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미안한데?"
"미안한 걸 아는데 왜 그래?"
"미안한 줄 알면 안 했어야지"
이런 말을 들으면 말문이 턱 막힙니다.
분명 내가 잘못했고
미안한 것도 맞는데
왠지 모르게 막 짜증이 밀려오죠.
오늘 연애의 과학에서는
사과와 용서에 대한 연구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이런 말을 한 적 있거나,
들어본 적 있는 분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사과와 용서 실험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의
주스트 루니센 교수는 153명의
참가자를 실험실에 초청한 후
게임을 하게 했어요.
이 게임의 룰은 간단했어요.
실험 참가자는 컴퓨터 상에서
30만 원을 받고
상대방과 어떻게 나눌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었어요.
공평하게 15만 원씩 나눠 가질 수도 있고
자신이 30만 원을 모두 가질 수도 있었죠.
단, 참가자들이 몰랐던 게 있다면
상대편은 다른 참가자가 아닌
컴퓨터 플레이어였다는 점과,
컴퓨터는 15만 원 미만의 돈을 받았을 때
화를 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다는 거죠.
컴퓨터는 15만 원보다 적은 돈을
나눠준 (욕심부린)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랜덤으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A그룹의 참가자에게는
"내가 돈을 너보다 적게 받았잖아!
공평하게 나눠야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난 절대 용서 못 해!"
라는 메시지를,
B그룹의 참가자에게는
"내가 돈을 너보다 적게 받았잖아!
기분이 나쁘네.
하지만 처음이라 그럴 수 있으니
이번에는 봐줄게.
다음 판에는 더 잘하길 바라."
라는 메시지를 보냈죠.
참가자들은 이 메시지를 받고
답장을 보낼 수 있었어요.
루니센 교수는 어떤 메시지를 받은
참가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담아 사과했는지
궁금했습니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진심으로 미안해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어요.
절대 용서 못 한다는 메시지를 받은
참가자들 중 절반 정도만
사과의 메시지를 보낸 반면,
용서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받은
참가자들 대부분이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죠.
상대방이 용서해줄 가능성이
사과를 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거예요.
루니센 교수님,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걸
받아들이는 행동이에요.
기본적으로 하기 쉬운 행동은
아닙니다."
오호, 그런데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용서해줄 가능성은
사과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어요."
"자신의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용서를 받고 싶어 사과하는 건데,
상대방이 나를 용서해줄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면
사과할 이유가 그만큼 줄어들죠."
"나의 완고한 태도가 상대방의
사과를 막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럴 수 있겠네요.
용서와 사과
"뭐가 미안한데?"
"미안한 걸 아는데 왜 그래?"
"미안한 줄 알면 안 했어야지"
이런 말을 하는 심정은 이해해요.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죠.
하지만, 이런 반응이
사과하고 싶은 마음을 근본적으로
없애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물론, 억울한 심정이 드는 건 당연해요.
잘못은 상대방이 했는데
왜 내가 이런 것까지 생각해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런 갈등과 화해의 과정도
결국은 상대방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거잖아요.
게다가 연구에 따르면,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구요!
(참고: 연인의 잘못을 용서해야 하는 이유)
당신이 이러한 사과와 용서 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면,
심리학에서 가장 과학적 궁합 검사로
알려져있는 애착유형검사를 해보세요.
상대방과의 연애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과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P.S.
'좋은 연애'를 하기 위해선
두 사람의 "애착유형"을 한 번 검사해보세요.
애착유형은
커플의 의사소통 방식과 갈등 관리 능력을
근본적으로 결정한다고 알려져있어요.
애착유형검사를 통해
나와 상대방의 애착유형을 확인하고
두 사람의 애착유형 조합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세요.
정말 많이 도움이 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