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S BLIND

'사랑에 눈이 멀었다'라는 표현이 있죠.
흔히 누군가에게 빠져 앞뒤 가리지 않고
올인하는 모습을 뜻하는데요,

이렇게 사랑에 눈이 멀면
오직 그 사람만 중요해지고,
다른 어떤 조건이나 상황도
따지지 않게 됩니다.

오늘은 소개해드릴 넷플릭스의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
'사랑에 눈이 멀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블라인드 데이트를 통해
외모, 나이, 인종 등의
다른 요소를 따지지 않고
오직 대화만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보고,
섹스를 하고, 서로의 직업과 경제력 등을
알게 되어도 그 눈먼(?) 사랑이
정말 계속되는지 '실험'하죠.

지금부터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
관전 포인트를 짚어 드릴게요.

글을 읽기에 앞서
‘사랑에 눈이 머는 게 가능할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세요!
그리고 이 글을 읽고 난 뒤에도
여전히 같은 생각인지
댓글을 통해 함께 얘기해보면 좋겠습니다. :)

 

 

그들이 대화만으로 사랑에 빠진 이유

30명의 싱글 남녀가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은 채
오직 대화만을 나눌 수 있는
‘포드’라는 공간에서
블라인드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 속 포드

 

당연히 휴대폰도 압수,
모든 외부와의 연결은 차단돼요.
정말 대화만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죠.

놀랍게도 이들은 가족, 친구와도 나눈 적 없는
깊은 대화를 나눠요.
눈물을 흘리고 급기야 사랑 고백까지(!!) 합니다.

그게 가능하냐고요? 네, 가능합니다.
이는 아서 아론 교수가 정리한
친밀감을 높이는 대화의 5대 요소
설명할 수 있어요.

아론 교수는
1. 대화가 점점 더 깊어지고,
2. 일방이 아닌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3.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4. 스스로 내면의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대화를 하면
5. 두 사람의 친밀감이 빠르게 형성돼
호감이 상승한다고 하거든요.

실제 아론 교수의 연구에서
이러한 깊은 대화를 나눈 남녀는
서로의 호감도가 37%나 상승했죠.

프로그램 속 남녀는 마음이 통하면
대화에 푹 빠져버려서
(방송에는 편집됐지만)
무려 12시간씩 대화를 나눴다고 해요.
가족 얘기, 지난 연애사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아주 오랜 시간 나누며
빠르게 호감도가 상승한 거죠.

그러니 이들이 단 일주일 만에
사랑에 빠져 서로에게 청혼하는 게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자신감은 숨길 수 없다?

복잡한 사각 관계의 중심에 있는
버넷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어때요? 무척 잘생겼죠?
(크리스 헴스워스 닮음..)
이 프로그램에서는 잘생긴 얼굴도
무용지물...인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버넷은 인기 만점입니다.
동시에 세 명의 여자들이 대시하고,
버넷은 이들 사이에서 갈등하죠.

프로테우스 효과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외부로 드러나는 행동에
차이가 생긴다는 현상인데요,
쉽게 말해 스스로가 잘생겼다고 인식하면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거예요.

버넷의 인기 비결이 바로
이 프로테우스 효과가 아니었을까요?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그 자신감을 감출 수 없었던 거죠.

스스로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면
이성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연구 결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참고 글: '이 착각'에 빠진 여자는 인기가 많다고?)

잘생기고 예쁜 얼굴이
준비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마음 먹기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도 있죠.

 

사랑에 눈이 먼다는 건

얼굴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사랑에 빠져 약혼을 한 이들은
이제 현실로 뛰어듭니다.

결혼에 앞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섹스도 하고
친구들과 부모님도 만나고
함께 살기 시작하거든요.

기대한 것과 다른 외모,
생각보다 심한 경제력 차이,
맞지 않는 섹스 등...
사랑에 눈이 먼 듯했던 커플들에게
하나둘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당연하죠. 연애할 때
우리는 생각보다 주변 환경과 상황에
큰 영향을 받거든요.
(참고 글: 가족이 반대하는 연애 아무 문제 없을까?)
(참고 글: 새내기 커플 vs 오래된 커플, 섹스가 중요한 쪽은?)

이들의 운명은 결혼식에서 결정됩니다.
정말 이 사람이 내 운명이다 싶으면
혼인 서약을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결혼을 거부하고
결혼식장을 빠져나가면 돼요.

과연 커플들은 사랑에 눈이 멀 수 있을까요?

결말을 말씀드릴 순 없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랑이 눈을 멀게 하는지, 아닌지가 아니라
연애와 결혼에 있어
스스로의 기준을
정해나가는 것
이라고 생각해요.

성별, 성격, 외모, 인종, 학벌, 경제력,
심지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까지...

연애와 결혼에 앞서 따져볼 건 정말 많잖아요.

하지만 그 사이에서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구분해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죠.

그러기 위해선
내가 이 사람을 왜 좋아하는지
왜 관계를 지속하고 싶은지
똑바로 들여다봐야 해요.

내가 나를 믿고 내린 선택이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포기해도 괜찮고,
그 결과를 기꺼이 책임지게 되는 것.
그게 사랑에 눈이 머는 게 아닐까요?

 

P.S.

애인과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분,
애인과 결혼해도 좋을지 고민인 분,
이미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분,

<결혼 전 체크리스트>를 펼쳐놓고
애인과 꼭 얘기해 보세요.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어떨지,
서로 어떤 남편/아내가 될지
아주 구체적으로 그려질 거예요.

과연 여러분 커플은
120개의 체크박스 중에
몇 개나 채우고 결혼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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