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9살 김진모(가명)라고 합니다.

저는 최근에 맞선을 봤습니다.
부모님께서 잘 아시는
집안의 여자 분과요.

저희 첫 만남은 ‘완벽’했어요.
그녀는 제가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이상형에 가장 가까웠거든요.

그녀도 꽤 적극적이어서
먼저 말을 놓자고 제안했고,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절 대해줬죠.

그 이후로 저희는 두 세 번 만났고,
네 번째 만남 때 제가 고백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깜짝 놀라면서 아직은 아니라며,
자신은 사람을 오래 보는 스타일이라면서
대답을 하지 않더라고요.

그날 이후 연락도 꾸준히 하고
서로 안 지도 두 달이 넘었지만,
벌써 2주째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매번 먼저 약속잡기도 지치고
가끔 단답이 올 때면 약간 화도 났어요.

하지만 그녀가 꼭 답장은 했기에
썸이 긴 것은 좋은 신호라는 말처럼
좋게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바로 그녀가 전 남자 친구의 바람으로
이별을 겪었다는 점입니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가 큰 상처를 받은 것은 분명해요.

제가 궁금한 건

1. 전 애인의 바람이
다음 연애에 영향을 얼마나 미치는지,

2. 이 모호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3. 이미 속마음을 전부 오픈한 제가
그녀와 평등한 연애를 할 수 있을지 입니다.

살면서 이런 감정을 느껴본 사람은 처음이에요.

지금 하는 고생은 다 참을 수 있으니
그녀와 행복한 연애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에디터 기명균의 한 마디
“전 애인이 중요합니까?”


‘썸 타는 재미’ 중 하나는
상대방의 마음을 모른다는 데 있어요.

그런데 상대 여자분이
진모님의 마음을 알아버렸으니,
이제 두 사람이 그런 재미와 설렘을
느끼기는 힘들 거예요.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설렘 대신 믿음을 주시면 됩니다.
믿음을 주려면 진모님부터 상대방을 믿어야겠죠.

그런데 사연을 찬찬히 읽어보니,
‘바람피운 전 애인‘의 이야기가
진모님의 믿음을 튼튼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흔들어 놓을까 봐 걱정돼요.

바람피운 전 애인에게서 받은 상처가
다음 연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사람에 따라 경우에 따라 다를 테니까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어요.
진모님이 ‘전 애인‘을 의식하면 할수록
두 사람의 관계가 힘들어질 거라는 점이에요.

지금이야 상처를 보듬어줘야겠다 싶지만,
시간이 흘러 연인이 되기라도 하면
그전 애인의 존재가 심하게 거슬릴걸요?

사소한 문제만 생겨도
‘또 전 애인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 텐데…
그건 진모님에게도 그 여성분에게도
불편하고 찜찜한 일이에요.

저는 용기 내 했던 고백이 거절당한 뒤
진모님의 마음이 살짝 조급해진 것 같아요.
‘왜 아직 아니라는 거지? 무슨 이유가 있나?’

하지만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펴다 보면
오히려 관계를 그르칠 수 있어요.

때로는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단순한 마음이 오히려 더 믿음직해 보인답니다.

“그녀와 함께할 수 있다면
지금 하는 고생쯤은 다 참을 수 있다”
진모님의 말처럼요.

 


에디터 홍세미의 한 마디
“너무 애쓰지 마세요.”


여자 분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한 번이라도 애인의 배신을 겪었다면
어떤 형태로든 상처가 남을 수밖에 없어요.

어쩌면 한 사람의 연애관이나
가치관을 전부 뒤집어 놓을 만큼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가 초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연락도 지속한다는 점이에요.

그녀는 진모님이 괜찮은 사람인지,
계속 만나도 될지 따져보고 있겠죠.
배신당한 경험이 있으니
더욱 신중하게 생각해보고요.

이런 타이밍에 만나달라고 독촉하거나,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한다면
꽤 부담스럽게 느껴지겠죠?

한 반년쯤 공들인다 생각하고
천천히 접근하세요.
듬직하게 그녀의 곁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예요.

무엇보다 조급하지 않다는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한데요.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기보다는
어쩌다 문득 당신 생각이 났다는 느낌으로
연락하는 걸 추천합니다.

약속도 마찬가지예요.
얼굴 보려고 너무 애쓰지 말고
‘상대에게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을 때’
적극적으로 공략해 보세요.

그녀가 우울해하거나 힘들어하는 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혹은
"바람 쐬러 갈까요?”처럼
가볍게 던져보는 거죠.

지금으로써는
계속 강!강!강!으로 호감을 어필하는 것보다
강약을 조절하는 게 중요합니다.

 


에디터 김관유의 한 마디

“내 속마음을 오픈했다고 해서”


이미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을
먼저 보여줘 버려서
훗날 ‘평등한 연애’를 못할까 걱정이시군요.

글쎄요.
진모님이 말씀하시는 평등한 연애가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것만큼
상대도 나를 좋아해 주는
그런 연애를 말하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아마
지금 당장 ‘평등’해질 순 없을 거예요.

분명 진모님이
훨씬 이 관계에 적극적이고
많은 것을 투자하는 입장이 될 겁니다.

그건 어쩔 수 없어요.
먼저 마음을 표현한 것도,
조금 더 빠른 템포로 다가간 것도
진모 님이니까요.

일단은 이 조급함을 내려놓길 바랍니다.
“너도 나만큼 나를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아무리 얘기한들 처음엔 달라지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그런 마음을 표현할수록
마음의 거리만 생길 뿐이죠.

시작부터 마음의 밸런스가
5:5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욕심이에요.

그래도 밸런스가 맞게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는 있습니다.

바로, 친밀감(intimacy)을 형성하는 것.
좀 더 풀어서 얘기하면
'서로의 삶과 가치관을 공유'하기 시작하는 거죠.

이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편안함'입니다.

상대가 나를 편안하게 느껴야
자기 이야기들을 털어놓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 만약 연애를 시작하신다면
무엇보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세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연애를 시작하더라도
절대 ‘너도 나만큼 나를 좋아해 달라’는 표현을
직접 꺼내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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