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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 빠지는 신뢰의 함정

2016년 6월 30일

너무 좋아!

기본적으로 연애할 때 연인을
많이 좋아해 주고 소중히 여기는 건
좋은 현상이에요.
(어쩌면 당연한…?)

상대방을 너무 좋아하니까
이해도 잘 해주고 배려도 잘 해주고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죠.

하지만 너무 많이 좋아해서
오히려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없을까요?

오늘은 상대를 너무 좋아해서,
지금 관계를 너무 소중히 여겨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얘기해보려고 해요.

지금 연인에게 푹 빠져있는 커플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해요.

 

상대방의 반응

메릴랜드 대학 심리학과의
에드워드 르메이 교수는
98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커플 간 신뢰 형성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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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르메이 교수는
커플들이 현재 연인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7일간
아래의 질문에 하루 한 번씩
답하도록 요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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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연인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을 말한 적이 있나요?
  • 연인은 얼마나 성의있게
    듣고 반응해주었나요?

르메이 교수는 ‘내 요구에
연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연인 간 신뢰가 변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르메이 교수는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실험 결과가 아주 이상했거든요.

 

이상한 결과

일반적인 커플의 실험 결과는
이해하기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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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얘기한 날에
상대방이 신경 써주고 잘 들어주면
신뢰도가 상승하고,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면
신뢰도가 하락했죠.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상한 건,
연인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실험 결과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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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경우에는
상대방이 반응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날에도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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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럴 수 있지?”라고
생각한 르메이 교수는
이들의 실험 결과를
자세히 살펴봤어요.

그리고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매일 물어봤던
“오늘 연인이 해줬으면 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했나요?” 라는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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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 반응을 잘해준 날에는
분명히 잘 표현했다고 답했지만,
상대방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날에는
자신이 제대로 말하지 않았다고
대답한 거예요.

엥? 이게 무슨 말이죠?

좀 진정하고 다시 말하자면,
일반적인 커플의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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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응이라면,

연인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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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거예요.

헐?!

 

그럴 리 없어

연인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관계가 오래갔으면 하고,
연인이 좋은 사람이었으면 하고,
앞으로 우리가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싶어 합니다.

그만큼 연인을 좋아하고 아끼니까요.

그런데 연인의 무반응과 무관심이 드러나면,
이걸 그대로 인정하는 게 아니라
방어하려는 전략을 취하는 거죠.

연인에 대한 신뢰를 잃는 게 아니라
내가 제대로 얘기를 안 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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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건 실제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현실을 부정하는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상대방을 잘 이해해주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자신을 속이는 거죠.

 

이해와 착각 사이

이러한 착각(?)이 꼭 나쁜 건 아니에요.
상대방이 정말로 다른 일로 바쁘거나
정신이 없어서 내 말을
못 들어줬을 수도 있거든요.

이럴 때는 이게 연인에 대한
배려가 됩니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신경을 못 써줄 때도 있는데,
이해해주고 배려하면
갈등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죠.
이해심 넓고 배려 잘하는
착한 연인이 되는 거예요.

하지만, 이게 완전한 착각이라면?
정말로 연인은 무관심한데도
내가 착각하는 거라면?
그래서 내가 확실히 내 의사를 표현했는데도
여전히 연인이 무관심하다면?

언젠가 그 사실이 당신을 아프게
덮쳐올 수도 있습니다.

현재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연인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할게요.

 

To. 날 많이 좋아해 주는 연인을 둔 분들께

당신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조금 연인에게 소홀해도
당신의 연인은 자기 탓을 하며
이해해줄 거예요.

‘내가 제대로 얘기 안 했구나’하며
자책하겠죠.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 사람이 좀 더 분명히 얘기했는데도
당신이 여전히 소홀하다면,

연인은 어느 순간 당신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있을 때, 이해해줄 때,
잘 해주세요.
상대방이 무언가를 요구하고 얘기할 때,
그 요구가 점점 더 분명해지고 강해질 때,
특히 신경 쓰고 잘 들어주세요.
어쩌면 그게 마지막 경고일 수도 있어요.

