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런대?

우리는 남들이 연애하는 모습을 보고
부정적으로 반응할 때가 많아요.

연예인 커플에 대한
인터넷 댓글을 봐도 그렇고요.

 

친구들 연애 상담해줄 때도
좋은 얘기보다 나쁜 얘기를
꺼내는 경우가 많죠.

 

아이러니 한 건
나에게 같은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든 합리화한다는 거예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거죠.

 

왜 연애해요?

이와 관련해서
미시간 대학의 리처드 니스벳 교수가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교수는 연애 중인 사람들을 모아
두 가지 질문을 했는데요.

먼저 사람들에게 현재 애인과
왜 만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다음 친구가 왜 애인을 만난 것 같은지
추측해보라고 했죠.

 

설문 결과, 대부분의 사람은
내가 애인과 사귀게 된 이유에 대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 “운명처럼 사랑이 찾아와서”
  • “너무 예뻐서 첫눈에 반했음”
  • “술김에 고백해 버려서”
  • “회사에서 매일 보니 정들었음”

 

반면 친구가 친구의 애인을
만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친구의 성향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 “쟤는 키 큰 여자를 좋아해서”
  • “여자 없이 한시도 못 살아서”
  • “원래 로맨틱한 남자를 좋아함 ”
  • “본인처럼 학벌 좋은 남자만 찾는 듯”

 

사람들은 왜 이렇게 다른 답변을
적어낸 걸까요?

 

나는 상황 탓, 너는 네 탓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기본적 귀인 오류’로 해석해요.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기본적 귀인 오류란,
내 행동은 상황에서 원인을 찾고
다른 사람의 행동은 성격이나
성향에서 원인을 찾는 경향이에요.

쉽게 말하면
내 문제는 상황 탓이고
남 문제는 그 사람 탓이라는 거죠.

친구들과 만나는 상황을
한 번 상상해보세요.

친구가 약속에 늦으면
‘맨날 늦는 애’, ‘지각쟁이’라고
못 박아버리지만

내가 약속에 늦으면 ‘차가 막혀서’,
혹은 ‘갑자기 일이 생겨서’라며
변명하게 되잖아요.

 

내로남불의 심리도 이런 식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내가 바람피우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거고
남이 바람피우면 원래 저런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하기가 쉬운 거죠.

 

정말 그 사람 문제일까?

우리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의 연애에 대해
쉽게 얘기하곤 해요.

특히 바람이나 이혼, 혼전 임신과 같은
결과에 대해선 더 함부로 말하곤 하죠.

“쟤는 원래 저런 사람이야.”
“평생 저렇게 살걸?” 라고 말이에요.

그 사람이 어떤 이유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있었는지
굳이 생각해보지 않죠.

내 일이 아니니까
가볍게 생각하고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바람피우는 게
잘했다는 말은 아니에요.

다른 사람 일에 대해
너무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는 거죠.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나는 과연 안 그럴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사고방식을 조심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어요.

바로 내 연애에도 아주 치명적인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왜 이런 오류에 빠지는지,
연애할 때 이게 왜 중요한지,
글이 길어졌으니 다음 편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그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P.S

나와 내 애인은 과연
어떤 상황이 닥쳐도
한눈팔지 않을 수 있을까요?

궁금하다면
<바람기 테스트>를 해보세요!

바람피우는 사람들의
심리학적 특성 6가지를 기반으로
정말 한눈팔 사람인지 아닌지
딱 알려드립니다!


홍세미 에디터의 후기

남 얘기하기는 정말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