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정너’의 이해
자랑하고 싶어서 자기가 먼저 얘기 꺼내놓고
겸손 떨고 엄살 부리는 사람들을
보통 ‘답정너’라고 부릅니다.
‘답정너’가 되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예요.
(참고: 이성 앞에서 잘 보이려다 역효과 나는 순간)
능력도 뛰어나고,
겸손함도 갖춘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거죠.
하지만 그러다 큰일나요!
상대방이 ‘답정너’라고 느끼는 순간
오히려 치명적인 역효과가 나거든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세저 교수의
연구로 이미 검증된 사실이랍니다.
자랑은 아무나 하나
세저 교수는
사람들이 ‘답정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어요.
실험 참가자 400명에게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여주고
그 게시물을 올린 사람에 대해
평가하게 했죠.
게시물은 두 종류였어요.
‘드디어 취업 성공!’
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합격 페이지를 캡처해 올린 것 하나.
두 번째 게시물은 여기에
‘답정너’처럼 보일 만한
해시태그를 몇 개 더 추가했습니다.
‘#행복끝불행시작 #한달뒤퇴사각
#대기업이나같은걸왜뽑았을까’
해시태그 몇 개 추가했다고
평가가 달라졌을까요?
네! 달라졌어요!
참가자들은
‘답정너’ 해시태그를 덧붙인 사람일수록
능력 없어 보일 뿐 아니라(competence),
더 ‘비호감’이라고 대답했어요!(liking)
너무 자랑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해시태그를 달았는데
오히려 대놓고 자랑한 사람보다
더 비호감으로 찍혀버린 거예요.
당신은 진짜입니까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참가자들은
‘답정너’ 해시태그를 단 사람이
진실하지 않다고 평가했어요(sincerity).
자랑하는 티를 안 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가식적으로 보인다는 거죠.
한 번 가식적인 사람으로 찍히면
다른 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쳐요.
뭘 해도 ‘꾸며낸 모습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갖게 되거든요.
실제로 참가자들은 가식적인 사람일수록
더 무능하고,
더 비호감으로 느껴진다고 답했어요.
열심히 자랑해서 자기 능력 어필하고,
겸손하게 행동하면 뭐해요.
상대가 ‘답정너’라고 생각하면
원래 갖고 있던 좋은 점도
다 꾸며낸 모습으로 보일 텐데ㅠㅠ
호감과 비호감 사이
물론 살다 보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포장하게 돼요.
특히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누구나 ‘척’을 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똑똑한 척’과 ‘겸손한 척’을 다 하려다
‘답정너’라는 끔찍한 혼종(?)이 탄생한다면...
앞서 세저 교수의 연구를 보신 대로
그 결과는 치명적이랍니다!
그러니 앞으로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땐
이것저것 다 어필하려고 욕심내지 말고,
일단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최소한 답정너는 되지 말자!’
P.S.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일단 남들 눈에 내 어떤 점이 매력 있는지
잘 아는 게 중요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들이 보는 나는
다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 테스트를 추천하고 싶어요.
바로 <남들이 보는 내 매력은?>입니다.
연애의 과학 앱에서 지금 바로 해볼 수 있는
이 테스트는 당신이
1.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2. 그 매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3. 그 사람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어필할지
이 모든 걸 알려드린답니다.
(심지어 무료!!)
기명균 에디터의 후기
'답정너'도 귀엽게 보일 만큼 콩깍지가 씌이기 전까지는 일단 좀 참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