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와요...
바람 나 도망간 그 x1&^* 때문에
잠이 오지 않으신다고요?
그 *&^과 시시덕거리고 있을
x1&^*가 떠올라 속이 쓰리신다고요?
오늘 그 불면증과 속 쓰림을
한 방에 해결해드리겠습니다.
무려 노벨상을 받은 박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5만원의 행복
지난달 여러분에게 두 가지 사건이
생겼다고 가정해봅시다.
하루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5만 원을 주웠고!(오예)
하루는 집에 오는 길에
5만 원을 잃어버렸습니다(왓더..)
이 두 사건을 놓고 봤을 때,
5만 원을 주웠던 날의 '신남'이 더 클까요?
5만 원을 잃어버렸던 날의 '빡침'이 더 클까요?
주웠을 때의 신남이 더 크다! 고
생각하신 분들은...
좀 특이...하신 분들입니다.
사람들에겐 원래
'손실 회피 성향(Loss aversion)’
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죠.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이스라엘의 심리학자,
다니엘 카너먼이 증명한 이론입니다.
쉽게 말해 사람은
'없던 것을 가지는 것'보다
'가진 것을 잃는 것'을 더 싫어한다는 거예요.
(가치함수 그래프..라고 합니다.. by 인문계열)
5만 원을 잃어버린 빡침이
우연히 5만 원의 주운 기쁨보다
무려 두 배나 크게 느껴지는 거죠.
이 손실 회피성이
돈 문제에만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무를래?
이 손실 회피 성향이
연애나 데이트 상황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걸
증명해 보이는 실험이 있습니다.
터키 빌켄트 대학의 구나이든 박사가
1576명의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재미난 실험이죠.
박사는 참가자들에게
"데이트를 시켜주겠다"면서
3명의 남자 프로필을 보여줍니다.
일단 1번과 2번은
말 그대로 '그 누구도 안 고를 만한'
최악의 조건을 가진 남자입니다.
애초에 안 고를 걸 알고 준 거죠
반면, 3번은
'한 가지 특장점'을 가진 남자입니다.
당연히 참가자들은....
"3번이요!!! 3!!! 3벚ㅂㄴㄴ!!"
그리고 그때 구나이든 박사는
프로필 한 장을 더 꺼내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고! 내가 한 명을 빼먹었네!"
바로 4번 남자!
이 4번은, 참가자가 이미 고른 3번과는
또 다른 특장점을 가진 남자입니다.
이제 견주어볼 만한
데이트 후보가 하나 더 생겼으니,
교수는 다시 묻습니다.
"누구랑 데이트할래요?"
그랬더니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먼저 선택한 '3번'과
만나겠다고 답했어요.
자신이 이미 선택했던
3번 남자의 매력을 잃기 싫었던 거죠.
4번 남자가 가진
새로운 매력이 무엇이든 말이에요.
새로운 이득보다는 손실을 막는 걸 택한 거죠.
아니 잠깐만
그러니까 인간은
단 한 번의 데이트에 있어서도
먼저 얻은 것을 잃기 싫어한다는 겁니다.
이는 연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새로운 이성의 또 다른 매력보다는
'이미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의 매력을
더 가치 있고 소중하게 여기게 되죠.
(Gunaydin, Selcuk,
Yilmaz & Hazan, 2018)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생기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럼 바람은 어떻게 설명할 거냐고 말이죠!
자...워워.. 진정하세요.
바로 이 손실 회피 때문에
바람나 도망간 %^*&들이
행복하기 저엉말! 어렵다는 겁니다.
갑자기 나타난 이성의 낯선 매력에 끌려
그 %^*&는 당신을 떠나갔겠죠.
보통 바람이 그렇게 나니까요.
처음엔 그 새로운 매력이 참 좋을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내가 버리고 온 애인이 가지고 있던 매력이
그 새로운 이성에게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되죠.
그 순간, 멘붕이 오는 겁니다.
방금 주운 5만 원보다
내가 잃어버린 5만 원이 자꾸 생각나는 거죠.
그래서 뒤늦게
이런 전화나 카톡이 오게 되는 거예요.
"내가 잠깐 미쳤었나 봐...
너 같은 사람 없는 것 같아..."
물론 예외는 있지만...
하지만 안타깝게도
간혹 예외가 있습니다..
정말 돈도 많고 성격도 좋고
외모도 뛰어나고... 모든 조건에서
뛰어난 이성에게 홀린 경우엔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겁니다.
그건 손실이 안 떠오를 만큼
이득이 너무 큰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완벽한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습니까.
"너 같은 사람 없더라..."같은 연락이
꼭 오지 않았더라도!
바람나 도망간 그 %^*&는!
언젠가 당신이 가지고 있던
그 특유의 장점이 떠올라
후회를 하고 말 겁니다.
(이왕이면 결혼한 후면 좋겠군요)
하지만 때는 늦은 겁니다.
이미 '잃어버린' 후니까요.
김관유 에디터의 후기
여러분의 5만 원이 사라진 건
여러분이 부주의해서가 아니라,
단지 재수가 없었던 것, 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