고 싶다더군요..

근데 저는 그게 정말 끔찍이도 싫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싫어해'라니요.

그래서 여자친구 감정 상하지 않게
일부러 둥글게 제 생각을 전달한 적도 많고,
'그렇게 얘기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적도 많습니다.

근데 전혀 고쳐지지가 않네요.

오늘도 그 문제로 다퉜는데,
다투면서 하는 말이

‘그렇게 나한테 불만이 많으면서
나 어떻게 만나?’,

‘그래 내가 다 미안하다.
내가 나쁜년이네.' 였습니다….

정말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고쳐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건데
저런 대답을 들으니까 정말 허무하더군요.

 

[이대로 가다간 지칠 것 같아요….]

항상 제가 서운함을 토로하면
여자친구한테서 돌아오는 건 '화'입니다.

제가 서운함을 느낀다는 게
우리가 운명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단순히 제가 서운하게 여기는 점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건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어요.
(물론 둘 다일 확률도 상당하겠죠??)

확실한 건 이대로 가다간
제가 지쳐버릴 것 같습니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잘못된 점이나 서로 맞지 않는 점들을
고쳐나가려고 하지 않는 여자친구..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마냥 참는 게 답인지,
아니면 끝까지 고쳐보려고
노력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ㅠㅠ

 

에디터 구슬의 한 마디

“많이 힘드시겠지만...”


지혁님의 여자친구분은
전형적인 회피형 애착유형
가진 것 같아요.

회피형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완벽한 이상형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거라고 믿는다는 거예요.

현재 연인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역시 우린 운명이 아니었군’하며
연인에게서 거리를 두려 하죠.
(참고 글 : 모든 사람의 연애 유형은
3가지로 나눠진다)

게다가 두 분의 연애 기간이
이제 겨우 80일을 지났기 때문에
여자친구분이 지혁님의 사랑을
확신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요.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회피형은
다른 커플들보다 친밀감이 낮고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답니다…(주르륵)

많이… 힘드시죠…?

이런 말 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서운한 점이 생길 때 얘기하시되,
“그래도 나는 널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주세요.

그 믿음이,
여자친구를 변하게 만들 거예요...!

 

에디터 최지윤의 한 마디

“지혁님을 전혀 이해하지 않는 애인”


“그렇게 내게 불만이 많으면서
날 어떻게 만나?”

여자친구분의 이 말에서
지혁님의 마음을
알아주려는 노력은
조금도 보이지 않네요.

자신의 입장에서
지혁님을 비난하거나
비꼬는 말들뿐…

그런데 애인이 자신을
이해해준다는 느낌을 받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애인이 날 이해한다고
느끼는 사람에 비해,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연인과의 관계 만족도가
약 20% 떨어진다고 하거든요.

그러니 여자친구에게
다음 글을 꼭 보여주세요.

<서로 잘 안다고
연애가 오래가진 않는다>

지혁님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고,

여자친구가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히 알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대로 가다간
남자친구가 지쳐 떠날 것이다’
라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에디터 박구원의 한 마디

“애정을 잘 주고받지 못하는 성격”


여자친구분의 태도를 보니
제가 다 속상하네요.

‘사랑해‘라고 말했을 때
‘싫어해‘라고 답하는 걸 보면,
여자친구분은 애정을
잘 주고받지 못하는 성향
가진 것 같습니다.

물론 여자친구분이 지혁님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닐 거예요.

다만 이 상태라면,
당분간은 지혁님의 큰 헌신으로
관계가 계속 유지될 것 같아 걱정돼요.

여자친구분은
관계에 ‘갑’인 것 같아요.

관계에 에너지를 덜 쏟고,
‘절대 헤어지지 않겠다’는
의지도 약해 보이거든요.

이럴 때 무턱대고
상대방의 단점을 고치려 하면
오히려 악영향만 준다고 밝혀졌습니다.
(참고 글 :
내 성질 죽이기 VS 애인 바꾸기)

지혁님, 여자친구분을
정말 사랑한다면 오랜 시간을
참아주셔야 할 거예요.

하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면
이 연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에디터 김관유의 한 마디

 

“여자친구에겐 시간이 필요해요!”


지혁님 애인이
단점을 고칠 수 있을까요?

한 실험을 통해 알아보자면
그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해요.

실험 참가자들에게
‘당신의 연인이 싫어하는 단점‘
대놓고 알려주었는데도
대부분 자신의 단점을 고치지 못했거든요.

이 실험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연인이 단점을 고치지 못했을 때
상대방에게 일어난 변화였습니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
연인이 단점을 고치지 못했을 때
관계에 대한 신뢰가 훨씬 빨리 떨어졌어요.
(참고 글 : 당신의 애인이
맨날 똑같은 실수를 하는 이유)

80일을 만났다면
성격을 바꾸기엔 부족한 시간일 거예요.

그러니
“사람은 변하기 정말 어렵다“는 생각으로
여자친구를 기다려주는 건 어떨까요?

여자친구를 좀 더 믿고 응원해주면
언젠가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P.S.

매일매일 싸우며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 커플,
왠지 당신 이야기라구요?

그렇다면 당신과 연인의
애착유형이 다를 확률이 높습니다.

커플의 애착유형만
알아도 평소 두 사람이 싸우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훨씬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두말할 필요 있나요?
안 해보셨다면 무조건 해보세요.

이해할 수 없었던 연인의 행동,
우리가 다툴 수밖에 없던 상황들이
이해되기 시작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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