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변했어
"너 예전 같지 않아.
연애 초엔 나밖에 없다면서,
나 없음 하루도 못 살 것처럼 굴더니
요즘엔 내가 없어도 괜찮은 것 같아.
예전엔 딱 한 시간만 더 보자던 네가
이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자꾸 변했다는 생각이 들어."
남자친구에게
이런 얘기 해본 여자분들,
또 여자친구에게
이런 얘기 들어본 남자분들,
많으시죠?
예전만큼 애인에게
시간을 쏟지 않는 남자와,
그에 섭섭한 여자의 이야기.
정말 흔한 싸움 스토리인데요.
대체 우리는
왜 이런 싸움을 늘 반복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내 모든 걸 다 줄게
대구대학교 최진명 교수의
연구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 교수가 커플들의 연애 발전 과정을
연구하다가 발견한 사실인데요.
이런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vs “변했어” 의 싸움은
공통적으로
연애의 특정 시기가 지난 다음
나타난다고 해요.
바로 ‘남성 구애기’ 이후!
연애 초기,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완전히 얻어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투자합니다.
데이트 비용이나 선물처럼
물질적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많이 투자하는 건
자신의 시간이죠.
남자들은 자신의 개인 시간을
여자에게 최대한 투자해서,
자신의 애정을 보여줍니다.
단 10분을 보기 위해
한 시간이 걸리는 애인 동네까지
찾아간다거나,
매일 같이 애인을
집에 바래다주기도 하죠.
이때 여자는 그 모습이
‘남친의 평상시 모습’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남친에게 익숙해지는 거죠.
“나 몇 달 뒤부터는
이렇게까지 시간 투자 못해”라고
미리 말해주는 남자는 없으니까요.
갑자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남친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래도 남자친구분들은
억울함을 느끼고 계실 거예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렇게 시간 투자해 온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오히려 고맙다고 생각해야지!
이거 딱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라는 그 명대사가
어울리는 상황 아니야?"
최 교수는 그런 질문에
이렇게 답변합니다.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연애 초 대다수 남자들의 구애는
단순한 호의보다
'아가페적인 사랑'에 가깝기 때문이에요."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개의치 않는,
헌신적인 사랑이죠."
여자 입장에선
“다 필요 없고 난 너밖엔 없다”라며
매일 데이트를 신청해오던 남자친구가
마음을 열어 주고 나니
갑자기 “나 친구도 만나야 되고,
게임도 해야 되고,
이것저것 할 게 많아졌다”라며
달라져버린 거예요.
'사실 너 말고 다른 것도 중요해'라고
입장을 바꾸는 상황이 온 거죠.
섭섭하거나 변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상황이죠
헌신이 문제가 아니야
그럼 이런 싸움을 하지 않으려면
애초에 헌신적인 구애를 하지
말았어야 할까요?
그건 아닙니다.
당신이 헌신적인 구애를 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녀의 마음을
얻어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을 거예요.
실제로 여자들은 연애 초
남자가 자신에게 헌신하는 정도를 보고
이 남자가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인지
판단하니까요.
(Areni et al, 1998)
헌신적인 구애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아주 보편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입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변했다" "안 변했다" 문제로
계속 싸울 수는 없겠죠?
그래서 다음 시간엔
더이상 이런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S.
상대가 변할지도 모른다는
이런 불안감에서 나오는 싸움의
근본적인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불안형> 애착입니다.
애착 유형엔
<불안형> <회피형> <안정형>
세 가지 타입이 있는데요,
나와 애인이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확인해보면
이 문제 외에도
여러가지 연애 문제들을
고쳐나갈 수 있어요!
자신의 애착유형을 정확하게 검사하고 싶다면,
연애의 과학에서 제공하는
<애착 유형 테스트>를 해보세요.
김관유 에디터의 후기
다음 글에선 '서로의 삶을
존중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