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매운🌶️ K-예능 클라스

딩굴거리며 휴대폰을 만지다가...
"어지간한 넷플릭스 예능보다 매운맛"
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프로그램을 발견했어요.

프로그램의 설명을 보니....
서로의 연인을 바꿔 데이트하며
내 연애의 해답을
찾아가는 체인지 데이트....?
뭐... 뭐라고...?👀 (유교걸 발동;;)

출처: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

'체인지데이즈'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요,
각자의 이유로 이별을 고민하는
2030 커플 세 쌍이
일주일간 제주도 여행을 떠납니다.
초면인 여섯 사람은
첫날에는 자기소개를 나누고요.
(뭐, 여기까진 일반적이죠)

다음날부터는 하루에 한 번
내 옆의 파트너를 바꾸어 가며
여행(이라 쓰고 외도라 부르는ㅎ)을 즐깁니다.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 날, 각 출연자는
현재의 연인과 연애를 이어갈지
혹은
또 다른 인연과 새로운 시작을 맞을지
...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출처: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

방송은 첫 화부터 꽤 화제였죠.
현재의 관계에 질린 모습을 시작으로
내 연인에게 입에 담기도 힘든
모진 말을 서슴 없이 주고 받습니다.
동시에 낯선 상대와 데이트를 하고,
그에게 유혹의 말을 건네는데...

 

합법(?) 바람을 피우는 세 커플의 결말은?

 

바로 며칠 전 최종 선택이 있었습니다.
두근두근.....

.
.
.
여섯 사람 모두가 자신의
원래 연인 곁에 남겠다는 결정을 내렸어요!!!(오잉)

엥... ?!

첫날 저녁, 새로운 만남에
설레하던 모습 다 어디 갔냐구요.
"아니 그렇게까지 이별을 생각했고,
이번 계기로 다른 이성도 만났잖아!
근데도 구 애인 곁에
남는 이유는 뭐래!?(ㅂㄷㅂㄷ)
그저 이미지 메이킹?!"
from. 막장 마니아 에디터 P

이미지 메이킹일 수도 있지만...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권태로운 상황에서도
연인을 놓지 못하는 심리가 있대요.

만약 여러분도 '체인지데이즈'
커플 세 쌍과 상황이 비슷한가요?
그렇다면 아래를 꼼꼼히 읽어보세요.
(어쩌면 큰 전환점이 될지도!)

 

소유 효과를 아시나요?

'소유 효과(Endowment effect)'라는
아~주 유명한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물건이나 상태(재산, 지위, 권리, 의견) 등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보다 가지고 있을 때
그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현상인데요.

'넛지' 저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차드 세일러 교수가
1980년에 최초로 언급한 이래,
수백 개의 실험으로 증명됐죠.

그중 가장 유명한 소유 효과 실험은
잭 네치와 카네만의
머그잔 실험입니다.

심리학자들은 대학생 실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는데요.

A 그룹에는
머그잔초콜릿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합니다.

B 그룹에는
머그잔을 먼저 주고 이후,
머그잔을 초콜릿과 바꿀지 묻습니다.

C 그룹에는
초콜릿을 먼저 주고 이후,
초콜릿머그잔과 바꿀지 묻습니다.

대조군이었던 A그룹에선
머그를 선택한 비율이 56%,
초콜릿을 선택한 비율이 44%
두 개를 엇비슷한 비율로 선택하네요.
그렇다면 B와 C 그룹도 비슷한
비율로 교환했을까요?

아니요.
B그룹과 C그룹은
원래 있던 것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B 그룹의 89%, C 그룹의 90%가
현재의 것을 지킨다고 했거든요.
개인의 선호인가 싶어
실험을 이렇게 저렇게 바꾸어 봐도
본인이 가진 것을 교환하지
않으려는 모습은 동일했습니다.

 

 

소유 효과의 핵심은 애착이 아니다?

일단 가졌다 하면 그 가치를
본래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니...
짧은 시간에 깊은 사랑에라도
빠지는 걸까요. (금사빠?!)

실험에 따르면
소유 효과의 과대평가 현상은
아끼는 것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되는 것이 결코 아니며
단지 자신의 소유물을
남에게 넘기는 것 자체를
손실로 여기는 심리상태
때문에 발생합니다.

또한,
더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그 가치를 더욱 높이 평가
소유 효과가 더 커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상하리만큼 못 헤어지는 이유

그래요.
길고 지루한 연애를 하시는 분들,
이쯤 되면 삘이 확! 오지 않으실는지요.
지금 당신에겐 이별이 최선임에도
계속 그 사람을 놓지 못하고 있다면,
정이나 사랑 때문이라기보다는
단지 내가 그와 오랜 기간 함께하고 있고
내 거였던 연인을
뺏기기 싫어서는 아닐지...??!!

 

 

단순히 잃는 게 아쉬워서
이어가는 연애는 건강하지 않아요.
내 맘과 너 맘 깊~은 곳에 있는
소유 효과를 걷어 내고
스스로에게 물어가며
관계를 돌아보세요.

 

그래요... 객관화는 어렵죠.

관계 안에 있는 두 사람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런 분들을 위해!
연애의 과학이 준비했습니다.
정말 만약 헤어지게 된다면...
(그러면 진짜 안 되지만ㅠㅠ...)
둘 중 누가 먼저 헤어지자고 할까?
테스트인데요.

몇 가지 질문에 답하기만 하면
둘 중 누가, 몇 퍼센트의 확률로 헤어지자고
말할지 정확하게 예측해 드립니다.

과연 6개월 뒤 우리는...

덴버 대학의 스콧 스탠리 교수의
설문을 가져왔기 때문에
꽤나 과학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에요.
스콧 교수는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 7가지를 발견해낸 분이랍니다!

누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할지만
알려주고 띡! 끝나면 아쉽겠죠?
'왜' 먼저 헤어지자고 할 것 같은지
그 이유와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만한
심리학 연구들도 소개해 드릴게요.

 

지금 바로 한 번 해보세요!
(만약 당신이 헤어지자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면,
연인에겐 비밀로... 읍읍... 읍읍!)


박상예 에디터의 후기

본인은 1화부터 커플 전부
재결합할 거 알고 봄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