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살 대학생 양지훈(가명)입니다.
전 대학교 3학년이고 여자친구는
저보다 2살 많은 사회 초년생이에요.
저흰 벌써 2년 가까이 연애 중입니다.
여자친구는 요새 들어 자꾸
'놀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평소엔 쳐다도 안 보던 클럽엘
계속 가보고 싶다고 하지 않나,
혼자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하지 않나..
최근에는 갑자기 머리 스타일이나
옷 입는 스타일도 많이 바뀌어서
가끔은 내가 알던 여자친구가 맞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직장인이 되고 나니
씀씀이도 커지고 학생 시절과는
가치관이나 생활 패턴도
많이 달라진 것 같더라고요.
갑작스러운 여자친구의 변화에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봤죠.
그랬더니 여자친구는
그냥 더 놀고 싶다고,
솔직히는 다른 사람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말하는 거 아니겠어요?
저와의 연애가 평생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마저 든다고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헤어지자는 거냐고.
그랬더니 헤어지는 건 또 싫대요.
절 아직 많이 좋아하고
결혼을 한다면 저와 하고 싶다나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몇 번을 물어봐도 여자친구의 말은 결국
'다른 남자들도 만나보고 싶기는 하지만
너와 헤어지기도 싫어' 였습니다.
이게 흔히들 말하는 권태기인가 싶어
일부러 연락하지 않고
거리를 둬 본 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때는 또 여자친구가
먼저 연락을 해오더군요.
막상 저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절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알게 됐고
제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면서요.
저도 그 말을 듣고
'역시 나와 헤어지고 싶어 하는 건 아니구나'
싶었지만 딱 그때뿐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놀고 싶다'는
말을 꺼내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친구들과 클럽에도 다녀왔다더군요.
저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헤어질 작정을 하고 이야기를 해봤지만
여자친구는 언제나 '저와 헤어지는 건 싫지만
좀 더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는 결론이네요.
하.. 정말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그런데도 전 여자친구와
정말 헤어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누가 봐도 바보 같다는 거 저도 알아요.
그러나 어떻게든 이 시기를 잘 넘기고
여자친구 마음을 붙잡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자유를 갈망하는 여친과
그런 그녀를 놓아줄 수 없는 저,
우리 커플 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에디터 홍세미의 한 마디
“받아줄 수 없다면 헤어지는 수밖에요”
여자친구를 욕하고 싶지는 않아요.
누구나 사회적 지위와 환경이 바뀌면
이전과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마음이 변했다고 욕할 수 없죠.
하지만 중요한 건
변한 마음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방식인데요.
제가 보기에 지훈님의 여자친구는
이 표현을 잘 못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스스로 어떤 남자를 만나고 싶은지,
어떤 연애를 하고 싶은지 확신하지도 못하고요.
본인의 복잡한 마음을 곧이곧대로 표현하니
상대방은 늘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표현 방식이 미숙한 거죠.
지훈님이 아무리 "이제 마음을 정해줘.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지 말아줘.”라고 한들,
여자친구가 금방 돌아오긴 힘들 거예요.
아직 마음을 결정할 만큼
충분히 놀아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저는 지훈님이 여자친구에게
정말 충분한 시간을 주거나,
헤어졌으면 좋겠어요.
여자친구가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고
자기 마음을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만약 그 시간이
이별만큼 힘들 것 같다면
헤어지는 걸 추천하고요.
이러나저러나 지훈님에겐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우리가 늘 완벽하고 안정적인 사람과
연애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쩌겠어요.
그런 모습까지 감싸 안고
사랑할 수 있다면 만나는 거고,
아니면 헤어지는 수밖에요.
에디터 박겸송의 한 마디
“흔들리는 사람이 있다면 잡아주는 사람도 있어야죠”
상황이 변하면
사람도 변하기 마련이죠.
사람이 변하면 당연히
사랑도 변합니다.
물론 지훈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답답할 수밖에 없죠.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냥 하던 대로 했을 뿐인데
여자친구는 확확 변하고,
하루아침에 우리 관계는 어딘가
‘낡은 것’이 되어 버린 느낌도 드실 거예요.
그러나 억울하고 불안해할수록
관계는 더더욱 진창에 빠질 뿐입니다.
전 이런 때일수록
남자친구가 최대한 듬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통 여자친구가
이렇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절부절못하고 심란해지기 마련이죠.
이게 안 좋은 쪽으로 드러나면
'내가 못나서 그런 거지..ㅠ'라며 자책하거나
'연락이 뜸해진 거 아니냐'며 닦달하게 되는데요.
이럴수록 여자친구는
‘역시 나와는 안 맞는다’는
생각만 하게 될 겁니다.
여자친구 한마디 한마디에
전전긍긍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그야말로 최악의 한 수라는 거죠.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어른스럽게
‘네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이해한다’는
듬직한 모습으로 어필해야 합니다.
"너는 흔들려라!
나는 언제나처럼 여기서
든든하게 버티고 서있겠다"는
자신감과 여자친구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거죠.
에디터 기명균의 한 마디
“대화 주제부터 바꿔보세요”
애인의 취직은 분명 기쁜 일이지만,
평화롭던 연애가 위기를 맞는 순간이기도 해요.
둘 사이의 불균형을
어쩔 수 없이 서로 의식하게 되거든요.
사회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여자친구는
예전에 못 해봤던 것들을 접하고 있어요.
자기를 둘러싼 세계가 확 넓어진 만큼
당연히 생각하는 것도 바뀌기 마련이고요.
직장인이 된 여자친구의
가치관과 생활패턴이
갑자기 달라져서 걱정이라고 하셨죠?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그대로인 지훈님의 가치관과 생활 패턴이
답답하게 느껴질 거예요.
이 불균형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위기 극복의 키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지훈님의 졸업이 아직 꽤 남은 이상
당장 불균형을 해소하기는 힘들 거예요.
그러니 여자친구가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법밖에는 없겠죠.
일단 대화 주제부터 바꿔 봅시다.
수강 신청에 실패했다,
과제가 많아서 힘들다,
이런 얘기는 이제 여자친구의 관심 밖이에요.
지금은 여자친구의 '사회생활 적응기'에
최대한 귀를 기울이고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놀고 싶다'는
여자친구의 욕구를 채워주세요.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방식으로.
안 가본 곳을 가든,
새로운 취미활동을 함께 하든,
데이트의 패턴을 확 바꿔서
여자친구의 '자기 확장'을 돕는 거예요.
현재 상황만 보고 자격지심 갖지 말고
좀 더 길게 보고 이렇게 생각하자고요.
‘여자친구가 넓은 세상으로 나갔으니
나도 미리 세상 구경 좀 해볼까?’
P.S.
우리는 왜 이렇게 싸울까요?
너무 자주,
격하게 싸우는 커플이라면
<우리의 싸움 궁합은?> 테스트를
한 번 해보세요.
우리 싸움의 문제가 무엇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갈등을 풀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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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끝, 행복 시작해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