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벗어나고 싶어!
며칠 전
이별을 겪은 A양.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나름대로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면서
지난 추억을 정리하려고 해요.
일단 잠시 사람들과 연락을 줄이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닫아둔 다음,
지난 연애를 계속 곱씹으면서
내게 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떠올려보고 있죠.
다음 연애에선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일찌감치 생각도 해보고 있어요.
꽤 차분한 이별 대처 방식 같은데요.
하지만 중앙대의 손강숙 교수는
A양이 이별을 더 빨리, 또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
이 중 한 가지 방법만큼은 꼭 바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요.
그건 과연 무엇일까요?
살짝 열린 문
정답은 바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닫지 말 것!”
조금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거예요.
‘차분하게 마음을 추스르려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텐데..
그러려면 SNS 계정 정도는
잠시 닫아둘 수 있는 거 아닌가?’
하지만 손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별을 잘 극복하는 데
SNS 활동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해요.
이는 SNS 활동이
‘반추’의 부작용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반추rumination란,
A양이 하고 있는 것처럼
과거의 사건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잘못이나 문제점을
점검해보는 행동을 뜻하는데요.
이런 반추가 잘 이루어지면
이별 극복에 큰 도움이 돼요.
이별을 상처로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잘 극복해야 할 하나의 ‘문제 사건’으로 인식하게 해,
더 빠른 극복을 이끌어내고
이후 개인적인 성장까지 시켜주기 때문이죠.
(Tashiro & Frazier, 2003)
하지만 이 반추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때가 있어요.
바로 반추를 하는 동안
혼자만의 세계에 지나치게 갇히게 되었을 때!
그러면
과한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자존감 저하를 겪게 돼요.
따라서 반추의 효과를 잘 누리고 싶다면
세상과 통하는 문을 아주 살짝이라도
열어 놓아야 합니다.
이 살짝 열린 문이
바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 활동이라는 거죠.
표현만 해도 좋다!
실제로 손 교수는
이별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172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보았는데요.
반추를 하는 동시에
SNS 활동을 꾸준히 한 사람들이
이별을 가장 잘 극복했을 뿐 아니라
이후 성장의 폭도 제일 컸다고 해요.
자신의 일상이나 심리를
최소한으로라도 꾸준히 표현했기 때문에,
혼자만의 세상에 갇히지 않았고
반추의 효과가 잘 발휘된 거죠.
자존감 저하를 겪거나
지나친 외로움을 느끼지도 않고요.
SNS에 일상 사진을 찍어 올리고
이런저런 생각을 적어 공유하기만 했는데 말이죠!
인생의 낭비가 아니다!
한 유명 축구 감독이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이야기했다죠?
하지만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SNS는
인생의 낭비가 아니라
오히려 큰 도움을 주는
매우 좋은 수단이에요.
이별을 겪고 너무 힘들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나요?
그렇다면 다른 문은 잠시 닫아놓더라도
SNS 계정만큼은 열어두고
꾸준히 업로드를 이어가세요.
아무 사진, 아무 말이나 좋아요.
카톡처럼 일일이
사람들을 응대할 필요가 없으니
부담도 훨씬 적을 거예요.
세상과 통하는 문을
전부 닫아버리는 행동은 꼭 피하시길!
김관유 에디터의 후기
살짝 열어둔 문으로
언젠가 나갈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