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연애 8개월 차인 예원(가명)입니다.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는
제 생애 첫 연하 남자친구예요.
회사에서 만나 몰래(!)
연애를 하고 있죠..ㅎ
직장 동료였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한 사이인 데다
또 첫 연하 남자친구인 만큼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아는 언니 말로는
연하는 말 잘 듣고 귀여운 맛에 사귄다는데,
저는 나이가 저보다 어려도 배울 점이 많고
남자다운 모습이 좋았기에 만나게 되었어요.
[정말 매일 다퉈요. 매일.]
그런데 이 남자친구의 최대 단점은
성격이 불같다라는거에요...ㅜㅜ
그래서 정말 매일! 매일! 다퉈요.
제가 서운한 점을 말하거나 화를 내면
남자친구가 그 2배로 화를 퐉 내버리는 탓에
언제나 사소한 걸로 시작해서
싸움이 크게 번져버립니다.
저는 부딪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냥 제가 참고 말아버려요.
근데 그게 답답하다고
차라리 화를 내고 서운한 게 있으면
제발 말해달라고 하길래
조금씩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솔직하게 말하면
들어주고 이해해줄 거라고 믿었는데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그렇게 행동한 거고
니가 오해한 거야 내 잘못은 없어”라는 식으로
너무 차갑게 말해버려요.
서운한 감정은 풀리지도 않고
오히려 배로 속상하더라구요.
말해봤자 소용이 없는 거죠.
이런 게 쌓이고 쌓이니까
이제는 무슨 말을 해도 좋게 안 들리고
미워하는 감정이 커져 버리기 시작했어요.
[헤어지자고도 말해봤어요.]
남자친구가 나쁜 사람은 아닌데
나랑은 좀 안맞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헤어지자고 몇 번 말해봤어요.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내 말을 안 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면,
한 번은 3시간 만에 울면서 전화가 왔고,
또 한 번은 바로 다음 날 아침에 연락하면서
미안하다며 잘 풀어보자고..
자기는 나를 아직 많이 좋아한다고
포기할 자신이 없대요.
이렇게까지 여자를 잡아본 적도 없다면서...
저는 날 그렇게 좋아한다면서
왜 내 감정을 이해 못 해주고
자기 얘기만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
남자친구의 사랑이 의심되고 못 믿겠어요.
너무 안 좋게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 함께 고쳐보자! 라고
서로 몇 번이나 다짐하고 조심하는데도
결국 한참 안 싸우다가 4일 만에
다시 다툰 적도 있습니다.
4일이 제일 오랫동안 안 싸운 거예요.
무조건 1일 1싸움입니다..
[제 자신도 싫어지고, 남친한테도 미안해요]
저는 헤어진 후
회사에서 마주치더라도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으니
헤어지는 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하지만,
반복되는 감정싸움에 너무 지쳤어요.
자꾸만 삐뚤어지는 저 자신도 싫고
싸우면 남자친구한테 밥 먹듯 헤어지자고
말하는 것도 지치고 미안해요.
인터넷에 자주 싸우는 커플이라고
검색해서 글도 읽어보고,
연애의 과학에 좋은 글이 있으면
항상 읽어보고 공유도 해보고 그랬는데
성격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ㅠㅠㅠㅠ
오늘도 막말하고 헤어지자고 했는데
결국 남자친구의 설득 때문에..
좀 더 생각해보자고 하고 대화를 끝냈습니다.
사랑하는 감정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건지
안 맞으면 더 깊어지고 미련 남기 전에
여기서 끝내야 하는 건지 정말 고민입니다…
연애의과학이 도와주세요ㅠㅠㅠ
우리 사이, 답이 있을까요..?
에디터 박구원의 한 마디
“매우 불안정한 연애”
연애의 과학에 오는 많은
고민 상담 메일을 보면,
두 종류의 메일이 있어요.
하나는, 지금은 힘들지만
연인과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 담긴 글이에요.
