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종이 들고 모이세요!
지난 글에서
일과 연애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원 그리기 법을 알려드렸죠?
(1편 보러 가기 → 클릭)
오늘은 본격적으로 이 그림을 이용해
애인과의 갈등을 푸는 방법을
전해 드리려고요.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려면
애인과 부딪히는 부분을
'정확히' 찾아내야 해요.
종이 위에 내 마음 상태를 담은
원을 그린 게 그래서였어요.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을
눈에 보이도록 그리면
애인과 갈등이 생기는 지점을
콕 집어낼 수 있거든요!
#1. 두 원의 비율이 다를 경우
복습 한 번 해볼까요?
두 개의 원 중 하나는
일의 중요도를 나타낸 원이고요.
하나는 연애의 중요도를 나타낸 원이었죠.
연인과 “내가 먼저야, 일이 먼저야?”로
자주 싸우게 된다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두 원의 비율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에요.
이 커플을 예로 들어볼까요?
매일 애인을 만나 꽁냥거리고 싶은
이 남자에겐 중요도가 '일<연애'일 거예요.
연애의 중요도를 나타내는 원이 더 크겠죠.
반면 여자는 남자만큼 연애에
시간을 들이는 건 싫은가 보네요.
그렇다면 남자보단
일의 중요도를 나타내는 원이 더 클 거예요.
자, 애인과 원의 비율을 비교해 보셨나요?
원의 비율이 다르다면
각자의 삶에서 일과 연애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대화를 나눠보세요.
이때 꼭 기억해야 할 건
원의 크기는
키우거나 줄이기 어렵다는 거예요.
원의 크기는
연애 상대가 누구냐에 관계 없이
그 사람이 자기 삶에서 지키고 싶은
일과 연애의 비중이니까요.
다시 말해 그 사람의 인생관인 거죠.
원의 비율이 너무 차이나지 않는다면
상대의 원의 크기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세요.
여기선 이게 최선의 방법이에요.
타협과 조율이 가능한 건
이 다음부터입니다.
#2. 두 원의 교집합이 너무 작다면?
지난 글을 잘 따라오셨다면
두 원이 포개져 있을 텐데요.
두 원이 겹치는 부분이
너무 작아도 싸움이 일어날 확률이 커요.
두 원이 겹치는 부분이 작다는 건
연락이나 데이트를 자주 하지 않고
서로의 일도 잘 공유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요.
서로에게 너무 얽매이지 않고 연애하기로
합의한 상태라면 괜찮겠지만,
보통 이런 경우라면 어느 한 사람이
관계에 불만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만약 원의 포개진 부분이 작은데도
여러분이 관계에 큰 불만이 없다면,
아마 애인 분께서
여러분이 바라는 연애 방식대로
알게 모르게 맞춰 주고 있을 거예요.
이럴 땐 먼저 애인에게
지금 내가 하는 일이나 공부가
너와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는 걸
잘 얘기해주시고요.
만나서 각자 할 일을 하는 식으로
데이트를 해보세요.
내 일을 하는 시간과 연애하는 시간을
같이 쓰는 지혜를 발휘해야 해요.
그렇게 하면 두 원의
겹치는 부분이 훨씬 넓어질 거고,
애인의 불만도 줄어들 거예요.
#3. 빗금의 크기가 다르다면?
마지막으론
빗금 친 부분을 살펴 볼 건데요.
빗금은 두 원의 교집합이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를 표시한,
교집합의 희망 범위였어요. 기억하시죠?
이 빗금의 크기가 애인의 것과
차이가 클수록 싸울 확률도 높아요.
이 그림의 여자처럼 빗금을
현재 교집합보다 좁게 칠한 사람은
지금 자신의 일이 연애 때문에
지장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보통은 해야 할 공부나 일이
갑자기 늘어난 경우죠.
개인 시간이 많이 필요해졌지만
애인이 서운할까 봐
그 전까지 연락하고 만나온 대로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어요.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거예요.
반대로 이 남자처럼 현재 교집합보다
빗금을 넓게 칠한 사람은
서로가 시간과 노력을
상대방에게 더 써 주길 바라요.
애인과 더 같이 있고 싶고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이 역시 상대가 부담스러워 할까 봐
마음껏 요구하지 못하고 있죠.
바로 이 세 번째,
빗금 크기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일과 연애의 균형을 찾는 핵심이에요.
애인의 빗금이 내 빗금보다 크다면
연인에게 소홀히 하면서
너무 내 일에만 빠져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시고요.
일정을 정리해서
연애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확보해 보세요.
애인의 빗금이 내 빗금보다 작다면
애인에게 지금 열중하고 하는 일이 무엇인지,
얼마나 자유 시간이 필요한지 등을 묻고
연락, 데이트를
지금보다 줄이는 식으로
그에게 여유를 줘 보세요.
서로의 희망 사항을 이해한 후
자신이 원하는 걸 한 발씩 양보하는 거죠.
갈등이 풀리길 바라며...
1편부터 읽은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마도카 쿠마시로 교수의
이 '원 그리기' 법은
커플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서
대화를 통해 해결하게 만드는 도구예요.
이 방법을 이용해
타협의 과정을 거친다면
보다 쉽게 일과 연애의 균형을
맞출 수 있지만,
결국 문제를 푸는 주체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애인이란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