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사랑하면 잘해주고 싶습니다.
선물도 사주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이고 싶고,
힘들 때 챙겨주고 싶죠.
그렇다면 반대로
이런 걸 해주지 않는다는 건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일까요?
정말 그런 걸까요?
오늘 연애의 과학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실제로 상대방에게
잘해주는 것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선물 만들기 실험
윌프리드 로리에르 대학 심리학과의
라라 캠라스 교수는 아주 재미있는
실험을 기획했습니다.
먼저 캠라스 교수는 현재 연애 중인
166명의 사람을 모집한 후
연인을 얼마나 사랑하고,
관계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물어봤어요.
그다음 로맨틱한 제안을 하나 합니다.
"저희가 이번에 연인들을 위해
캔디랩을 열었어요.
이곳에는 연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초콜릿과 캔디가 준비되어 있고,
꾸밀 수 있는 바구니와 리본,
로맨틱한 카드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추첨을 통해
연인에게 선물로 줄 수 있는
5만원 상품권도 드릴 거예요."
"여기 적힌 날짜와 시간에
이 지도를 보고 찾아오시면 누구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연인이 정말 좋아할 거예요!
꼭 오세요!"
단, 캠라스 교수는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살짝 상황을 바꾸었어요.
A그룹은
바로 다음 날 캔디랩에 오도록 했고,
B그룹은
안내를 받은 지 4일 후에
캔디랩에 오도록 했죠.
자, 실험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
아 귀찮아
바로 다음 날 캔디랩에 오도록 한
A그룹은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인을 사랑할수록
선물 만들러 온 비율이 높았죠.
하지만 4일 후에 캔디랩에 오도록 한
B그룹의 결과는 이상했어요.
연인에 대한 감정과
선물 만들러 온 비율이 관계가
없었던 거예요. (헐)
캠라스 교수님은 당황했지만,
역시 교수님이라 그런지
B그룹은 사랑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그래서 참가자들의 개인적 특성을
조사한 후 결과를 분석해봤더니 글쎄
B그룹의 경우 감정이 아닌
성실성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교수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기본적으로 좋아하면 할수록
잘해주고 싶은 건 맞습니다.
하지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에요."
"A그룹을 보시죠.
A그룹은 다음날 캔디랩이 열렸기 때문에
원한다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었어요."
"하지만 B그룹은
4일 후에 캔디랩이 열렸기 때문에
미리 일정을 조정하고,
당일에 가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했어요.
이건 사랑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죠.
개인의 성실성과 자기 통제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거예요."
"아무리 좋아도 성실성이 낮은 사람은
감정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거죠.
연애가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의지력이 중요해
주위에서 연인들이 싸우는 걸 보면,
어떤 행동을 해주지 않았다고
상대방의 감정을 의심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물론, 상대방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성실성과 의지력 또한 그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누구나 진짜 진짜 하고 싶은데
못 하는 행동이 있잖아요.
연애에도 그런 게 있는 거죠. (흑)
본인이 의지가 약한 타입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자신의 감정을 믿지 말고
의지가 약해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세요.
감정이 아니라 의지가 약해서
사랑을 의심받고 관계가 깨진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요?
자기 통제력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드릴 테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참고: 욱하는 성격, 고칠 수 있을까요?)
P.S.
연애 애착유형은 연애의
모든 갈등상황에 영향을 미칩니다.
연인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있다면
애착유형 테스트를 꼭 해보세요.
나와 상대방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더 행복한 연애를 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