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리는 연애
늘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A양.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카톡 답장만 조금 늦어져도
‘마음이 변한 건 아닐까?’ 걱정되고
조금 달라진 남친의 표정이나 말투 하나에도
불안해하죠.
결국 얼마 전엔 남친에게
"나 정말 사랑해?"라고 물었다가,
"자꾸 왜 그래.. 애정 결핍이야?"라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본인도 이런 자신의 모습에
힘들어하고 있지만,
도통 그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A양은 왜 이렇게 “힘들다”면서도
늘 애인에게
사랑을 확인 받고 싶어 하는 걸까요?
끝이 없는 불안
이는 A양이 전형적인
‘불안형’ 애착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불안형은
자신의 가치를 낮게 판단하는 동시에
애인에게는 과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요.
A양의 마음속을 잘 들여다보면
이런 심리를 발견할 수 있죠.
1. 나는 사랑받기 힘든 사람이야.
2. 그러니 나를 좋아해 주는
이런 고마운 애인을 잃어선 안 돼.
이렇게 기본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낮게 판단하다 보니
늘 애인에게 과하게 의존하게 되죠.
애인의 사랑을 통해
나의 가치를 확인받으려는 거예요.
그리고 이런 심리는
불안형을 더 힘든 연애의 길로
이끌어 가게 됩니다.
촉이 온다 촉이 와
애인의 사랑을 통해
내 가치를 확인받으려다 보니
불안형은 애인의 작은 행동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돼요.
‘애인이 달라졌다’를 느끼는 능력이
매우 예민하게 발달하죠.
이를 실제로 측정한 연구도 있습니다.
일리노이 대학의 프레일리 박사가
여러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람의 감정 변화를
얼마나 빨리 알아채는지 측정한건데요.
불안형인 사람들은
그 어떤 유형보다 사람의 감정 변화를
빠르게 알아챘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전이 하나 있어요.
불안형은 ‘상대의 감정이 바뀌었다’는 건
누구보다 빨리 알아챘지만,
그 바뀐 감정이 ‘어떤 것인지’는
잘 알아 맞추지 못했다고 해요.
촉이 좋긴 한데,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거죠.
이렇게 ‘빠르지만 정확하지 않은 촉’은
연인 앞에서도 똑같이 발휘됩니다.
애인은 별 의미없이
혹은 그냥 조금 피곤해서
표정이나 말투가 달라진 건데
불안형은 이런 변화를 눈치채자마자
성급하게 많은 생각들을 해버리는 거예요.
“내가 싫어졌나?”
“내가 뭘 잘못했나?”
이런 불안감에
불안형은 자주 상대에게 매달리게 되고,
상대는 점점 부담감을 느끼게 됩니다.
힘든 연애가 지속되는 거죠.
두 가지 생각 놓아주기
이런 힘든 연애가 아닌,
안정적인 연애를 하기 위해선
불안형은 일단 자신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두 가지 생각을 놓아줘야 합니다.
1. ‘이 사람 절대 놓치면 안 돼!’라는 생각
아까도 말했듯
불안형의 깊은 불안감은
자신의 가치를 낮게 판단하는 데서 와요.
그러다 보니 늘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 있죠.
그래서 나를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애인에게 몹시 의존하게 되고,
애인의 행동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 사람만이 내 가치를 알아줄 것 같고,
이 사람과 끝나면
나는 영영 혼자가 될 것처럼 느껴질 거예요.
하지만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이 생각들을 버리는 게 급선무입니다.
‘날 사랑해 줄 사람, 세상에 많고 많다!’
‘지금 이 사랑이 내 끝사랑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해보세요.
너무 진지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불안형에겐 오히려 행복하고
오래 가는 연애를 하는 비법이 됩니다.
2. ‘마음이 변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불안형이 행복한 연애를 하기 위해선
“애인의 마음이 변한 게 아닐까?” 같은
생각을 되도록 하지 않아야 해요.
그런 생각이 성급한 판단을 불러오고,
집착이나 의심같은
잘못된 행동을 하게 만드니까요.
그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선
애인의 작은 변화에 동요하지 않고,
불안감을 진정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한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애착 분석표’를 만드는 건데요.
이 방법은 다음주 화요일에 이어지는
<당신이 그렇게 연애하는 이유>에서
아주 상세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참, 이 시리즈를 읽어나가면서
본인의 애착 유형을 정확히 알아두면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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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심리학 연구 자료를 토대로 만든
애착 유형 테스트를 해보실 수 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애인의 애착 유형까지 알 수 있으니
꼭 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김관유 에디터의 후기
집착할수록 멀어진다는 걸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