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가 어떤 모습이든!
저는 대학생 때 모야모야병 이라는
뇌혈관이 좁아지는 병 때문에
뇌 수술을 했어요.
머리를 절개하는 수술이어서
위생, 감염 문제상
머리카락을 빡빡 깎았고,
퇴원 후엔 머리카락이 날 때까지
모자를 쓰고 학교를 다녀야했어요.
가발을 착용하면 수술 부위가 눌려져서
너무 아파서 가발은 쓸 수 없었어요.
한창 화장하고 예쁜 옷 입으면서
꾸미고 싶은 나이인데
모자를 쓰느라 화장도,
샤랄라한 옷도 포기해야 했고
자신감 넘치던 제가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기 꺼려져
수업만 빨리 듣고 집에 들어와서
나가지 않는 생활을 하며 우울하게 지냈어요.
그래서 주로 집 데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남자친구가 자취방에 놀러 올 때는
화장실에 숨어서 머리에 붕대와
테이프 칠을 하며 가리기 바빴죠.
붕대가 조금이라도 풀리면
다시 화장실 가서 고치고...
그 때 남자친구가
“내 앞에서까지 그렇게 힘들게
가리지 않아도 돼.
네가 어떤 모습을 하든 난 널 사랑하고
내 눈엔 언제나 너무 예뻐”라고
저를 위로하며 다독여줬어요.
덕분에 자신감을 얻어서
남자친구 앞에서 붕대를 풀고
생활하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상처도 빨리 아물었고
자존감도 다시 높아졌어요.
같이 장난도 치고 같이 셀카도 찍으며
금방 예전의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었어요!
힘들 때 옆에서 힘이 되어줘서 고마워.
항상 행복하자. 사랑해♡
#2. 끈끈하군요
지금은 군대에 가있는 남자친구와
재작년에 홍콩으로 여행을 갔었어요.
남친 캐리어가 흔하디 흔한 검정색이었는데
비슷한 가방들이 정말 많잖아요?
캐리어를 잊어버릴까봐
저는 평소에 캐리어에 색깔 있는 끈을 달아둬요.
그래야 짐이 바뀌는 경우도 없고
수화물 찾을 때 훨씬 수월하거든요.
남친 캐리어엔 그런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 캐리어에 묶어놓았던
너덜너덜한 분홍색 끈을 풀어서
남친 캐리어에 묶어줬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다녀왔는데
며칠 후에 남친이 사진 한 장을 보내더라구요.
‘뭐야? 그냥 노트북 가방이네’ 했는데
자세히 보니 제가 묶어준
분홍색 끈이 달려 있는 거예요.
남자친구가
“네가 달아준건데 버리기 아쉬워서
자주 볼 수 있게 매일 들고 다니는
가방에 묶어놨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저한텐 그냥 낡은 끈일 뿐이었는데
사소하지만 그걸 기억해주고
소중히 여겨주는 마음이 참 예뻤어요.
말도 예쁘게 하고ㅎㅎ
매번 생각지 못한 것들로
소소하게 감동을 주는,
나이는 5살 어리지만
제가 많이 배우는 남친입니다ㅎㅎ
#3. 인간 차광막
안녕하세요 ㅎㅎ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애중인
23살 여자입니다.
1년 조금 넘게 사귈 때쯤 이였어요.
제가 위염에 역류성 식도염까지 걸려서
집에 누워있기만 했었어요.
주말에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온 가족이 다 외출을 했더라구요.
하필 그 날 온몸에 열도 나고
헛구역질도 몇 번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했어요.
10분도 안되서 저희 집까지 와서
저를 데리고 응급실로 갔어요.
병원에서 1시간가량 링거를 맞으면서
자다가 눈을 떴는데 눈이 부시지 않은 거예요.
알고 보니 남자친구는 제가 자는 동안
눈이 부실까 봐 쓰고 왔던 모자로
한시간 동안이나
제 얼굴을 가려준 거였어요ㅠㅠ
그리고 자고 일어나서야 제대로 본 남자친구는
더운 봄 날씨에 급하게 나오느라
집에 널부러져있던 한겨울 기모 맨투맨을 입고
머리는 자다 일어나서 쓴 모자에
다 눌려있는 모습이였어요.
심지어 저는 이틀 동안 씻지도 못했었는데
제 옆에서 계속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괜찮냐며 아프지말라며 걱정하는 모습에
너무너무 감동받았어요.
그 이후로도 제가 조금만 아파도
만사 제쳐두고 달려 와주는
한결 같은 남자친구에요.
이런 남자는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아요.
항상 고마워 hw아
내가 많이 사랑해❤️❤️
이번 썰스데이 어떠셨나요?
이렇게 알콩달콩 사귀는 커플들이
연애의 과학 독자들 중엔 더 더 많겠죠?!
다들 뿌듯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자기 애인을 자랑 해주시는 것 같아
너무 부러웠다는!!
(보기 좋아요!ㅋㅋ)
"내 애인은 어디에...ㅠㅠ"하고
너무 부러워하지는 마세요!
더이상 당신이 외로움을 겪지 않게 해줄
<연애의 과학>이 있잖아요!
아쉬운 마음을 잘 다독이면서
우리 함께 좋은 사람을 찾아봅시다!
참!! 그리고....흑흑
갑작스러운 소식일 순 있지만..ㅜㅜ
다가오는 봄 개편을 앞두고
'연애 썰스데이' 코너가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잠시
휴재에 들어갑니다.
그동안 아주 많은 사연들을
정성 들여 보내주셔서 감사드리면서도
전부 소개해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했어요..ㅠㅠ
하지만 독자 사연 코너는
좀 더 재미난 컨셉과
화끈해진 보상 이벤트로
곧 돌아오니 기다려주시길!!!
그동안 애인과 예쁘고 재미난 추억들
많이 쌓아 두고 계세요!
코인 잔뜩 들고 돌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