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P양

저의 20대 초반을 생각해보면
소심한 성격이었어요.

남의 눈치를 많이 본달까,
좋게 말하면 귀엽고
나쁘게 말하면 답답한 성격이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연애를 오래 하면서
저의 소심한 모습들이 점점
바뀌는 걸 느꼈어요.

심리학 연구를 찾아봤더니,
연애가 소심한 성격을 고쳐준다는 내용이
실제로 있지 뭐예요?

 

연애하면 생기는 변화

독일 포츠담 대학 주디스 레나트 교수가
700여명의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연애를 오래 할수록 사람들은
소심한 성향이 점점 사라졌대요.

1년 정도 연애한 커플들의 경우
무려 10%정도 소심한 성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죠.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구요?

소심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할지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러다보니 의도가 분명하지 않은
다른 사람의 모호한 행동을
과민하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죠.

예를 들어 회사에서 옆자리의 팀장님이
다리를 달달 떨며 한 숨을 푹 쉰다면,
“내가 잘못한 거라도 있나?” 라며
식은땀을 주룩 흘리는 거예요.

하지만 애인의 경우는 다릅니다.

사귄지 한 달 차,
매일 밤 다정하게 연락하던 애인이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생각해보세요.

소심한 사람들은
“내가 뭘 잘못했나?”
“역시 마음이 식었나?ㅠㅠ”
라며 크게 걱정할 거예요.

실제로 애인은 그저 몸이 안 좋아서
일찍 잠들었을 뿐인데도요.

사회생활을 할 땐 상대방의 행동을
내가 안 좋게 해석하더라도
그게 오해인지 아닌지
알게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하지만 연애할 때는
애인의 해명을 듣고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소심한 사람들은 애인과 오해를 풀며
본인이 평범한 일에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연애를 하며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다른 관계에서 남들의 행동을 해석할 때
오해하는 버릇을 고칠 수 있답니다.

더 이상 근거 없는 추측만으로
최악의 결론을 내리지 않는 거예요.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그런데 이거, 쉽지 않아요.

또 다른 실험에서
최소 9개월 이상 연애를 했을 때
이 효과가 나타났거든요.
(C Finn, 2015)

저도 처음에 연애를 시작하고
6개월 정도는 애인 눈치를
많이 보고 그랬어요. (뜨든)

하지만 어느 순간 상대방의 애정을
매번 의심하고 있던 제 자신이
문제는 걸 발견했답니다.

그 이후로는 솔직하게
속으로만 끙끙 생각하던 것들을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여러분도 저와 같이
대인관계에 걱정이 많고
소심한 사람이라면,

연애를 하며 애인과 더 많이
부딪혀보도록 노력해보세요.

오해를 푸는 과정에서 애인과도
더 돈독해질 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관계에도 자신감이 생기는 효과
톡톡히 볼 수 있을 거예요!

 

P.S
내가 연애할 때 얼마나 소심한지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연애 자존감 검사>를 해보세요.
객관적으로 내 자존감 상태를
알려드릴게요!


박구원 에디터의 후기

이제 안 소심해서 에디터 후기도
이렇게 막 쓰고 그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