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적인 애인

연애할 때 힘든 점으로
가장 많이 꼽는 것 중 하나는,
애인이 너무 의존적이라는 겁니다.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 해서
사생활이 없어요ㅠㅠㅠ’

‘동성 친구들끼리 만나는 곳에도
매번 같이 가려고 해서 난처해요..’

‘의존적인 애인’에 대해
하도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의존하지 않는 연애가
무조건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제가 최근에 읽은 심리학 논문에는
조금 새로운 이야기가 적혀 있었어요.

의존이 오히려
이별을 막아내기도 한다는 사실!

 

헤어질 수 없었던 이유

유타 대학 사만다 조엘 교수는
연인과의 이별을 결심하는 데 있어
무엇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별을 고민 중인 남녀 500명을 모집해
현재의 연애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애인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등을 조사했어요.

그리고 2달 후,
조엘 교수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다시 연락해
애인과 헤어졌는지 물었습니다.

그 사이 헤어진 사람도 있고
헤어지지 않은 사람도 있었는데요,

조엘 교수가 2달 전 연구를
꼼꼼히 살펴본 결과,
헤어지지 않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제 애인은 좀 의존적인 성격이라..
저한테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그에 반해
“제 애인은 독립적이라 혼자서도 잘 지내요.”
라고 답한 사람들은
2달 사이 헤어진 경우가 많았고요.

이별을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는
애인이 의존적이냐, 독립적이냐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넌 내가 챙겨줘야 돼

항상 붙어 있으려고만 하는
애인도 부담스럽지만,
애인이 ‘나 없이도 잘 산다’고 생각하면
그건 또 그것대로 서운한 마음이 들어요.

기본적으로 애인에게 의존한다는 건
그만큼 이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없으면 많이 힘들 거다,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이별을 말하기도 힘들어져요.

그만큼 관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죠.

이렇게 물으실 수도 있겠네요.
‘책임감 때문에 계속 만나는 게 사랑이냐!’

하지만 연애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사랑(love)이나 신뢰(trust)보다 중요한 게
바로 관계에 대한 책임감(commitment)이랍니다.
(Le, Benjamin, 2010)

거꾸로 너무 의존하지 않는 사람은
좋게 말해 ‘독립적’이지,
관계에 대한 애착이 덜하다는 인상을 줘요.

애인의 관계 애착이 덜하다면
이별을 고민하는 사람도
관계에 대한 책임감을 덜 느낄 테니,
헤어지자는 말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거겠죠.

 

쿨한 것도 지나치면 독

의존적인 연애가 나쁘다는 말 때문에
애써 상대방에 대한 애착을 숨기고
독립적인 사람처럼 보이려 애쓰고 있다면,
그럴 필요 없어요.

앞서 말했듯 애인에게 의존하는 태도는
‘나에게 니가 너무 소중하다’는 걸
보여주는 방식 중 하나니까요.

특히 관계가 소원해졌을 땐,
나에게 의지하는 상대방의 모습이
한 번 더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됩니다.

그러니 애인에게 의존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너무 지나치지만 않다면,
의존은 오히려 위기를 넘기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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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달라져 있을 테니까요!


기명균 에디터의 후기

의존적인 연애가 나쁘다지만,
이 정도 의존 안 하고 어떻게 사랑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