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과거가 너무 신경 쓰여요.”

안녕하세요. 24살 김진우(가명)라고 합니다.

저는 여태 모쏠에 가까웠…는데
(두 달 사귀어본 게 전부입니다)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고,
100일 가까이 예쁘게 사귀고 있어요.

문제는 우연히 여자친구의 SNS를
보고 나서 생겼습니다. 미처 지우지 못한
전 남자친구의 흔적을 발견한 거예요.

물론 여자친구가 저와는 달리 연애 경험이
꽤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요,
한번 눈으로 확인하니 전 남자친구들의 존재가
궁금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

전 애인과 서로 얼마나 사랑했고,
무슨 데이트를 했고,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고 싶어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여자친구는
“난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스킨십도 원치 않았다”고 얘길 하더라고요.

당시엔 그 얘길 듣고 정말 괜찮아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은 안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또 여자친구의 휴대폰에서
전 남자친구와의 카톡 흔적을 보고 말았습니다.
(저흰 휴대폰 다 공유해요)

알콩달콩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내용을 보고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전부 선의의 거짓말이었구나…
혹시 스킨십하기 싫었다는 말도 연기였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여자친구에게 이 고민을 털어놨더니
제게 미안하다고만 하더군요.

여자친구가 잘못한 게 전혀 없다는 건 저도 알아요.
과거엔 그 사람을 사랑했을 거고,
그게 당연하다는 거 머리로는 다 아는데…

차라리 여자친구가 전부 솔직히 털어놓으면
좀 나을까 싶기도 한데 자꾸 아니라고만 하니까
이 불신이 계속 쌓여서 여자친구를
점점 못 믿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도 너무 괴롭지만,
여자친구한테도 너무 미안해요.

도대체 전 어떻게 하면 이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에디터 구자민의 한 마디

“문제 해결의 열쇠는 진우님에게 있어요.”


먼저 강박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생각 회로를 보여 드릴게요.

집에 가스 불을 켜두고 온 것 같아
계속해서 불안해하는 사람의 머릿속이죠.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지금 진우님의 머릿속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진우님 또한 여자친구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이
불안을 만들고, 결국 여자친구에게
과거에 대해 물어보고 말았죠.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 안심하고 넘어갔지만
다시 불안이 시작된 거고요.

불안감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우님의 말처럼 여자친구가 모든 걸
거짓없이 털어놓으면
비로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해소된다면
이미 가스 밸브를 여러 번 확인하고도
또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없겠죠.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행동 단계를 없애야 합니다. 

그대로 불안 단계에 머물러야 해요.

그럼 불안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고요?

행동 자체가 사라지면
놀랍게도 불안이 함께 사라집니다.

그래서 강박증을 치료할 때도
강박적인 행동 자체를
갑자기 중단해버리는 치료법을 씁니다.

그 행동을 멈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
내 안의 불안감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진우님의 경우에도
궁금하고, 의심스럽고, 너무 확인하고 싶어도
애인에게 과거에 대해 묻거나,
SNS나 휴대폰을 확인해선 안 돼요.

하지만 진우님의 사연에서는
이러한 노력을 방해하는 두 가지 요소가 보여요.

이 두 가지 장애물을 제거하면
조금 더 쉽게 불안한 마음을
잠재울 수 있을 겁니다.

 

1. 휴대폰을 공유하는 행위

휴대폰을 전부 오픈한다고 하셨는데요.
얼핏 보면 서로를 안심시켜주는 장치 같지만
실제론 전혀 그렇지 않아요.

특히 불안감을 가진 사람일수록
의심스러운 점에 대한 증거만
눈에 들어오는 확증편향 때문에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어요.
(참고 글: 애인 휴대폰 검사하면 안 되는 이유)

휴대폰과 SNS 때문에
애인의 과거에 대해 질투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Jessica, 2018)

애초에 휴대폰을 공유하지 않으면
휴대폰에서 흔적을 찾아 헤맬 일도 없어요.

 

2. 묻는 대로 답해주는 여자친구

지금 진우님의 여자친구는
묻는 대로 대답을 해주고 있어요.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대답은
존재하지 않아요.

애인에게 절대 어떤 질문에도
답해주지 말라고 미리 전해 두세요.

애인에게는 서로를 위한 것이라는
의도를 충분히 전달해야겠죠?

내가 아무리 불안하고, 확인하고 싶어도
결국 답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이러한 충동도 점차 사그라들 겁니다.

결국 불안 자체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진우님! '물어보지 않고, 
찾아보지 않기' 꼭 기억하세요!

 

P.S.

애인의 과거까지 감싸줄 수 있으려면
나부터 단단해져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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