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해서 제가 꼬셨어요!!]

안녕하세요!
연애가 지긋지긋한 20대 흔녀 예지(가명)입니다.

일단 지금 만나는 애인은,
제가 꼬셨어요😀

남자친구는 거래처 직원이에요.
어우… 한눈에 반해 바로 꼬시려 했으나
당시 여친이 있어서 눈물만 훔쳤는데…

그 여친이 바람피운 게 걸려서
단숨에 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꼬셨습니다😀

 

[사귀기까지 정말 힘들었답니다… 쥬르륵…]

남자친구는 9시 출근 10시 퇴근이에요.
직업 특성상 엄청 바쁜 건 알아요.

약 2개월 동안 저의 끈질긴 노력으로
매일 연락하긴 했는데요.

하루 2-3통 카톡
퇴근하고 나서야 제가 전화를 걸면
통화 한시간 두시간??

이게 썸인지 그냥 전화 친구인지
너무 모르겠는 거예요...😧

그러다가 겨우 만나 술 먹은 날,
폭풍 다정함에 폭풍 키스를 했는데
다음날도 뭐…

특별히 연락을 더 많이 하지도 않고
또 만나자는 말도 없고후…

그렇게 두 번째 만남도 제가 꾸역꾸역 잡고
그 사람 집에서 밥 먹다가
너무 당황스럽게 폭풍 스킨십을.....
정말 예상을 못 했어요.

그동안 제가 느낀 그 사람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올곧은 사람이라고 느껴서
집에 가서 밥을 먹어도 사귀지 않으면
스킨십 절대 안 할 거라는 생각에 갔는데
와 이건 무슨… 짐승이었습니다….

 

[사귀긴 했는데요, 글쎄^^]

그리고 그다음 날 처음으로 먼저 보자길래
제가 너무 열이 받아서,
그냥 사귀면 안 되는 거냐!!!!!

이게 무엇이냐!!! 난 이런 관계 싫다!!
안 사귈 거면 정리하자!!!!!! 라고 화낸 뒤,

우리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귀고 나니 카톡은
하루 2-3개에서 8-10개로 늘어났는데
전화통화는 갈수록 줄어드는 거죠…ㅋ
좋아한다, 보고 싶다는 말은 저만 하구요^^

오빠한테 "나 퇴근해땅ㅎㅎ"
이렇게 카톡이 와서 답장을 하면,
제 톡도 안 읽고 연락도 안 받아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에고 뻗어따ㅎㅎㅎ출근한당ㅎㅎㅎㅎ"
이렇게 톡이와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이 제 인내심을 키우려고 훈련시키는 걸까요 하하
정말 도끼 들고 찾아가고 싶은 심정으로
참고 참다가 다음 날 저녁에 전화했더니,

너무 해맑게,
"웅!! 나 방굼 집와땅ㅎㅎ에휴 피곤행"

😀하하하하핳ㅎㅎ하핳ㅎㅎ히하ㅏㅎㅎ하핳ㅎㅎ

다음 날 만났는데
본인은 연락하는 게 너무 힘들다며
점점 좋아지는 게 아니라
연락 때문에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는 말이나 하고…

 

[헤어진 전여친의 편지까지 봐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헤어진 전 여친이
헤어지고 나서 남친 집 앞에 두고 간
편지를!!!!!!!! 제가!!!!!!! 보았습니다☺️

내용은 즉,
"나는 아직도 오빠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하지만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연락하지 않고
내가 손잡지 않으면 잡지 않고
가끔 날 잊고 먼저 걸어가는 등등등…"

"이런 것들에 대해서 서운하다 말하면
헤어지게 될까 봐 말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아직도 많이 사랑하고 미안하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이 편지를 무시하면 안 되는 거였죠.
5년 사귀면서 결혼까지 바라봤다는 그 둘의 관계에
여자가 바람폈다 길래 여자욕을 겁나 했는데
와….바람필만 했다는 생각도 들고….

