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연애의 과학

안녕하세요? 연애의 과학님ㅜㅜ
저는 6개월 째 연애 중인  30대 여성입니다.

애착유형이란 걸 아예 모르고 살다가
'나는 이런 문제가 있는데.. 나는 정말 이상해.. ' 4년을 버티면서 짓을 다했고,
이제서야 제 애착유형을 알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으로 글을 네요.
(애착유형이 뭔지 모르신다고요?
이 곳을 클릭해주세요!!!!)

먼저 한 발 뒤로 물러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해준 연과 팀께 감사합니다.
... 살려주셨어요ㅜㅜ 흐아앙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일단 저희 커플 각자의 기본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기본 정보]

지민(가명)>>

- 여자 30대, 브랜드 매니저 (강한 불안형)
- 170 중반 건강한 몸매, 이쁘장한 편
- 주위에서 예쁘다, 섹시하다고 하는 편
- 그런 자신의 외모를 알고 스스로도 만족함
- 원래 내가 세상도 바꿀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근자감 넘치던 세상 쿨한 성격, 성격 급하고 정말 불같은 다혈질 (일명 센 언니)
- 근데 정 많고, 눈물 많고, 여리기 짝이 없음
- 생긴 거랑 반대 (푼수, 짝으로 술 먹게 생겼는데 술을 못마심, 게임, 운동 좋아함)
-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투잡 어려운 일을 많이 겪음
(이때부터 소극적, 자신감 상실등 성격이 변하기 시작)
- 결혼에 대한 생각도 없었고, 애를 싫어함..나도 벅참.. 남까지 챙길 자신이 없음

민수(가명)>>

- 남자 30대, 브랜드 매니저 (강한 회피형)
- 키 170 중반 건강한 마른 , 안 잘생김, 매력형
- ‘잘생기진 않았는데 매력은 있지~’ 모두의 평가
- 하지만 본인은 자신이 굉장히 잘생겼다고 생각함 (아무래도 이건 진심같음)
-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함
- 예전엔 어땠는지 모르지만 현재는 남들 눈에는 착하고 성격 좋은 애, 그치만 가까이에서 겪어보니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없음
- 강한 우유부단한 성격이래도 흥~저래도 흥~
- 일주일 중에 7일을 술 마심 (그렇다고 여자를 만나고 이 아닌거같음. 그냥 친구들끼리 맥주 한잔 먹고 이런 걸 좋아하는 듯)
- 뭐에 흥미를 느끼면 그거에만 몰두하는 듯
- 내일보다 오늘이 중요함
- +성격 특성상 쉬는 날이 별로 없음(일은 정말 열심히 함..  신기)

여기까지가 각자 정보예요!
이제 둘의 얘기를 시작할게요~!

 

[쇼핑몰 동료에서 애인으로]

같은 쇼핑몰에서 각자 매장을 운영하는 매니저였어요. 동료인 셈이죠.
9개월을 그냥그냥 데면데면 지내다가
어느 순간 워크샵을 계기로 친해지면서 연인관계가 됐어요.

입장에선 워낙 제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저보다 키도 작고 어리고 왜소하고 남자답지도 않아보이고..)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저도 외로운 상태였고 하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근데!! 처음엔 귀여웠어요..ㅎ
술을 자주 마시긴 하지만 보고 싶다는 말이나 감정표현도 자주 하고
매일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죠.
그래서 제가 갖고 있는 '생각 많아지는 병'이
이 사람으로 인해서 낫게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남자친구도 그런 생각을 했던 같아요.
같이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상대의 친구들과도 친해지게 됐는데,
그렇게 술을 좋아하던 남자친구가 술도 안 마시게 됐구요.
뭔가 노력하는 게 보이니 친구들
드디어 임자 만났네라고 말하더라고
요.

 

[남자친구의 전 여친 얘기를 듣고 시작된 불안증]

저와 유독 친하게 지내던 남자친구 여사친이 있어요.
친구도 매니저다 보니 같이 일을 해서 원래 친했거든요.
같은 여자다 보니 저한테 조언이나 얘기들을 많이 해줬어요.

