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중입니다

여러분은 이별이라고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세요?

작별인사를 하는 순간?
참다못해 이별을 통보하는 순간?

아마 많은 분들이
커플이 '헤어지는 순간'을 생각하실 텐데요.

아이오와 대학의 스티브 덕 교수에 따르면
커플의 이별은 사실 훨씬 전부터 시작된다고 해요.

 

이별의 과정

덕 교수는 오랜 연구 끝에
커플이 헤어지는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Relationship Dissolution)

덕 교수에 따르면
이별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된다고 해요.

무려 4단계나 되는 길고 긴 이별 과정,
도대체 어떤 걸까요?

 

이별 1단계: 개인 내 단계
(Intrapsychic Phase)

개인 내 단계란
연인에 대한 불만이 쌓여서
혼자 이별을 고민하는 단계예요.

작은 불만들이 하나둘 쌓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느껴질 때,
“헤어질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죠.

이 단계에서 사람들은
“걘 앞으로도 안 변할 거니까.”
“나는 노력할 만큼 했어.” 등등
헤어질 이유를 찾곤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이
내 마음속에서만 일어날 뿐
상대는 전혀 모른다는 거예요.

그래서 겉으로 티가 나지 않거나
상대방의 눈치가 빠르지 않다면
그냥 지나치기 쉬워요.

 

이별 2단계: 관계적 단계
(Dyadic Phase)

관계적 단계에선 이별을 결심한 사람이
말이나 행동을 통해 불만을 표현해요.

이제 두 사람의 갈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1단계가 진행되는지 몰랐던 상대방은
180도 달라진 연인의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갈등이 더 깊어지면 두 사람은
이제 마음속으로 이별을 생각합니다.
잠시 시간을 가지면서
계속 만나는게 나을지 고민하기도 하고요.

마치 사귀는 것도, 헤어진 것도 아닌”
사이처럼 말이에요.

합의점을 찾아 관계를 회복하면 좋겠지만,
많은 커플이 이 과정을 잘 극복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3단계로 넘어가게 되죠.

 

이별 3단계: 사회적 단계
(Social Phase)

이 단계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우리가 헤어졌다는 소식을 알게 돼요.

이때는 누군가 내게
“너 걔 아직 만나?”라고 물어도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어요.

두 사람의 이별이
공식적으로 알려지는 겁니다.

게다가...
과 동기, 회사 선후배, 동호회 사람들 등등
두 사람이 동시에 아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 네트워크가 잠시 혼란스러워지기도 한답니다.

 

이별 4단계: 추억의 매장 단계
(Grave Dressing Phase)

이제 지난 기억과 감정을 정리하는
이별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사실 두 사람의 만남은 진작 끝났지만
그건 완전한 이별이 아니었어요.

아직 할 일이 남았거든요.
소중한 추억들을 마음 한 쪽에 정리하고
진짜 안녕을 고하는 일이죠.

덕 교수는 이 단계에서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추억한 사람이
다음 연애도 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사랑을 제대로 보내야
새 사랑을 제대로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있을 때 잘하자

우리는 흔히 이별이라고 하면
3단계나 4단계를 떠올려요.

하지만 이별은 생각보다 긴 과정입니다.
“더는 못 참겠다.”는 마음이
처음 싹트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거든요.

나쁘게 보면,
매 순간 이별할 수 있는 거고
좋게 보자면,
매 순간 이별을 막을 수 있는 거죠.

한 가지 기억해야 하는 건,
이별의 단계가 진행될수록
관계를 돌이키기가 힘들어진다는 거예요.

1단계, 2단계에서는
서로 조금만 노력해도 이별을 막을 수 있지만,
3단계부터는 관계를 회복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면
이별의 1단계와 2단계를 조심하세요.

관계의 갈등과 서로에 대한 불만이
수면 위에 드러났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거든요.

p.s
우리에게 이별이 다가오는 것 같나요?
확신하기 어렵다면
<이별 예측 테스트>를 해보세요.

109문항의 설문에 꼼꼼히 답하면
두 사람 사이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이유 때문에 헤어지게 될지
객관적으로 알려드리거든요.

원치 않는 이별을 막으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심리학 논문을 기반으로 한
객관적인 조언도 해드립니다.


홍세미 에디터의 후기

지금 연인과 싸우고 있다면
이별은 이미 시작되고 있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