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받고 싶어?
각종 기념일부터 밸런타인데이까지,
커플에게는 서로 선물을 주고받을 일이 많아요.
하지만 좋은 선물을 고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상대방이 준 선물을 보고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잘 아는지,
서로 취향은 잘 맞는지를 가늠한다고 해요.
당연히 상대의 취향에 꼭 맞는
선물을 주는 게 가장 좋은 거겠죠?
그런데...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니에요.
널 위해 준비했어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의 연구진은
연인의 선물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32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어요.
연구진은 커플을 각각 다른 방으로 부른 뒤
다양한 종류의 기프트 카드를 보여줬어요.
그리고 자신이 갖고 싶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도록 했죠.
그다음엔 연인이 어떤 기프트 카드를
선물하려고 했는지 알려줬습니다.
"옆 방에 있는 네 애인은 너에게
이 선물을 주고 싶대"라고 말하면서요.
하지만 사실 그건 연인이 고른
선물이 아니었어요.
실험을 위해 연인이 고른 것처럼 꾸민 거였죠.
연구진은 절반의 실험 참가자에게
본인이 가장 갖고 싶어 했던 기프트 카드를
연인이 선물로 주려고 했다고 말했고,
나머지 절반의 실험 참가자에게는
그들이 별로라고 말했던 기프트 카드를
연인이 골랐다고 말해줬어요.
자신이 원하던 선물을 받은 사람들과
자신이 원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사람들.
이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그 결과는?
남자 실험 참가자들의 반응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어요.
애인에게 가장 갖고 싶었던 선물을 받았을 때
두 사람이 더 잘 통한다고 느꼈으며,
관계의 미래 또한 밝다고 응답했죠.
하지만 여자 실험 참가자들에게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어요.
오히려 자신이 원하지 않던 선물을 받았을 때,
상대방과 더 잘 통한다고 느꼈으며
관계의 미래 또한 밝다고 응답한 거예요.
왜 남자와 여자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인 걸까요?
아니, 그보다
왜 여자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던 선물을 받았는데도
관계를 더 긍정적으로 생각한 걸까요?
그래도 관계를 지키겠어
연구를 진행한 엘리자베스 교수는
관계에 대한 남녀의 인식 차이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합니다.
여자들은 남자보다
관계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특히 더 민감하게 반응하죠.
-엘리자베스 교수
연인이 내가 원하지 않는 선물을 준 행동은
관계의 부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어요.
상대방이 그만큼 나를 잘 알지 못 한다는 것이고,
어쩌면 우리가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하죠.
이런 상황에서 여자들은
관계를 지키기 위해 방어기제를 발동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잘 맞아",
"이건 별문제가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만큼 여자들에게는 이 관계가 소중하니까요.
어떤 선물을 줄까?
이 글을 읽는 남자친구분들!
그렇다고 여자친구가 원하지 않는
선물을 굳이 사주지는 마세요.
그건 그냥 바보 같은 짓이에요.
그보다는 어떤 선물을 줘야 할지
고르지 못해서 너무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당신의 여자친구는
그다지 원치 않던 선물을 받았다고 해도
당신에게 쉽게 실망하지 않을 거고,
본인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는
사실 자체를 높이 평가할 거예요.
정말 고맙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여성분들!
남자친구에게 줄 선물은 신중하게 고르셔야 해요.
남자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선물을 받았을 때 부정적인 영향을
꽤 크게 받거든요.
주변 남사친의 도움을 받거나
간접적으로라도 물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P.S.
좋은 연애를 하기 위해서,
연애를 오래 하기 위해선
애착유형(attachment style)을
파악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애착유형은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결정하는
심리학 개념입니다.
서로의 애착유형만 체크해도
나와 상대방의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연애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된다는 것이
수많은 심리학 연구로
증명된 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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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nn, E. W., Huntsinger, J., Lun, J., & Sinclair, S. (2008). The gift of similarity: How good and bad gifts influence relationships. Social Cognition, 26(4), 469-481.