근데 듣지 말았어야 했나봐요...
남자친구의 여친에 관한 얘기들을 들었는데
남자친구가 정말
못했나봐..

근데 들어보니... 못했더라구요... 제 들어도
그럴 거면  만났? 헤어져야지.. 너무 심하다..’ 싶은 정도...
얘기들 때문에 당시에는 ' 남자친구가 나한테 잘하는구나' 싶었지만
동시에 '그럼 나한테도 나중엔 그럴 수도 있으려나?'  시작된 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지나면서 남자친구가 조금씩 변하더라구요.

마시고 같이 있으면 안 돼냐고 징징대던 귀여운 모습은 사라지고
술버프도 사라져 버리니 말도 안 꺼내서
점점 한달에 한번도 같이 있기도 힘들어지고,
애정표현도 점점 줄고..

그래서 저는 남자친구가 뭐에 빠지면 푹빠졌다가
금방 싫증내는 스타일이니까..
나를 매일봐서 질렸나보다.. 하면서
불안증이 시작 됐어요.... ... ㅠㅠ

그러면서도 말은 못 하고,
남자친구 행동이나 말을 혼자 유추해서 마음을 확인하기 시작하고
전형적인 불안형의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어요..

제가 일을 그만두면서
점점
시들해지는 게 느껴지는 남자친구와도 떨어지게 됐고,
동시에 제 동료이기도 하지만 남자친구의 친구들인 사람들과도
자연스레 연락을 끊게 되면서 불안증이 심해졌어.

어쩌면 남자친구 친구들도.. 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이것도 불안증의 한가지인가... 여튼... 불안에 소외감에.. 자존감은 바닥치지..
정말 너무 힘든시간이었어요...

 

[새벽 두시까지 롤하다 걸린 남자친구의 거짓말]

거기다 남자친구랑 저요.
11월부터 5월까지 사귀면서.. 저희 두 번 쉬는 날 맞춰서 데이트했거든요.
그리고선 하루도 쉬는 날 맞춰서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어요..

근데 제가 일 그만두고 남자친구가 휴무를 잡았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4월이니까  거의 두 달 만에 처음맞는 휴무죠..

그때 데이트를 바라긴 했지만, 남자친구가 워낙 힘들어 보여서
강요는 안 했구요.. 볼 수 있으면 보자 정도로 마무리했었어요.

근데 그 날...
원래
거짓말은 안 하던 아이인데저녁 10시반부터 연락이 안되더라구요..
불안했죠..

남자친구가 하는 게임은 롤이라고 기록이 남아서 했는지 안 했는지 있어요.
새벽 2시까지 친구랑 게임을 했더라구요... 겜방 간거죠.. ㅡㅡ

다음날 남자친구가 카톡이 왔어요. 전날 기절했다고..
이걸로 인해서 '그래도 거짓말은 안 하는 남자친구'가 깨져 버린 거 같아요.
( 얘기는 2 정도 말싸움에서 거짓말도 했잖아... 남자친구가 알게 )

정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후로 한 달 정도 쉬는 동안
하루종일 남자친구 마음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잠도 못자고.. 그때를 기점으로
모든 것을 내려놨습니다
..

 

[하나씩 포기하게 만드는 남자친구]

근데 생각해보니.. 한 번씩 제가 얘기좀 하자.. 해서
싸울 때마다 기대가 하나씩 사라졌던거 같아..

저는 남자친구와 미래도 포기했고,
평범한 연인들의 데이트도 포기했고,
애정표현도 포기했고,
전화통화도
포기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믿어 보고 싶었던건
적어도 거짓말은 안 하는
술이 만땅이 돼 집에 갔다고 보고는 하니까
두 가지 였는데
첫 번째는 깨졌고이제 하나 남았죠ㅎㅎ

제가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고 남자친구에게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서운한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연애의 과학의 애착유형을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알게 되었죠..
말로는 설명이 안 되던 모든것들이... 이해 됐어..

애착유형을 후 제가 불안형이어서
그동안 남자친구를
 구속했구나 싶어
 데면데면하게 대했더니

평소엔 물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뭐 하고 있어요?’라고 묻고,
전화도 한 통
오더라구요.
그래서 우와 신기하다... 하는데...

