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밀려드는 후회
이별의 아픔은
헤어지는 순간과 시간을 두고 온다.
영원히 함께할 사람이라 굳게 믿었던 이를
남보다 못한 사람으로 인식하기까지는
사랑한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든
후폭풍의 시간 동안 밀려오는 생각이 있다.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
이라는 안타까움이다.
그때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그의 곁에 있었어야 했는데.
그때 그렇게 사랑해선 안 됐었는데.
'그때 내가 좀 달랐다면 어땠을까?'
'우리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지 않을까?'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는 후회로 인해
이별의 아픔은 더욱더 깊어진다.
이별은 그 순간 때문에 온 게 아니다
마음공부를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꼽자면,
내 마음속에 내가 모르는 마음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때다.
우리의 마음은 우주와 같고,
내가 살아온 모든 순간,
잊었다고 생각한 모든 기억을 담고 있다.
나도, 한때 사랑했던 그도
서로가 그토록 사랑했던 이유를
다 알지 못한다.
이별하는 이유도 그렇다.
내가 그에게 그렇게 화났던 이유도,
어째서 그렇게 그에게 실망했고
야속했는지에 대한 이유도
우리는 절대 전부를 알 수 없다.
우리가 어렴풋이 떠올리는 이유들은
실제 우리의 깊은 마음,
무의식에서 일어난 마음의 작용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우리는 깨진 사랑의 안타까움 앞에서
'나는 왜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을까.'
라며 자책하곤 하지만
사실 그때의 '왜 그렇게'는
대부분 그때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비록 헤어졌을지라도
그때 우리는 당시의 상황 속에서
서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마음을 나눴다.
나는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그를 대한 것이다.
그럼에도 내게 자연스러운 감정이
그에게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내게 옳고 당연한 것들이
그에게 당연하지 않았을 뿐이며,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기에
그렇게 이별한 것이다.
이별에 잘 대처하는 방법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내가 그토록 후회하는 그 순간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저 함께하는 것이
행복하길 바랐지만, 긴 시간 끝에
그것이 아님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별의 후폭풍을 겪으며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
내가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자책하고 있는 당신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
당신은 때로 당신의 마음을 거스르면서까지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
그러니 후회를 내려놓고,
좀 더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자.
그러다 보면 함께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누군가가 다시금 당신의 삶에 찾아올 것이다.
[나를 위한 연애법] 시리즈
어느 누구도 아닌, 어떤 숭고한 목표도 아닌, 온전히 당신을 위한 연애의 방법을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알려 드립니다. (편집자: 구자민)
필자: 이두형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책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