나도 이렇게 지금 외로운데
도대체 헤어지는 것만이 답인지
어떻게 풀어나갈 방법이 도저히 없는지
정말 제발 도와주세요
정말 미치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남친은 회피형같고 저는 불안형같은데.....
제발 좀 제발 제발도와주세요ㅠㅠㅠㅠㅠ

 

에디터 구슬의 한 마디

“남자친구를 재촉하지 마세요”

 


 

예지님의 남자친구
하루 12시간 이상 일해야
겨우 퇴근할 수 있을 만큼
바쁘고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있네요.

일이 너무 힘들거나
바쁘게 지내는 사람들은 연애할 때
“이 정도면 잘하는 거지”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답니다.
(참고 글 : 바쁜 애인 때문에
섭섭할 때 꼭 알아야 할 것)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집에 도착했당ㅎㅎ”,
“이제 출근한당ㅎㅎ”처럼
생존 신고(?)는 하고 있으니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할 거예요.

무조건 연락을 많이 해달라는 것보다,
“적어도 출퇴근할 때,
이성과 술 마실 때는 꼭 연락하기”,
“자기 전엔 짧게라도 통화하기”처럼
작은 목표를 세워가는 건 어떨까요?

남자친구가 살짝 더디긴 해도
예지님께 한 걸음 더 다가올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에디터 김관유의 한 마디

“혼자만 생각하면 안 돼요!”

 


 

전 여자친구의 편지 내용만 봐도
해답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운한 점들이 있었지만
헤어질까 말을 못했다고 하잖아요.
물론 꼭 그것 때문이라 할 순 없지만,
결국 헤어지게 됐고요.

예지님도 그렇게 될 거란 이야기는 아니에요.

하지만 남자친구와 사이가 틀어질까
말하지 않고 혼자 앓으면
나중엔 예지님 혼자 상처받게 될 거예요.
남게 되는 건 후회뿐이겠죠.

그러니 담아두지 말고 표현하세요.
고쳐지지 않을 것 같아도
서운한 마음이 있다는 건 꼭 알려주세요.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커플이
사이가 더 좋다는 연구도 있으니까요! 
(참고 글 : '이것'을 공유하는 커플이
더 행복하다)

원하는 대로 다 해줄 수 없더라도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사랑'이라는 걸 남자친구도 알아야 합니다!

 

 

에디터 최지윤의 한 마디

"사람은 잘 안 변해요"

 


 

예지님의 남자친구분처럼
원래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연애할 때
연락도 잘 안 하고
표현도 잘 안 하고..

‘연락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얘기할 정도의 남자친구가 달라지는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도 노력하면 바뀌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요.

연구에 따르면,
애인에게 기대했다가
상대가 달라지지 않았을 경우,
더 크게 실망하게 된다고 해요.
(참고 글 : 당신의 연인이
맨날 똑같은 실수를 하는 이유)

예지님, 많이 힘드시겠지만
내려놓아 주세요.. (T^T)

그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남자친구분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그게 최선의 방법인 것 같아요.

 

에디터 박구원의 한 마디

“좋은 미래를 상상하긴 어렵네요”

 


오랜 시간 연애를 하며
불안정한 시기를 잘 견뎌낸 커플은
연인이 변함 없는 내 편이라는
믿음을 쌓게 됩니다.

“힘든 시기를 겪어도
이 사람은 내 곁에 있어 줄 거야”

“이 사람은 언제든지
내 말을 들어주는구나”

이 믿음을 쌓는데 
다른 커플들도
평균적으로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려요.
(참고 글 : 정서적 안전 기지란?)

하지만 예지님의 경우,
그분과 과연 이런 '정서적 안전 기지'
쌓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요.

남자친구분이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무심한 스타일이라서요.

설령 연락이 두 배로 늘어난다 한들,
하루에 카톡 10번이
20번으로 늘어나는 정도니까요.

관계를 붙잡아도 
예지님에게 돌아오는 건
외로움뿐일 것 같아 걱정됩니다.

P.S.

연락 드럽게(?) 안 하는 연인,
왠지 당신 이야기라구요?

그렇다면 당신의 연인도
"회피형" 애착유형일 확률이 크네요^^

커플의 애착유형만
알아도 평소 두 사람이 싸우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훨씬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두말할 필요 있나요?
안 해보셨다면 무조건 해보세요.

이해할 수 없었던 연인의 행동,
우리가 다툴 수밖에 없던 상황들이
이해되기 시작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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