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이별은 종종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우리 사이가 도대체
언제부터 잘못된 건지 알지도 못한 채
그렇게 이별을 맞게 되기도 하죠.

그러나 분명한 건
연애가 끝나는 데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실입니다.

단지 내가 모르고 있을 뿐.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별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이라면
이번 연애공감송을 잘 들어주세요.

오늘은 지오디의 <모르죠>
이별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나만 모르는 우리가 헤어진 이유’
찬찬히 알아보겠습니다.

 

어디서부터가 잘못이었을까

<모르죠>의 남자 주인공은
첫눈에 반해 사랑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어요.

곧 크고 작은 의견 차이가 생겼고
관계는 조금씩 삐걱거렸죠.

노래 속 남자 주인공은
그때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행여 나를 떠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네가 하고 싶다고 하면 뭐든지 다 하게 해줬고
너의 말도 안 되는 주장 다 들어줬고
그러다 보니 너만의 세계는 점점 커져갔어”

남자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헤어진 연인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네가 혹시라도 헤어지자고 하진 않을까
상대가 하고 싶다고 하는 건
뭐든지 다 들어줬다’고요.

자신은 그렇게
상대방을 배려해줬는데
정작 상대방은 자기 멋대로만
하려고 했다는 거예요.

 

네가 모를 수밖에 없는 이야기

글쎄요,
그런데 가사를 잘 살펴보면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어요.

주인공은 억울하다는 듯 말했지만
사실 가사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친구의 생각이나 의견은
한 마디도 드러나지 않거든요.

오직 '자기만의 최선’을 다했을 뿐,
그게 상대 입장에서는 어땠을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거죠.

이거 남 얘기가 아닙니다.
연애할 때 우리도 모르는 사이
아주 흔하게 저지르는 착각이에요.

연인과 다투면서
‘나는 잘해보려고 한 건데
왜 이해를 못 해주냐’ 같은 생각,
한 번쯤 해보셨죠?

심리학에서는 이런 착각을
귀인 오류(attribution error)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귀인 오류에 빠진 사람이라면
자기 잘못을 알아차리기도,
인정하기도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넌 어쩜 끝까지 그러니

<모르죠>의 남자 주인공은 결국
애인을 탓하며 이별을 통보합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또 한 번의 귀인 오류
저지르고 말아요.

“헤어지자는 말
참 생각처럼 나오질 않더군
막상 너의 얼굴을 보니
그냥 입이 떨어지질 않더군

그래서 결국 전화를 걸어
미리 적어 놓은 종이를 보며
계속 읽어내려가고 내가 할 말만 하고
그냥 전화를 끊었지”

이거 보세요.

남자친구가 어느 날 전화를 해서는
자기 할 말만 툭 남기고
헤어지자고 하는 거잖아요.

듣는 여자친구 입장에선
황당하지 않겠어요?

남자는 이런 성의 없는 이별 방식에 대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댔지만
사실 이렇게 이별을 통보하는 경우가 어딨어요.

이뿐만이 아니에요.
남자는 이별을 고한 뒤 이렇게 외칩니다.

“모르죠 그댄 정말 나를 모르죠
헤어지는 이 순간조차 그댄 내 맘을 모르죠”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한 건 본인이면서
오히려 ’넌 나를 모른다’며
상대방을 원망하다니요.

자기 자신도
상대방 심정이 어떤지는
까맣게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잊은 채로 말입니다.

 

나도 모르게 이별에 가까워진 이유

이렇게 <모르죠>의 남자 주인공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가까이 다가온 이별에 괴로워합니다.

가사만 보면 남자가 참
어리석고 자기밖에 모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사실 귀인 오류는 누구나
쉽게 저지르는 실수랍니다.

중요한 건 한 번쯤
'내가 혹시 나만 생각했던 건 아닐까?'
하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태도예요.

<모르죠> 속 연인도
그때그때 속 시원히 마음을 털어놓고
상대방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면
이렇게 이별하진 않았을 텐데 말이죠.

여전히 '너는 내 맘 모른다'며
상대 탓만 한다면
뼈아픈 이별을 하고도
상처만 늘어갈 뿐입니다.

“사랑이라는 거 참 쉽지 않더군
열심히 사랑한다고 해서 뜻대로 되는 게 아니더군”

이라며 애꿎은 사랑 탓이나
하면서 말입니다.

 

P.S.

오늘의 연애공감송
지오디의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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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송 에디터의 후기

정말 몰랐던 건 네가 아닌 나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