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키스는 괜찮아?

남의 침을 삼킨다고 상상해보세요.
아니면 누가 쓴 칫솔로 이를 닦는다는
상상이어도 상관없어요.
아마 약간 역겨운 느낌이 들 거예요.

eye-537597_1280

그런데 이상하죠?
따지고 보면 키스를 하는 것도
다른 사람의 침을 삼키는 건데
왜 그건 괜찮은...
아니 오히려 좋은 느낌이 드는 걸까요?
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거죠?

 

흥분과 역겨움에 관한 실험

네덜란드의 샤르메인 보그 교수는
이 비밀을 풀기 위해
재미있는 연구를 했어요.

보그 교수는 90명의 여대생을 모집한 후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sol017_illu_01

첫 번째 그룹에는
에로틱한 영화를 보여주며
성적인 흥분을 유발했고

sol017_illu_02

두 번째 그룹에는 래프팅이나
스카이다이빙 영상을 보여줘서
일반적인 흥분을 유발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약간) 역겨운 행동을 하도록 지시했어요.

예를 들어

sol017_illu_03

다른 사람이 입었던 속옷을 집어서
다른 가방에 넣게 하는 일이라든지,

sol017_illu_04

이미 누군가 사용한
휴지를 손으로 잡는 일이었죠.

아, 걱정하지 마세요.
실제로는 깨끗한 새 속옷이었고,
사용하지 않은 휴지를 구겨놓은 것이었으니까요.
실험을 위해 거짓말을 한 거죠.

그랬더니 결과가 어땠는지 아세요?

 

역겹지 말아라 얍!

sol017_illu_05

에로틱한 영화를 본 그룹은
무려 89%가 시키는 대로 행동했고,
래프팅 영상을 본 그룹은
불과 65%만이 시키는 대로 행동했어요.

성적인 흥분을 할수록
역겹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거죠.

평소 같으면 충분히 역겹다고 느낄 수 있는
행동들이 성적으로 흥분한 상태에선
역겹다고 느끼지 못한 거예요.

black-and-white-1031639_1280

진화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메커니즘을
다음과 같이 설명해요:

입과 같이 외부와의 접촉이 이루어지는 기관은
세균에 취약하므로 역겨움을 느끼게 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성적인 행동을 할 때도
역겨움을 느끼면 안 되기 때문에,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는
둔감해지는 거죠.

이렇게 보면 사람 몸이라는 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 그쵸?

이유야 어떻든 간에,
이러한 메커니즘 덕분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키스가
솜사탕보다 더 달콤하다고 느껴지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P.S.

혹시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과의 카톡 대화를 분석해
서로에 대한 감정을 알아보세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과 카톡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나타내는 특징을 통해
실제로 깜짝 놀랄 정확도를 자랑한답니다!

 

emotion_likekakao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