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불안한데

한 커플이 해외여행을 가려고 공항에 왔습니다.

탑승 시간이 촉박한데 여자가
면세점에 들러 꼭 사야 할 게 있대요.

남자는 조금 불안했지만
괜찮다고 합니다.
서두르면 될 것 같으니까요.

여자가 신이 나서 쇼핑을 하는데
남자는 점점 불안해지고
마음이 불편합니다.
결국 표정이 안 좋아지죠.

비행기에 탄 두 사람.
남자는 여자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짐도 툭 던지듯 놓습니다.
그걸 보는 여자 마음도 편할 리 없죠.

이 커플의 문제는 뭘까요?

 

보이는 건 빙산의 일각

의사소통 전문가인
버지니아 사티어 박사에 따르면
사람은 마치 빙산과 같대요.
(Personal Iceberg Metaphor)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면 윗부분은 ‘행동이나 말’을 의미하고요.

수면 아래 보이지 않는 부분은
감정이나 기대, 욕구와 같은
‘속마음’을 의미하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건
빙산의 윗부분에 불과해요.
독심술을 하지 않는 이상
내 속마음을 알 수가 없죠.

그래서 우울한데도 억지로 밝은 척을 하면
다른 사람들은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오직 드러나는 것만을 보고
내 감정이나 상태를 유추할 뿐이에요.

 

겉과 속이 같은 사람

사티어 박사에 따르면
좋은 의사소통은 두 사람이 각자
‘수면 윗부분’과 ‘수면 아랫부분’이
일치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으면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쌓이고
싸우기 쉽거든요.

해외여행 간 커플 얘기로 돌아가면,
남자는 지금 겉과 속이 다른 상태예요.
불안하고 짜증은 나는데
티 내지 않으니 문제가 생기죠.

남자가 말을 않으니
여자는 왜 그런지 전혀 몰라요.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저런 이유로 내 속마음과는
다른 행동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배우가 아닌 이상
부정적인 감정을 100% 숨길 수 있는
사람은 드물어요.

왠지 모르게 이중적인 태도에
상대방은 혼란스럽기만 하죠.

 

나도 나를 모르겠어

그럼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잘 모른다는 사실이죠.

공항에서 남자도 그랬을 거예요.

괜찮을 것 같았고
그래서 괜찮다고 했는데
왜 자꾸 마음이 불편한지 몰랐죠.

내가 ‘어떤' 포인트에서
‘왜' 짜증이 나는지 모르니
여자친구에게도 설명을 못 하는 겁니다.

다들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싸우는 게 아니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내 마음의 소리를 정확히 듣지 못해요.
수면 아래 있는 내 빙산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죠.

다음 글에서는
‘내 마음 제대로 파악하는 방법'과
그걸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차근차근 살펴볼 예정인데요.

평소에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면 꼭 읽어보세요.

바로 내일 업로드 될 예정이니
놓치지 마시길!

 

P.S.
우리가 너무 자주 싸우는 것 같다면
<싸움 유형 보고서>를 추천해 드려요!

평소 두 사람이 다른 커플에 비해
얼마나 자주 싸우는 편인지,
화해는 얼마나 잘 하는지
갈등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려준답니다.

무엇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두 사람의 갈등을 보여주는 만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홍세미 에디터의 후기

나도 나를 모르는데
너라고 나를 알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