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좀!
연애를 하다 보면 연락 문제로
싸울 일이 생깁니다.
함께 있지 못하더라도
연락을 자주 하길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주 연락하는 걸
귀찮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연애의 과학에서는
평소에 하는 연락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만나서 대화 vs 핸드폰 연락
캐나다의 뉴브런즈욱 주 대학의
안드레아 보일 교수는 35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나 진행했어요.
안드레아 교수는 커플들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와
카톡이나 통화로 연락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참가자에게 지난 3일 동안
연인과 만나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
핸드폰으로는 얼마나 연락을 했는지,
대화할 때 느꼈던 점을 물어보았습니다.
자, 결과는 어땠을까요?
까똑!
먼저,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건
(당연히) 연인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어요.
연인 사이의 친밀감과 대화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죠.
그렇다면 핸드폰으로 연락하는 건
어떤 효과가 있었을까요?
신기한 결과가 나왔어요.
통화나 카톡만 한 경우에도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와
똑같은 수준의 효과가 나타난 거예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실험을 진행한 안드레아 교수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1. 사소한 대화를 하게 된다
"핸드폰으로 주고받는 메시지의 경우,
만나서 하는 대화보다
대화 주제의 폭이 넓습니다.
만나서는 하지 않을 법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 거죠."
"많은 사람은 이런 '쓸데없는' 대화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대화 주제의 폭은
관계의 친밀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예요."
"친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용건만 얘기하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어떻게 보면 가까운 사이에서는
가장 '쓸데없는' 대화가
가장 '쓸데있는' 대화라고 말할 수 있어요."
#2. (의외로) 깊은 대화도 한다
"의외로 카톡이나 전화 통화는
사람들이 자기노출을 더 편하게 하는
대화 환경을 만들어 줘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밤에 불을 끄고 이불 속에서
하는 전화 통화를 상상해보세요."
"핸드폰으로 연락하면
상대방의 표정이나 행동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 때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상대방의 생각도 주의 깊게 듣게 돼요."
"그래서 만나서는 하지 않을,
혹은 잘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죠."
소소한 이야기
물론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하루 종일 대화를 하면 안 되겠지만,
떨어져 있을 때 짬을 내서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었음을 감사하며
밥은 뭘 먹었는지, 피곤하지는 않은지,
집에는 언제 가는지, 씻었는지,
대화를 해보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방과
점점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P.S.
사실 연락 문제는 서로의 '애착 유형'에
따라 생각이 많이 달라질 수 있어요.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결정한다고 알려진
애착유형검사를 통해 나와 상대방의
애착유형을 확인하고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보세요!
정말 많이 도움이 되실 거예요.
Boyle, A. M., & O'Sullivan, L. F. (2016). Staying Connected: Computer-Mediated and Face-to-Face Communication in College Students' Dating Relationships. Cyberpsychology, Behavior, and Social Networking, 19(5), 299-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