 

To. 상대를 많이 좋아하고 현재 연애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 분들께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거,
참 좋은 일이에요.
연애에서 필수적인 요소죠.

서로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이해해가며 같이 손잡고 가는 게
연애니까요.

하지만 상대방이 나에 대해
우리 관계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면,
이해하려 했지만 반복되는 상황에
더 이상 자신을 속일 수도 없게 된다면,

먼저 좀 더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고, 그래도 안 된다면
그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세요.

지나친 이해와 배려는
진작 떠났어야 할 나쁜 연애를
끝나지 못 하게 하는 불행의 원흉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연애의 과학이
당신의 행복한 연애를 응원합니다!

P.S.
연애의 많은 문제들이
사실은 두 사람의 애착유형과
관계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애착유형은 사람들의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증명된
가장 과학적인 연애심리 유형이에요.

특히 연인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과
자존감은 애착유형과 긴밀한 관계가 있어요.

자신의 애착유형만 이해해도
훨씬 더 심리적으로 편안한 연애
할 수 있을 거예요.

‘가장 과학적인 궁합’이라고 불리는
애착유형검사를 지금 바로 무료로 해보세요!


참고문헌
* Lemay Jr, Edward P., and Michael C. Melville. “Diminishing self-disclosure to maintain security in partners’ car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6.1 (2014): 37.


김종윤

연애 인공지능앱 [진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음악과 연애에 관심이 많습니다.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라는 예능에서 연애 관련 썰을 풀었던 흑역사가 있습니다. 음악웹진 [스캐터브레인]도 운영 중이지만 망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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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1. ggg 댓글:

    “지나친 이해와 배려는
    진작 떠났어야 할 나쁜 연애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불행의 원흉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 부분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꼭 좋은 ‘연애 상대’는 아닐수도 있다는걸 인정해야하는 건가봐요 ㅠ

  2. 댓글:

    와…. 진짜 공감되요……..
    자신을 속이고 있는거라니ㅜㅜ

  3. a 댓글:

    지나친 이해와 배려가 불행의 원흉임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내가 너무 슬픈걸 알면서도 그 이해와 배려를 멈출 수가 없어요. 내가 부서지는걸 알면서도요… 그만하고 싶은데 안돼요. 심지어 그 사람은 이미 끝내고 떠났는데도 그 이해와 배려는 더 심해져요.
    봐주지 않아도 좋다, 바람을 피든 뭐 어떤행동을 해도 괜찮다. 그냥 나 혼자 짝사랑 하는 것일뿐이다. 이 마음을 놓고 나서 그 사람한테 의미 없는, 가치 없는 사람이 되서 삶의 의욕을 잃고 무기력 해지는 것보다는.. 떠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쥐고 있는게 날 행복하게 한다고 느껴지니까. ‘그래. 그 사람이 말하지 않고 떠난 그 이유는 말할 수 없는 거겠지. 나한테 문제가 있었거나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거야. 보내주자. 그리고 나는 그냥 혼자 짝사랑한다고 생각하자.’하고 그 사람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요. 여전히 그가 다시 돌아오길 바래요…
    이 집착같은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다른데 열중이 안돼요.

    • 김종윤 댓글:

      연애의 과학 이별 섹션에 헤어진 연인을 잊는 법에 대한 글이 있으니 먼저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요. 그리고 좀 더 자신을 사랑하세요. 자존감이 낮아서 그걸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거나 얻고자하는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연애의 과학 앱의 애착유형 테스트를 해보시는 것도 좋구요. 근본적으로는 관계의 문제 보다는 자신의 자존감 회복이 먼저일 것 같아요.

  4. 한울 댓글:

    없어…난 나만 이해하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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