읭? 그런 게 있다구여..?

얼마 전 제가 썼던
'여자의 오르가즘' 시리즈 1부에
이런 요청 댓글이 달렸어요.

이 댓글을 본 저의 반응은...

"토끼, 3분 카레"로 통용되는
남자들의 조루 얘기는 들어봤는데..
여자들에게도 조루가 있다니!

호기심을 느낀 에디터,
전 세계의 성의학 학술지들을
뒤져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여자 조루 전문가로 거듭났쬬!

 

여자 조루란?

여자의 조루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말 그대로
"섹스가 제대로 무르익기 전에

혹은 시작조차 되기 전에
오르가즘을 경험하는 증상"

정확히는
조기 오르가즘 (Female Premature Orgasm)
이라고 부릅니다.
(너무 기니까 그래도 '여자 조루'라고 부를게요!)

연구를 살펴보니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이런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었어요.

근데 여자 조루 얘기를 꺼내면
분명 이런 의문을 갖는 남자들도 있을 겁니다.

"여자들은 섹스하는 동안
오르가즘 여러번 느낄 수 있다며?
그럼 좋은 거 아냐?
빨리 느끼고 또 느끼면 되잖아."

 

댓츠 노노

아이고.. 오해입니다 오해.
물론 여자들이 오르가즘을
여러번 연속으로 느낄 수 있는 건 맞죠.

하지만 남자들의 현자 타임처럼
여자들도 오르가즘 후에
체력 방전과 멍해짐을 느낀다고요.

여자들은 에너자이저가 아니란 말입니다.
나름의 '식히는 시간'이 필요한 거죠.

그럼 조루증을 가진 여자들의
고민을 직접 들어 볼까요?

"매번 시작하자마자 절정에 올라버려요.
남친이 뭘 시도해보기도 전에..
그럼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남친도 관두고 말죠.
매번 죄책감이 들고 너무 괴로워요."
(28세 익명)

"오르가즘이 진짜 빨리 와요.
그러고 나면 이미 멍한 상태죠.
그 뒤론 그냥 남편이 사정할 때까지 기다려요.
지치기도 하고.. 빨리 끝내고 싶고.."
(34세 익명)

섹스라는 게
나 혼자 좋으면 끝!이 아니잖아요.

근데 너무 빨리 절정을 느껴 버리고
성욕이 훅! 떨어지니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거예요.

1. 동시에 즐기는 섹스를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

2. 파트너가 사정할 때까지
기다리며 느끼는 지침과 미안한 감정.

애인을 만족 못 시켰다는
남자들의 '불안감'과 '자괴감'하곤 
또 다른 고민이에요.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안타깝게도 여자의 조루에 대한
의학적인 연구가 부족해
그 원인조차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성감대 주변의 민감도가
과한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정도뿐이죠(ㅠㅠ)

아직 공식적인 치료 방법 자체도 없어요.
그래도 다행히 여러 섹스&건강 전문가들이
도움을 될 수 있는 방법을 몇가지 추천하고 있습니다.

 

#1. 애무는 간단히

클리토리스는 애무에 매우 민감합니다.
만약 내 조루증을 남친이 모르고 있다면
꼭 솔직하게 말하고 부탁하세요.
"나는 괜찮으니 애무를 조금만 줄여달라"고요.

잘해주려던 남친이 뻘쭘해 할까 걱정이라고요?
그럴 땐 반대로 남친을 위한
애무 타임을 늘려주세요. 오히려 고마워할걸요?

 

#2. 최대한 느리게

최대한 흥분을 늦추기 위해
부드럽고 천천히 삽입을 시도하는 거예요.
물론 템포가 너~무 느리면
남친은 자극을 못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느린 피스톤 운동으로도
충분히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PC 근육 운동'으로 압박감을 키우는 것!
(이 강려크한 운동은 글 아래 배너를 참고!)

 

#3. 선자위 후섹스

바로 섹스 전에 미리 자위를 하는 방법입니다.

첫 번째 오르가즘이 지나가고 나면
두 번째 오르가즘이 오는데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고 해요.

보통 30분~1시간 이전이 적당하다고 하는데
개인차가 있으니 여러 번 시험해보길 권장합니다.

 

이거 병이라고 병

이렇게 보니
여자들의 조루도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게 느껴지시죠?

성교통, 지루, 발기부전, 질건조증..
남녀불문 모든 성 기능 문제가 마찬가지예요.
전부 심각한 일이죠.

하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우리 모두 지금까지 이런 '섹스 문제'들을
그저 대수롭지 않거나
부끄러운 일로 여겨오진 않았는지.

섹스,
삶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본인이나 파트너와의 섹스에 문제가 있다면
우리의 건강 문제라고 생각하시고
꼭 비뇨기과나 여성의학과에 방문하시길!

참, 팁 1에서 추천드린 '성기능 강화운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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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마음껏 남겨주세요!
성심성의껏 도와드릴게요.

 


김관유 에디터의 후기

조루지 마 얼마 가지 않아 부르게 해줄게 베이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