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연애의 끝?

안녕하세요. 25살 지수(가명)라고 합니다.

전 남친과의 끈질긴 인연 때문에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전남친과는 1년 정도 사귀었고,
반년 전에 헤어졌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 두 사람,
사귀는 내내 막장(?)이었습니다.

그 애는 바람기가 정말 심했거든요.
제 앞에서 다른 여자와 손을 잡거나,
학교 후배와 몰래 만날 정도였으니까요.

심지어 사귀던 도중에
제가 중절 수술을 한 적이 있었는데
누워있는 제 옆에서
다른 여자랑 카톡을 하더라고요.

 

 

저는 그런 남자친구에게 지쳐서
(물론 잘못된 방법이지만)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한 적이 있어요.

하필 그 사실을 들켜서
남친은 화를 내며 헤어지자고 요구했고요.
그렇게 저희는 헤어졌고
서로 다시는 안 볼 줄 알았죠.

 

헤어지지 못하는 우리

그런데 헤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 남친에게 연락이 왔어요.
다시 만나고 싶다면서요!

근데 알고 보니까 전 남친은 저랑 헤어지고 나서
그 짧은 텀에 다른 후배랑 사귀고 있던 거예요.

제가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뭐라고 하니까
오히려 매달리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그 후배가 현모양처 같고 완벽하긴 한데
너무 갑갑하다고,
저한테 돌아오고 싶다고요.

 

 

머리로는 그만해야 된다는 거 아는데
미련 때문인지 자꾸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 후배에게 질투도 나고
다시 만나자는 그 애를 밀쳐내지도 못했죠.

정신차리고 보니 어느새 저희는
헤어진 것도, 사귀는 것도 아닌 채
스킨십만 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네요.

그 애는 저를 만날 때마다
“오늘이 마지막이야." 라고 말하는데,
서로를 끊어내질 못하고 있습니다.

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요.

이젠 그 애가 누구를 만나든 신경 쓰지 않고
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솔직히 저한테 데이트 신청하는 남자들 많거든요.
근데 “얘도 나쁜 남자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피하게 됩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에디터 박겸송의 한 마디

“무책임까지 사랑하세요”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으셨는데
그건 지수님께서 이미 누구보다 잘 아시잖아요.

그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이라는 걸요.

그치만 사람이 어떻게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만 살 수 있겠어요.

가끔은 정답을 알고 있어도
틀린 방향으로 가고 싶어지는 때도 있는 법이죠.

단, 그를 사랑하기로 했다면
그의 무책임까지 사랑하세요.

이제껏 그래왔고, 지금도 그런 것처럼
그는 앞으로도 바람을 피울 겁니다.
다시 지수님께 돌아간다고 해도
사람이 쉽게 변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니 그가 나 하나만 바라보는
듬직한 연인이 될 거라는 희망은
일찌감치 버리시는 게 좋아요.

헛된 기대는 상처만 키울 뿐입니다.

대신 그와의 시간을 최대한 즐기세요.
짧고 덧없는 그 기쁨을 마음껏 만끽하세요.
이왕 가기로 한 거 끝까지 한 번 가보세요.

그리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세요.

아프고 힘들지 않겠냐고요?
당연하죠. 지금도 모르지 않으시잖아요.

그래도 뭐 별수 있나요.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할 수 없다면
그른 선택을 하고 책임을 지는 겁니다.

 

 

에디터 기명균의 한 마디

“자기 애인만 바라보는 사람도 많아요”

 


그를 집에 들이고 스킨십을 하면서도
지수님은 왜 그와 다시 사귀지 않은 걸까요?

지금 지수님의 마음속에서는
헤어진 남자에 대한 미련과
새로운 사랑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충돌하는데,
후자가 더 크기 때문이에요.

지수님은 이미 그 남자가 연애하는 방식에
충분히 질리고 지쳐버렸거든요.

그럴 만도 하죠.
애인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랑 손잡고,
헤어지자마자 후배랑 보란 듯이 사귀고….

연애하다가 마음이 움직여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건 흔히 있는 일이지만,
헤어진 그 남자처럼 애인에게 숨기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 사람은 지수님과 관계를 이어갈
의지(Commitment)가
아예 없었다고 봐야죠.

그래서 저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겠다는
지수님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그런데 두 가지 문제가 있어요.

첫째, 전 남자친구와 후배가 마음에 걸린다는 것.
둘째, 다른 남자들을 의심하게 된다는 것.

일단 명심하세요.
지금 지수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겁니다.

전 남친과 후배가 어떻게 연애를 하든
그건 지수님이 신경 쓸 문제가 아니에요.

또, 이전과는 다른 연애를 꿈꾸고 있는 만큼
이 사람이 진심으로 나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그냥 하룻밤 놀려고 하는지
신경 쓰는 건 당연해요.

지수님이 진심이 아니라고 느꼈다면,
그 느낌이 아마 맞을 거예요.

다만 상대가 괜찮은 사람이라면,
만나보지도 않고 철벽을 치기보다는
한두 번 정도 가볍게 만나 얘기하면서
그 사람이 진심인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
헤어진 사람을 잊는 데에도 도움이 되거든요.

 


 

P.S.

혹시 지수님과 같이
전 애인을 떠나보내지 못하거나
못되게 구는 애인을 계속 만나고 있나요?

그렇다면 내가 불안형 애착유형은 아닌지
의심해 보세요!

애착유형이란,
사람과 관계 맺는 방식을 말하는데요.

그중 불안형은 연애할 때
상대의 관심과 애정을 잃을까 봐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각 유형에 따른 특징과
해결책이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나의 애착유형>을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