다른 하나는
지금 너무 고통스럽다,
힘들다는 감정이
중점적으로 표현된 글이죠.
예원님의 글에서
두 분의 관계에 대한
사랑이나 희망보다는,
지쳐있는 마음, 힘든 상태,
우울함.. 등등이 훨씬 많이 느껴져요.
실제 실험 결과,
연인과의 싸움을 부정적으로만
기억하고 평가한 사람은
더욱 불행한 연애를 했어요.
(참고 글 : 애인과 싸운 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점)
안정적인 연애를 하려면
두 사람의 사랑도 필요하지만,
앞으로의 갈등을 잘
극복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예원님은 지금
해결하기 어려운 성격 차이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에디터 구슬의 한 마디
“당장 헤어져도 이상하지 않지만...”
싸울 때 남자친구의 반응은
당장 헤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큰 문제가 있네요.
예원님의 설명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욱-하는 성질에
화나면 화를 퐉-내는 사람입니다.
화났을 때 감정을 표출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더 큰 문제는
예원님의 말을 받아치는 방식이에요.
예원님이 서운한 점을 얘기하면
남자친구는 자신이 그렇게 행동한 데엔
다 이유가 있고, 싸움의 원인을
그걸 이해하지 못한 예원님 탓으로 돌리죠.
굉장히 잘못된 방어 방식입니다.
(참고 글 : 십중팔구 헤어지는
커플들의 4가지 유형)
만약 예원님께서 한 번 더
남자친구를 믿어보고 싶다면,
싸울 때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야 할 겁니다.
<4가지만 지키면
싸워도 헤어지지 않는다!>글도
함께 읽어보시고요.
너무 큰 기대는 마시길.
사람 쉽게 안 변합니다.
에디터 김관유의 한 마디
“남자친구에겐 시간이 필요합니다”
남자친구의
‘욱하는’ 성격이 문제군요.
이렇게 욱하는 사람들은
‘자기통제력‘이 낮다고 해요.
노스 웨스턴 대학의 핑켈 교수는
자기통제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제시했는데요.
(참고 글 : 평소엔 자상하지만
화나면 돌변하는 애인)
바로 ‘시간’을 두는 거죠.
섭섭한 일이 생겼을 때
일단은 남자친구에게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해보세요.
그러곤 바로 얘기하는 대신
잠시, 단 30초라도 시간을 두고
심호흡을 한 뒤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고 하는 거예요.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의 뇌가 인지능력을 발휘해
후회할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해주거든요.
이 방법을 통해
남자친구가 욱하는 성격을 고칠 수 있다면..
그래도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요?
에디터 최지윤의 한 마디
“우울한 연애의 결과는요..”
힘들지만 어떻게든
사랑을 지키려고
노력하시는 모습, 멋집니다.
하지만 예원님,
사랑이 꼭 전부는 아닐 거예요.
아무리 사랑이 불타올라도
그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스트레스와 고민투성이라면
연애를 통해 잃는 게 너무 많아지죠.
실제로 이렇게 힘든 연애는
예원님에게 생각보다 더욱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ㅠㅠ
이해심이 부족하고
자기 중심적인 애인과
만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고 해요.
심지어 연애를 아예 안 하는
사람들보다 더 높고요.
(참고 글 : 나쁜 연애는 우울증을 유발한다)
그러니 자기자신을 위해
이 관계를 냉정하게
바라보시길 바랄게요.
두 사람은 이미
충분히 노력하셨는걸요!
P.S.
매일매일 싸우며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 커플,
왠지 당신 이야기라구요?
그렇다면 당신과 연인의
애착유형이 다를 확률이 높습니다.
커플의 애착유형만
알아도 평소 두 사람이 싸우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훨씬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두말할 필요 있나요?
안 해보셨다면 무조건 해보세요.
이해할 수 없었던 연인의 행동,
우리가 다툴 수밖에 없던 상황들이
이해되기 시작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