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좀 닮은 것 같아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SNS에서 제가 남자친구랑
찍은 사진을 봤는데
둘이 너무 닮았다고요."
"그 말에 깜짝 놀라
사진을 다시 봤는데
웃을 때 없어지는 눈,
동글동글한 볼이
저랑 정말 닮아 보이는 거 있죠!"
"사귀기 전에는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어서 좀 신기했어요."
"우리 정말 닮은 걸까요?
아니면 자주 붙어있으니
점점 닮아진 것처럼
보이는 건 아닐까요?"
-이ㅇㅇ님 (23세, 포항)
하하, 그렇군요.
연인들은 흔히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죠.
연인들의 외모가
실제로 닮아서일까요?
아니면 커플들은 같이
사진을 많이 찍으니까
닮았다고 착각하는 걸까요?
과학적인 근거가 있나
한번 살펴봅시다.
정말 닮았을까?
노스 다코타 대학의 베를린 하인즈 교수는
커플들의 외모 유사성을 연구했어요.
먼저 연구진은 45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30쌍의 남녀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연구진이 보여준 사진의 절반은
실제 커플 사진이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무작위로 짝지은 남녀 사진이었어요.
연구진은 사람들에게
두 남녀의 얼굴이 얼마나 닮았는지
평가하게 했어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닮은꼴 커플
사람들은 실제 커플인 남녀가
무작위로 짝지은 남녀보다
16% 정도 더 닮았다고 평가했어요.
커플은 객관적으로도
남들이 보기에 비슷한 외모를
가졌다는 거죠.
하인즈 교수님은 커플의 외모가 닮은 현상을
아래와 같이 설명해주셨답니다.
1. 애초에 닮은 사람끼리 만난다.
"여기에는 '단순노출효과'라는
심리효과가 작용해요."
(단순노출효과 = 사람들은 단순히
자주 본 것을 매력적이라고 느낀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얼굴이 뭐겠어요?
당연히 자기 자신의 얼굴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과 외모가 닮은 사람에게
쉽게 호감을 느낀답니다.
처음부터 자신과 닮은 사람과
연애할 확률도 높은 거죠."
2. 사귈수록 닮아간다.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은
서로 점점 더 닮아간답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같은 활동을 하고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곳에서 생활하니까요."
"실제로 오래된 부부일수록
서로 더 닮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답니다."
(Zajonc et al., 1987)
서로 좋아하면 닮는다는 말은
사실이었어요.
오늘은 예전에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거 어때요?
점점 닮아가는 두 분의 모습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는 거죠.
외모뿐만 아니라
연애 스타일이 어떻게 닮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두 분이
더 행복한 연애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심리학에서 인정하는
가장 과학적인 연애 유형 검사인
'연애 애착유형 테스트'를
직접 해보세요!
서로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을 거예요.
*Hinsz, V. B. (1989). Facial resemblance in engaged and married couples.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6(2), 223-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