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를 쓰자

같은 말이라도
목소리로 듣는 것보다 글로 읽을 때
훨씬 더 와닿을 때가 있어요.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편지로 감정을 전달할 때
더 분명하고 풍성하게 표현한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편지가
받는 사람 뿐 아니라 쓰는 사람까지
상대를 더 사랑하게 만든다
는 사실이죠.
(Taylor M.Wells, 2015)

받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사랑이 퐁퐁 샘솟는 연애편지,
한 번 써 볼만 하지 않나요?

하지만!
편지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무슨 말을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왠지 부끄럽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금부터 자타 공인 편지왕인 제가
연인에게 편지 잘 쓰는 팁, 알려드릴까 해요.

 

사랑은 편지를 타고

하나,
옛 추억을 적으며 당시의 행복했던 감정을 쓴다.

대단한 걸 적는 게 아니에요.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요.

‘내가 예전에 시집 선물해준 거 기억나?’
‘새벽에 노래 들려준 거 진짜 좋았는데’

하며 그 때 그 감정을 떠올려 보는 거예요.

 

둘,
지금 ‘우리’의 관계에서 걱정하고 있는 것을 쓴다.

솔직하게! 가감없이! 그대로!
편지에 써보세요.

‘내가 생각보다 너를 많이 좋아하고 있는데,
그게 너한테 부담이고 짐이 될까 무서워.’
하고 말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사랑을 키워가야할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을 거예요.

 

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당신’을 만나는 이유를 쓴다.

무슨 상황이 닥치더라도
내가 너를 만나야 하는 이유,
그러니까 좋아하는 이유를 적어보세요.

‘내가 어떻든 넌 언제나 나에게 다정해.
소소한 것까지 다 챙겨주는 너잖아.
그래서 너를 좋아하는 것 같아.’

좋아하는 이유를 되새길 때
연인을 향한 마음도 커질 거예요.

 

넷,
‘당신’에게 고마운 것을 쓴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는 연인이
관계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연인 사이에 “사랑해”만큼 중요한 말이 있다!)

‘내 투정 다 받아줘서 고마워.’
‘내가 좋아하는 것들 기억해줘서 고마워.’

하고 적어보세요.
사랑이 샘솟을 거예요!

 

다섯,
앞으로 ‘당신’과 하고 싶은 것을 쓴다.

사소한 것도 좋아요.

요즘 자주 듣는 노래를 같이 듣기,
새로 생긴 와인바에 같이 가보기,
뮤지컬 같이 보러가기 등등..

앞으로 ‘함께’ 하고 싶은 걸 쓰면,
내가 지금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사랑은 마치 오늘의 날씨처럼

사랑은 열정만으로 지속되는 게 아니에요.
뜨겁게 타올랐다 금방 식어버리기도 하죠.
그래서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마음이 필요해요.

흐렸다 환해지고, 추웠다 따뜻해지는
오늘의 날씨 같은 사랑을 편지로 표현해보세요.
(뮤지컬 <레드북> 중 ‘사랑은 마치’ 인용)

편지 하나가
‘우리’의 사랑을 단단히 만드는
발판이 되어줄 거예요.

 

p.s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건
무엇보다 의지사랑이 필요한 일이죠.
단어를 고르고 또 고치면서 공들여야 하니까요.

실제로 <오래 가는 연애의 조건>에서
'관계에 대한 의지'는 2위,
'사랑'은 3위를 차지했어요.

나머지 조건들도 읽어보세요.
여러분의 연애가 더 행복해질 거예요!


김효진 에디터의 후기

저는 추운 겨울날 한 장 썼어요. 덕분에 매일이 생일 같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