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 씨의 힘겨운 사랑법
민영 씨는 살면서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도 의심부터 했죠.
연인 관계가 되고 나면
의심은 집착으로 바뀌었습니다.
쉼없이 질투하고 불안해하고
간혹 연락이 좀 늦기라도 하면
애인을 들들 볶으며 괴롭혔어요.
그런 한편 애인이 조금만 화를 내면
설령 자기 잘못이 아니라도
싹싹 빌며 화를 풀어주려 애썼죠.
스스로 보기엔 자신이 전혀
사랑스러운 존재가 아니었기에,
그 사람이 떠나면 영영 혼자 남게
될 거라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그런 집착에 지친 상대가 떠나면
민영 씨의 자존감은 더 낮아졌습니다.
사실 민영 씨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문제는 자존감이 낮다는 것,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거였죠.
하지만 그놈의 자존감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높일 수 있는 걸까요?
만능 열쇠, 자존감
요즘 들어 자존감 결핍은
모든 연애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큰 문제가 맞긴 해요.
연애의 과학에서도 자존감 문제를
몇 번 다룬 적이 있었죠.
참고:
자존감 낮으면 연애 못하는 이유
자존감 낮은 사람들의 실수
문제는 자존감 얘기가 나오면
“그러니까 자존감을 더 높여봐!”
“너 자신을 믿어야 해!” 등등
뜬구름 잡는 소리로 끝나기 쉽다는 것.
이게 다리 부러진 사람에게
“어서 다리 뼈를 붙여봐!”
“네 다리라면 할 수 있어!”
하는 말과 뭐가 다른가요?
그래서 오늘은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에 담긴 자존감 높이기 연습법 중에
가장 빠르게 실천해볼 수 있는 방법
한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새벽의 기적
그냥 한번 상상해보세요.
어딘가에 당신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어떤 초월적 존재가 있다고 말이에요.
하나님이어도 좋고
부처님이나 보살이어도 좋고
수호천사, 조상신, 요정,
산타클로스라도 괜찮습니다.
어느 날 밤, 당신이 잠들어 있을 때
그 존재가 다가와서는
당신의 자존감을 100% 완벽하게
채워놓고 사라집니다.
하지만 당신은 자고 있었으니
그 사실을 알지 못해요.
이제 새로운 아침이 밝았습니다.
당신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첫날,
당신은 자존감이 100% 채워졌다는 걸
뭘 보고 깨달을 수 있을까요?
당신이 알아챌 수 있는 가장 작고
사소한 변화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을 던지면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전 거울을 보고 웃을 것 같아요.
아침마다 거울 보는 게 싫었거든요.
만약 자존감이 높아진다면
세수를 하면서도 미소가 지어지고
샤워하면서 콧노래도 부를 거 같아요.”
“전 아침을 먹을 것 같아요.
언젠가부터 야식을 먹기 시작했는데
그 탓에 잠도 잘 안 오고 기분도 안 좋고
아침마다 죽고 싶은 기분으로 출근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침으로 선식이나
샐러드를 챙겨먹게 될 것 같아요.”
네, 바로 그 행동을
지금 당장 하시면 됩니다.
이건 해결중심 단기치료에서
기적 질문miracle question이라고
불리는 기법이랍니다.
원인과 결과
<자존감 수업>의 저자 윤홍균 원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자존감이 다 회복되고 나서야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라고요.
오히려 자존감이 회복된 사람처럼
사소한 행동을 하다 보면
뇌가 원인과 결과를 착각해서
자존감이 실제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라는 말이 있죠?
자존감 문제에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답니다.
내가 자존감이 높아지면
어떻게 행동하기 시작할지
최대한 상세하게 떠올려 보세요.
가슴을 펴고 턱을 치켜들고
당당하게 걸을 것 같은가요?
아침 출근길에 단 5초만이라도
그런 자세를 취하며 출근길을
위풍당당하게 휘어잡아 보세요.
하다 보면 그런 작은 행동이
점점 쉬워지고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쌓여서
당신의 자존감에 실제로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될 거예요.
자존감의 집
윤홍균 원장은 자존감을
나에게 익숙한 집 같은 것으로
비유합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비바람이 들이치는 형편없는 집에
살면서 ‘나는 영영 이런 곳에
살아야만 해’라고 믿고 있기 쉬워요.
하지만 자존감은 살다 보면
늘상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거랍니다.
게다가 자존감을 높이는 일은
현실에서 집을 지을 때처럼
대공사나 큰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죠.
오늘 말씀드린 방법을 꼭 실천하셔서
나를 사랑하는 새로운 나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문형진 에디터의 후기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 행동을 바꾸는 게 훨씬 쉽고 빠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