하루는 남자친구가 친구들과 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자기 전에 통화할때 "먼저 자요 갈 때 톡남겨 놓을게요~'"하고 끊었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제가 새벽4시에 깬 거예요.

근데 연락이 없더라구요.. 자는지 노는지..
별일 아니잖아요 사실..
그럴 수도 있죠.. 어쩌다 하루는 연락 빼먹을 수도 있는 건데..

그게 저한테는 마지막 믿음이었어서 그런가
이제그래도 들어가서 꼬박꼬박 연락하는 남자친구’ 마저 깨져버린 거..

 

[불안형인 나 vs 회피형인 남자친구?!]

그래서 그날 아침에 결심했어요.
남자친구도 애착유형 테스트를 시켜 보자.

내가 보는 남자친구와 남자친구가 보는 내가 조금 다를 수도 있으니까..
둘만의 공간에서 대화를 해보자 싶어
다음 날 저녁에 만나서 시도했는데,
결과는 예상대로 강한 회피형으로 나왔구요...

대화는 잘했어요.
모든 걸 내려놓고 정말 허심탄회하게 제 얘기 다 했거든요.

남자친구도 '나한테 문제가 있나 보다'라는 건 느끼고는 있었는데,
뭔가 정의내리지 못한 게 정리
됐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 저한테 잘한 게, 자기도 사람처럼 살아 보고 싶어서
엄청난 노력을 했던 거래요..

그래도 자기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 결론은
똑같다 근래에 그런 생각하긴 했다고..
"나는 안 되는 놈인가보다.. 결국은 너를 슬프게 만들었네.."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자신이 없대요.
저를 진짜 좋아한다고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제가 좋대요.
그래서 지금 당장 나를 잡고 노력해 보자고 하고 싶어도
자신의 행동이 변하지 않을까 봐..
나아질 거라고 장담을 할 수가
없어..

저를 생각했을때 미안해서 노력해보자고 말을 못하겠다고,
근데 본인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며..
어떻게 상황이 슬프지 않을수 있냐고... 했고.

저도 사실 자신 없는 건 마찬가지예요.
처음만큼 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지,
그저 집착하는 건지도 이제 모르겠고..
내가 남자친구를 귀찮게 했다는 생각에 미안했어요..

그렇게 서로 어떡할까 우리.. 노력해 볼까 아니면 그만 할까.. 고민하다
결국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노력해 보자..
그러다 서로 도저히 안 되겠으면 얘기하고 그냥 받아들이자고...
이런 식으로 마무리했어요.

 

[그렇지만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제가 연애의 과학에 긴 글을 쓰는 이유는요...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일단 노력은 하자고 했는데,
내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거예요.

아무렇지 않게 지내야 하는 건지,
내가 어떤 식으로 행동해 남자친구가 반응을 할지..

솔직히 회피형도 상대를 만나고 노력하면
변할 있는 거 아닐까? 라고 생각해요...
결국은 회피형도 불안한 거 아닐까?
이미 받은 상처가 너무 아파서 나한테 상처를 받는게 두려운 걸까..
아니면 정말 그냥 생각이 없는건지..

그리고 한 번씩 싸울 때마다.. 기대가 하나씩 없어지긴 했는데..
서로 노력하자고 결론 내렸지만, 그게 남자친구한테는 짐이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해 지더라구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ㅠㅠㅠㅠㅠㅠㅠ
회피형이고 불안형이고 이해는 하는데
실천하는 방법이 없네요...

저와 남자친구는 어떻게 해야 이겨 있을까요?
제발 저희 커플 심폐소생술 좀 해주세요 ㅠㅠㅋㅋ

사실 마음은... 정말 노력해 보고 싶답니다 ㅠㅠ
회피형도 변한다는걸 보여주고 싶고..
행동 지침좀 알려 주세요 ㅠㅠ 엉엉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

 

From. 연애의 과학

안녕하세요 지민님!
이렇게 사연을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누구보다 잘 아시겠지만,
불안형 - 회피형의 연애는 정말 어렵습니다.

