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사랑하는 봉구 형에게
봉구형.. 오랜만이에요…
지난번 편지 이후로
오랜만에 형 이름이 나와 당황하셨죠?
소개팅만 했다 하면 실패하는
형한테 들은 기쁜 소식을
독자분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써요..
며칠 전 형이 잔뜩 신이 나서
카톡을 보내오셨을 때
전 몹시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봉구 형이 애프터를 받았다니!
이건 경사잖아요!!
이 성공 스토리를
저만 알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죠.
두근두근
그날 형은 가슴이 두근거려서
잠을 설쳤다고 했어요.
프사로 미리본 소개팅녀가
형의 이상형에
너무나도 꼭 들어 맞았으니까요.
아침부터 마스크팩까지 한 형은
설레는 맘을 안고 레스토랑으로 향했죠.
사실 전 이 부분부터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형 입맛 까다롭잖아요..
예민하다기보다는
너무 한국적이라 문제죠.
특히 크림 들어간 음식 못 먹잖아요.
까르보나라.. 크림 리조또..
여자들이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난데
형은 입에도 잘 안 대는 것들이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형은 뭐 억지로라도
먹어야겠다 생각했다지만
제가 빠네 먹자고 했을 때 보여준
형의 그 표정.. 저는 잊지 못하거든요…
(누가보면 똥 먹이려 그런 줄 알았을 거임)
나는 그때 이미 알았어
그렇게 긴장하고 들어간 레스토랑!
그런데 또 형과 그녀는…
이렇게 입맛까지 딱!!!!!
맞아버린 거죠.
저는 이때 확신했습니다.
두 분이 분명 잘 될 거라는 걸..
뭐 아직 애프터를 받은 것뿐이지만
저는 분명 아~주 잘 될 거라는 걸 알아요.
왜냐구요?
벌써 입을 맞춰 버렸으니까요!!
아니아니...ㅎ
‘입’ 말고 서로 ‘입맛'이 맞았죠!
폴란드의 한 대학 연구팀이
100쌍의 커플(부부 포함)의
입맛을 조사한 적이 있었어요.
참가자들을 한 명 씩 불러
이 맛 저 맛을 보게 하면서
어떤 맛이 좋거나 싫은지 물어봤죠.
그랬더니 입맛이 비슷한 사람들일수록
연애가 더 잘, 오래 지속되고 있었다는 거
아니겠어요?
상대가 나와 같은 음식을 좋아하거나
반대로 같은 음식을 싫어하는 게
만족스러운 관계를 유지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더라고요.
(Humbad, 2010)
헤헤, 혹시 모르잖아요.
두 분이 평생 식사를 가장 많이 함께 하는
특별한 사람이 될지도 모르니…(김칫국)
형… 화이링…!
아직 한 번의 만남뿐이지만
저는 기쁠 따름입니다..헤헿
두 분의 공통점을 계속 잘 찾아보시길 바라요.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꼭 둘 다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둘 다 좋아하는 것보다
둘 다 ‘싫어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친밀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요.
(가벼운 뒷담화가 친밀감을 높인다 클릭!)
이제 그 두 번째 데이트가 내일이군요..ㅎㅎ
내일 데이트 잘 하시고..
이번엔 <썸인지 알고싶다>를 해보시길…
썸에서 커플이 된
수많은 사람들의 통계를 분석해
형이 지금 썸을 타고 있는지,
지금 어느 단계까지 왔고,
앞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려준다고여!
형의 다음 이야기..
우리 모두가 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형.. 제발 곱창 값좀 보내주세요..
김관유 에디터의 후기
(속보) 방금 봉구 형에게서 또 놀라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