불안형은 연인의 마음이 변할까 봐
연인의 사소한 행동에도 전전긍긍하고,
헤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상대방을 옥죄려고 하죠.
(지민님처럼)

반대로 회피형은 연인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걸 두려워합니다.
마음을 줬는데 나중에 헤어지게 되면
큰 상처를 받을 테니 애초에 마음을 안 주는 거죠.
(남자친구처럼)

불안형은 점점 더 압박하고,
회피형은 점점 더 튕겨 나가고..
그러면 불안형은 더 불안해지고,
또 회피형은 더 숨 막혀 하고..
(익숙하시죠?)

아마 현재 두 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네요.

 

연애 상담 START!

불안형과 회피형은 대응 방법이 다를 뿐,
근본적인 원인은 똑같습니다.

관계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이죠.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계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쌓는 수밖에 없어요.

놀랍게도,
지민님은 연인분께 믿음과 신뢰를
주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답니다.

최근 남자친구에게
많은 걸 포기하고 놓아버렸다고 하셨잖아요.
이게 정말 좋은 방법이거든요.

그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1.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오는 믿음

사연을 들어보니 남자친구
과거의 연애 실패 경험 때문인지
'어차피 난 망했어.. 해봤자 안될거야'라는
패배감에 젖어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상태에서 남자친구에게 많은 걸 바라면
남자친구는 자신감도 잃어버리고,
그나마 할 수 있는 것마저 못할 겁니다.

이럴 땐 지민님이 기대치를 낮추는 게
정말 좋은 방법이거든요.

지민님이 10가지를 포기했다면,
이제 남자친구가 하나만 잘해줘도 기쁠 겁니다.

마치 지민님의 남자친구가
오랜만에 먼저 연락했을 때
별거 아닌데도 지민님 기분이 좋아졌던 것처럼요.

그러면 남자친구도 지민님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길 거고,
더 잘해보려는 의욕도 생길 거예요.

그렇게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싹트고,
'우리도 잘 될 거야'라는 믿음이 생기는 거죠.

 

#2. '날 포기하지 않는구나'에서 오는 신뢰

남자친구가 지민님을 속상하게 만들고
이런저런 일로 실망하게 했지만,

지민님은 다음에 또 그러면
곧 헤어질 것처럼 대응한 게 아니라
남자친구에 대한 기대를 접어버렸어요.

중요한 건,
그러면서도 남자친구를 놓지 않았다는 거예요!

계속 노력해보자며 얘기하고,
혹시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면서요.

관계에 대한 신뢰
'이 사람은 정말 날 포기하지 않겠구나'라는
믿음에서 오는 법입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절대적으로 믿는 것도
'부모님은 내가 어떤 잘못을 해도
날 포기하지 않고 사랑해주실 거야'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잖아요.

남자친구가 '내가 이렇게 했는데도,
지민이는 날 놓지 않았어' 라고 생각한다면,

비로소 남자친구도 회피하려는 습성을 버리고
지민님에게 마음의 문을 열 거예요.

 

지민님의 연애를 응원하며

지민님,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관계의 세세한 면들을 조금 포기하고 놓으세요.
동시에 남자친구와의 관계 자체를 놓지는 마세요.

조금 억울할 수도 있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패배감과 두려움에 휩싸여있는
회피형 남자친구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물론, 쉽지 않을 거예요.
불안형인 지민님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짐일 수도 있어요.

'이렇게 해도 나아지지 않으면 어쩌지'하는 걱정,
'결국 연인이 날 떠나면 어쩌지'하는 공포,
관계에 대한 고질적인 불안감이
지민님을 뒤덮어버릴 수도 있죠.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그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없으면,
오래가는 연애를 할 수 없어요.

지민님도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담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요.

위험을 피하지 않고 마주할 때,
설사 실패하더라도 남는 게 있을 거예요.

부디 두 분의 건투를 빕니다!

P.S.
애착유형을 아는 게 이렇게 중요합니다, 여러분.
두말할 필요 있나요?
안 해보셨다면 무조건 해보세요.

이해할 수 없었던 연인의 행동,
우리가 다툴 수밖에 없던 상황들이
이해되기 시작할 거예요.

애착유형 테스트 하러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